크루즈 컨트롤

Cruise Control

1 개요

크루즈 컨트롤이란 일정 속도까지 차량을 가속한 이후 작동 시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지정된 속도로 차를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북미 대륙이나 나라간의 이동이 잦은 유럽의 경우는 크루즈 컨트롤이 거의 필수이나, 국내에서는 80~90년대 중형이나 대형차에 장착되다가 필요성을 못느껴 사라지고 최근에 들어와서 대형차를 시작으로 중형차에도 탑재되기 시작한 기능이다.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스로틀을 조절하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며 긴장감이 풀려 졸리지만 않다면 고속도로 단속구간에서 상당히 유용한 장비다.[1]

2 역사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순항제어, 정속제어로서의 크루즈 컨트롤은 1945년 미국의 랄프 티토라는 발명가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5살때 시력을 잃었지만 오히려 시각 대신 촉각을 고도로 발달시켜 스팀터빈로터의 밸런싱 문제에도 기여한 엔지니어였다. 그런 그가 크루즈 컨트롤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건 다름아닌 그의 변호사 때문이었다. 그의 변호사가 운전하는 차는 그가 말할 때 속도가 줄었으며, 반대로 그가 듣고 있을 때에는 속도가 높아졌다. 이런 속도 변화가 매우 불편했던[2] 티토는 속도 제어 장치를 발명하기로 결심하였다. 그의 아이디어는 1958년 크라이슬러의 임페리얼이라는 차량에 이른바 "오토 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적용되었다. 그러나 아직 자동변속기가 대중화된 시점이 아니었으므로, 이 크루즈 컨트롤은 최근의 기술과 같은 전자 제어식이 아니라 드라이브 샤프트의 회전수를 파악하여 스로틀 개도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 이 방식은 스로틀 페달을 실제로 기계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스로틀 페달이 개폐되는 것이 눈에 보이는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이 방식을 케이블 방식이라고 부른다.

현재 차량들에 적용되고 있는 크루즈 컨트롤은 대부분 전자 제어식 크루즈 컨트롤로, 이는 1968년 다니엘 아론이 낸 특허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이와 관련하여 두 번의 특허를 제출하였는데, 그의 두번째 특허에는 디지털 메모리를 활용한 전자적 제어의 기반이 닦여져 있었고, 이를 약 20년 후 모토롤라가 CMOS 기반의 MC14460칩으로 최초로 구현하였다.

2.1 한국의 크루즈 컨트롤 역사

한국에서 최초로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 생산된 차는 1985년에 발매된 현대 쏘나타이다. 이후 1986년에 발매된 현대 그랜저, 일명 각 그랜저에도 장착되었으며, 이후 90년대 중반까지 그랜저와 쏘나타 등급에서는 꾸준히 장착되던 옵션이었다. 그러나 이후 한동안 크루즈 컨트롤 옵션이 달려 나오지 않다가, 에쿠스 등을 시작으로 점차 제네시스, 그랜저 등에서 다시금 장착되기 시작하고 현재는 일부 경차[3]를 포함 모든 차급에서 트림에 따라 선택가능한 옵션이 되었다.

현대기아차에서 이른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이라 부르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현기차 기준으로 5세대 그랜저HG에 최초로 장착옵션으로 추가되었으며, 이후 K9, 에쿠스, 제네시스, 아슬란, K7 등 준대형급 이상에서 장착되고 2016년 현재는 쏘나타, K5급에서도 최고 트림 사양에서 옵션으로 장착 가능하게 되었다.

쌍용자동차도 역시 국산차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채용한 회사이다. 쌍용은 현기차에서 아직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이전인 2008년에 체어맨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라는 이름으로 채용한 바 있다.

3 종류

3.1 크루즈 컨트롤

말 그대로 "순항 제어"를 의미하며, 설정된 속도로 정속 주행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속도를 줄일 필요가 없는 비교적 곧고 신호가 없는 길 혹은 고속도로 등지에서 흔히 사용되며 전자 제어에 의해 해당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최적의 스로틀 개도를 수행하기 때문에 연비 향상 등에 유리하다. 실제로 제 1차 오일 쇼크가 발생하면서 미국에서 연비 향상을 추구한 고객들의 요구에 발맞추어 급속도로 보급되었으며 한적한 도로가 많은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 등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하지만 한국, 일본 등과 같이 산지가 많아 도로의 구배가 많고 한정된 도로 이용량이 매우 높은 나라에서는 허구헌날 브레이크를 잡아야 하는 터라 이 기능의 효용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일례로 현대자동차에서는 승용차 생산 초기부터 쏘나타, 그랜저 등에 크루즈 컨트롤을 장착했으나 고객들의 니즈가 크지 않아 한동안 옵션에서 사라지기도 하였다.

3.2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4]

크루즈 컨트롤의 진화형으로 앞 차의 속도에 맞춰 움직이거나 정차까지 한다. 1990년대부터 각사의 플래그십급 대형차를 위주로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확대 적용되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반적인 크루즈 컨트롤이 큰 매력을 주지 못했던 일본에서 먼저 시도되었다. 미쓰비시의 데보네어[5]에서 크루즈 컨트롤 중 레이저를 통해 확인한 장애물의 접근을 경고하는 기술을, 그리고 동사의 디아망떼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파악하여 스로틀 개도량을 조절하는 방식의 크루즈 컨트롤을 선보였으며, 이후 토요타에서 비슷한 형태의 기술이 선보였다.

그러나 좀더 현대적인 의미의, 브레이크까지 전자동으로 제어되는 기술은 오히려 독일에서 나왔다.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디스트로닉(Distronic) 이라고 명명된 기술로, 레이더로 장애물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그에 대응하여 능동적으로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기술이 최초로 상용 적용된 사례이며 1998년부터 벤츠의 대부분의 차급에 적용되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주로 방식에 따라 레이저(laser) 방식과 레이더(rader) 방식으로 나뉠 수 있다. 레이저 방식은 최초 일본에서 이 기술이 개발되었을때 사용된 방식이며, 레이저를 사용한 지형 분석 (lidar)으로 구현되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스트로닉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레이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 현재는 대부분의 카 메이커들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구현할 때 레이더 방식을 사용하며, 토요타와 현기차도 예외는 아니다. [6]또한 이레이더는 AEB용으로도 사용된다.

그리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동작성에 따라 완전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부분적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로 나뉠 수 있다. 부분적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현재 완전하다고 일컬어지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서 기능이 하나씩 빠져있는 모양을 말한다. 빠져있는 기능은 이를테면 완전 정차, 정차 후 재 출발 등이다. 벤츠의 디스트로닉 기술도 부분적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로 볼 수 있으나, 벤츠는 2005년 경에 디스트로닉 플러스를 출시하여 완전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구현하였다.

현기차는 2009년에 현대 에쿠스를 통해 처음으로 부분적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선보였다. 당시 현기차의 마케팅 용어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이었다. 이에 앞선 2008년에 쌍용자동차에서도 플래그십 모델 체어맨에 비슷한 사양의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탑재하였다. 현기차의 완전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인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길다 은 2011년 그랜저 HG 출시와 함께 옵션 사항에 추가되었다. 추가 당시에는 최고 사양에서도 옵션으로만 추가할 수 있었으나, 이내 에쿠스, K9등 현기차의 플래그십급 차량에서 트림에 따라 기본 적용 사양으로 서서히 추가되기 시작하였다.

  1. 실제로 크루즈 컨트롤만 믿고 고속도로 주행을 하다 긴장이 풀려 졸음운전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간혹 있으며, 차량 매뉴얼에도 크루즈 컨트롤에만 의존할 경우 사고 위험성이 있다는 주의사항이 명시되어 있다.
  2. 아마 시각대신 발달시킨 촉각으로 인해 일반인보다 더 많은 불편함을 느꼈을 수 있다.
  3. 기아 모닝, 쉐보레 스파크.
  4. "순항제어" 라는 의미로 일반명사화 된 크루즈 컨트롤과 달리,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통한 지능제어 형태의 크루즈컨트롤은 각 브랜드 회사별로 그 호칭이 매우 다르므로, 구글 검색결과 가장 많은 검색결과를 표시하는 adaptive cruise control을 표제로 한다. 미국 위키피디아에서는 중립적인 단어로 Autonomous Cruise Control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으나 구글에서 이 단어를 검색하면 adaptive cruise control로 포워딩된다.
  5. 우리나라의 1~2세대 각 그랜저와 동일한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바로 그 차량이다.
  6. 이 레이더는 차량 전방에 위치해야 되는 관계로 ACC가 적용된 차량를 구분하는 방법은 범퍼와 그릴부분에 ACC용 레이더가 있는지 없는지로 파악할수 있다.
  7. 국내 생산이 아닌 전량 수입제품이므로 향후 해외 차량 적용차종이 추가되면 옮겨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