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라(데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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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데스노트의 설정. 데스노트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살해하는 정체불명의 살인마를 부르는 말이다.

기본적으로 작중에서는 야가미 라이토별명으로 여겨진다. 유래는 키랏[1] Killer의 일본식 발음으로 읽은 뒤 조금 변형한 KIRA. 킬러의 철자는 キラー이며, 작중 키라의 가타카나 표기는 キラ다.

데스노트에 적힌 범죄자들이 차례차례 원인불명의 심장마비로 죽어나가자, 위화감을 느낀 일반 시민들이 인터넷 등에서 키라라는 자가 범죄자들을 심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퍼트리게 된다.

키라의 존재가 소문을 타고 퍼지자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언제 자신이 키라에게 죽을지 몰라 벌벌 떨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전세계에 엄청난 범죄율의 감소를 불러오게 된다.

처음에는 단지 뜬 소문에 불과했지만, 인터폴에서도 범죄자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일이 지나치게 자주 일어나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혼란에 빠진다. 그 상황에서 L이 등장. 이것은 분명 인위적인 사건이라고 선언하면서 '키라'라는 통칭을 반공인화 한다.

목적이 어찌되었든 사람을 살해하는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L과 일본 경찰은 물론, 심지어 FBI에서까지 그 정체를 밝혀내려 수사를 시도한다. 그러나 키라가 자신을 쫓는 자들도 살해하면서 수사의 위험성이 극도로 높아지자 결국 일본 경찰과 FBI는 키라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하고 수사를 그만두고, L과 그가 이끄는 수사본부의 일원들만이 키라를 쫓는 상태이다.

L이 방송을 통해서 '키라'에게 내민 도전장과 방송사에 비디오를 보내 자신들을 키라라고 자칭하는 키라들의 행동을 통해 키라라는 명칭이 정식으로 굳어지게 된다. L은 키라를 단순한 범죄자로 보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그를 신(神)으로 여겨서 키라 신도라고 까지 불리는 숭배자들까지 나타나게 된다. 이들은 엄청난 민폐를 끼친다.

작중 등장하는 키라는 상당히 많지만, 오리지널 키라는 나머지 키라와 확연히 다른 선이 있다. 바로 정상 참작의 여지. 오리지널은 죄를 저질러도 그 죄질이 그냥 넘어가도 될 만큼 약하거나,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거나, 과실치사였거나, 그 외 정상을 참작할 만한 경우라면 건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두번째 키라 이후로는 죄의 유무에만 관심이 있었지, 죄인의 사정은 전혀 봐주지 않는다. 즉, 오리지널이 진정 '신'으로서 '심판'을 했다면, 레플리카들은 '단죄'만을 했다는 것.

결국 야가미 라이토가 사망하고 지상에 내려온 모든 데스노트가 불태워짐으로서 키라는 사라진다. 하지만 키라 신도들은 여전히 키라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며 종교적 의식을 벌이게 된다. 인간계의 화물 신앙

2 키라에 대한 비판적 측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존 에머리크 에드워드 달버그-액튼

마지막 화에서 라이토의 말마따나 테러리스트나 전쟁, 범죄는 감소하거나 사라졌다는 긍정적인 측면은 있다.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면 키라라는 존재가 반드시 죽음으로 심판한다'는 생각이 들기에 범죄를 저지를 마음이 들지 않게 한다. 따라서 범세계적으로 정계나 재계는 섣불리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못할 것이며, 사회에 만연한 범죄도 감소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공포정치다. '죄 = 죽음'이라는 두번째 키라를 들것도 없이, 위에서 정상참작을 했다는 라이토조차 '키라에게 대항한다 = 죄'라며 자신을 추적했던, 엄연히 살인자인 키라를 체포하려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같이 일한 일본 경찰들까지 모두 죽인다는 생각을 했다.

좋게 봐줘서 일단 초창기의 흉악무도한 범죄자들만 죽이는 방식으로 흉악범죄의 감소율만을 노리던 것에서는 라이토의 순수한 이상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이미 자신에게 거역했다며 범죄자인줄 몰랐던 린드 L. 테일러를 죽였을때 키라로서의 순수한 이상은 박살난 셈이었고 그도 심판의 대상에 불과한 범죄자들과 다를바가 없어졌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걸 위해 막강한 힘을 마음가는대로 휘두르며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 제거한다는 생각으로는 아돌프 히틀러이오시프 스탈린, 윗동네 뚱땡이 3대 같은 독재자보다 하등 나을게 없게 되는거다. 거기에 이들 독재자들이 게쉬타포나 NKVD같은 조직을 이용해 반대파나 자신에게 거슬리는 존재를 색출한 것처럼 키라 또한 키라 신도들을 이용하기도 했다. 키라 신도들을 이용해 SPK 본부를 습격했던게 그 대표적 사례. 또한 키라를 이해하고 따른다던 키라 신도들이 SPK가 뿌린 돈다발에 지시고 나발이고 돈을 줍는데 정신이 팔렸고 니아 일행이 도주하는데 성공한 점에서 키라가 사라지거나 영향력이 없어질 시의 모습을 미리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인류가 진정으로, 도덕적으로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죄를 저지르면 키라가 죽이니까 저지르지 않는다'라고만 여기게 되며, 키라라는 존재에 의존하는 정의를 낳게 된다. 작중에선 실제로 라이토와 미카미의 죽음, 데스노트에 대한 기억을 잃은 미사로 키라가 사라지자 다시 사회는 키라가 나타나기 이전으로 돌아갔다.

'법도 지키는 존재가 없으면 마찬가지이지 않냐'라 할 수 있겠지만, 최소한 법은 (일부 독재국가를 제외한 대다수의 정상적인 국가에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내용과 절차에 의해 의결되며 형량의 경중 또한 있어 보다 합리적으로 절차를 처리 할 수 있다. 다시말해 죄를 저지른다 해도 무턱대고 사형을 남발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키라는 살인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데스노트는 벌금도, 징역도 없이 무조건 사형이니까. 그리고 법정 재판에서는 변호사, 검사 등 여러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며 이에 따라 합리적인 판결이 나올수 있다. 개인의 정의관에 의존한 독단적 판단에 의존하는 키라보다는 매우 합리적인 셈이다. 그리고 이 독단적 판단은 철저히 주관적일수밖에 없기에 더욱 불합리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법정 재판 역시 피해자가 더욱 상처를 입는 불합리한 판결이 종종 나오지만, 적어도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키라보단 합리적인 셈.

또 하나의 문제점은, 이런 라이토가 생각하는 '키라에 의한 정의'가 과연 얼마나 가겠냐는거다. 당장에 오리지날 키라인 야가미 라이토와, 2대 키라들의 행보는 차이가 난다. 미카미같이 맹목적으로 사소한 죄도 죽음으로서 심판한다이라는 행보가 있고,[2] 히구치같이 자신의 권력을 추구하기 위한 심판이라는 행보가 있으며, 미사처럼 아무런 생각 없이 특정 인물을 위해 그가 시키는대로 하는 심판이란 행보가 있다.

벌써부터 이렇게 차이가 난다면, 설령 키라가 대결에서 승리하고 목적이었던 '신세계의 신'이 됐다 해도 영원히 살 수 있는 것도 아닌 만큼 후대 키라가 존재하면서 벌어지는 일은 최초의 의도에서 벗어나 개인이나 특정집단의 사리사욕에 연관될 수 밖에 없다. 즉 미카미, 히구치, 미사로 대표되는 세 유형중 권력 지향적, 즉 히구치와 비슷한 행보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데스노트와 키라 신도들이란 막강한 힘을 등에 업고 있는데, 돈과 사회적 권력에 눈독들이지 않을만한 사람도 적기 때문.[3] 더군다나 라이토의 경우는 학생이지만 히구치같은 성인의 경우, 자신을 보호 또는 감시를 해줄 부모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되기가 쉽다.[4]

여기서 첨언을 하자면 개인의 정의관도 문제지만 과연 그저 억울하게 아무 죄도 없이 그저 판결이 그렇게 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은 이는 없을까 하는 것이다. 라이토의 1부때 방식을 보면 보도 자료나, 아버지의 컴퓨터를 해킹하여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데스노트를 사용하였다. 보도에도, 수사기관에도 맹점이 존재여지가 다분함에도 불구하고 라이토는 독단적으로 사용한것이다. 여기서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법과 비교해서 키라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이 드러난다. 물론 법에서도 억울한 판결로 인해 피해를 본 경우는 있지만,[5]그렇다고 그게 바로 즉시 사형한다는 극단적인 수단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사법살인같은 경우는 애초에 정상적인 경우가 아니니 논외하도록 하자. 그나마 법은 그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만한 여유는 있지만 키라는 그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한 형이 집행된 사람이 무죄라는게 밝혀지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던가 함으로서 어느정도의 배상은 받을수 있지만, 키라가 죽인 이가 억울한 이라는게 밝혀지면 그딴거 없다. 되살릴수도 없고, 유가족 등이 항의를 하다가 오히려 키라 신도에게 '어디서 배상 운운하냐'라며 피해를 당하는 더 억울한 경우가 생길 여지도 있다.

그리고 국가 입장에서는 키라의 존재 자체가 골칫덩어리일수밖에 없는 게 국가 역량을 생각하면 범죄자라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나은데(물론 범죄를 안저지르는게 더 좋겠지만) 그런 범죄자를 키라라는 놈이 제거해 국가 역량을 떨어뜨리니 키라를 없어져야 할 악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결국 키라는 존재 자체부터 문제가 여러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키라의 몰락이란 원래 결말이 데스노트의 결말중 가장 희망적인 결말이란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작중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키라가 불사신이 된다 치더라도 풍선 효과까지 막을 수는 없다. 전쟁과 범죄의 주요 원인은 인구 불균형 문제이다. 한정된 토지, 재원, 자원등의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서 이어지는 셈. 또한 물론 데스노트로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면 인구가 줄어드니 이런 인구 불균형 문제가 줄어들게 되겠지만 그럼 애초에 전쟁 피해자 발생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더군다나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죽이면 애초에 키라가 주장하던 '범죄자들만 죽인다'라는게 의미가 없어진다. 결국 온갖 이유를 다 들먹이며 인구수를 줄이려 할테고 그 순간 키라가 주장한 정의는 사라진다.

그리고 만약 키라를 반대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킨다면의 문제이다. '마스크'를 쓰면 얼굴을 볼 수 없으니 사신의 눈이 있다 한들 그 사람들을 죽일 방법은 커녕 데스노트의 역할은 어디까지 죽이는거니 붙잡을 방법도 없다. 작중 멜로를 도와 특수부대의 헬멧을 벗긴 시도우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고, 작중 키라의 승리를 가정할때 사신은 류크일텐데 류크는 행적을 볼때 도와줄 일이 없다. 그리고 그렇게 키라 신도와 폭도들이 싸움이 난다면 필연적으로 총기류나 폭탄같이 과격한 방향으로 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전쟁이랑 다를 바가 없다.

3 작중에 등장한 키라들

  1. 다소 억지스러운 끼워맞추기지만, '키라키라(キラキラ)'는 일본어로 '빛이 반짝거리는 모양'을 나타낸 의태어고, 라이토는 빛(light)을 일본식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2. 더군다나 미카미는 작중 '자신의 재능을 사회를 위해 쓰지 않고 허비하는 인간 역시 용서할수 없다'라는 말을 하였는데, 이건 객관적으로 볼 때 죄라고 볼수 없지만 미카미같은 성격이라면 이또한 죄로 규정하고 심판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객관적인 의미에서의 정의가 아닌 개인적 가치관에 좌우되는 셈.
  3. 키라 신도는 어디까지나 일반인들이 키라를 추종해서 행동하는 단체다. 쉽게 말해서 현실의 SA애국기동단 같다 보면 될것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런 단체의 수장 노릇으로 만족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권력이라 함은 보다 높은 수준의 권력, 즉 정치인 등을 의미한다.
  4. 물론 라이토 역시 작중에 나온대로 학생 신분때도 이랬었지만, 히구치 같은 성인의 경우 돈과 권력의 힘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이걸 가질 힘이 있다면 양심의 가책은 따르겠지만 써먹기는 학생보다 쉽다.
  5. 예를 들자면 원죄가 있다. 이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몇십년간 유죄로 수감 되었다가 투쟁끝에 무죄 판결을 받은사례도 있다.
  6. 사실 키라라고 칭하는 것 자체가 오리지널 및 본편 레플리카들에게 실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