乞粒神. 계면신이라고도 한다.
잡곡 따위를 구걸하는 신으로, 각설이(=거지)나 시주승 따위의 잡신(雜神) 패거리로서 무당신이며 잡귀잡신이다.
하릴없이 밥 따위를 얻어먹는 천한 행위가 아니라 모금이나 시주에 가까운 행위라 춤과 노래를 불러주고, 곡식을 얻으면 그 대가로 복을 내린다. 무당이 되는 과정에 일조를 하니 소홀히 대접받지는 않는다.
걸립들은 외톨이들이 아니라 다른 잡귀잡신들처럼 주요 신과 신령들이나 힘센 귀신들의 세력에 저마다 속해 있다.
걸립이 속한 조직은 24개로 알려져 있으며 이 조직들은 전체 영계에서 중간 서열에 속하고 일부는 터주신이나 성주신으로 사람들의 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관계된 부류다.
이러한 후광효과가 걸립신들이 신령으로서 그나마 어깨에 힘주고 뒷전에서나마 제사상 받을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현재 조계종에서는 시주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므로 시주승 담당은 사라졌을 것이고, 대신 노숙자 담당이 신설되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