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의문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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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7일 48세 박모씨가 119에 다급히 구조 요청을 해왔다. 경기 광주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갓길에 주차된 승용차 한대가 발견되었고, 여기엔 전화를 한 박씨와 조수석엔 의사 김씨가 이미 사망한 상태로 있었다.

부검결과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었고 국과수는 자살이나 사고사가 아닌 중독사로 결론을 내렸었다. 그러나 수면제 성분이 치사량에 미치지 않는 바람에 조사는 미궁에 빠졌었다.

조사를 통해 두 사람 사망 전 한 휴게소에서 김씨가 비닐봉투를 들고 화장실에 간 사실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그 화장실을 조사하니 쓰레기통에서 주사기, 주사바늘 등이 발견되었다.

평범한 음독 자살 사건이 아닐까 싶었으나 국과수에 조사를 의뢰하니, 사망하기 전 구토물과 사망자들이 마신 홍삼 음료 주사기 등등에서도 약독물이 파악되지 않았다. 국과수에 보고되어 있는 500여 종류의 특이 약독물 목록까지 꺼내들었으나 역시 확인이 안되었다.

검출된 가루가 천연독이 아닐까 하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천연독은 당시 국과수 실험기기로는 분석이 힘들었던 종류였기 때문. 그래서 일단 가루가 독이 맞는지 검증을 위해 소량 흰쥐에 투여하니 3분안에 쥐가 죽었고, 구토물, 홍삼음료 등을 흰쥐에 투여해도 쥐가 빨리 죽었다.

이 미지의 물질(?)이 사건의 핵심이 되었다. 이후 수많은 분석을 거쳐 물질의 성분이 규명되었는데, 정답은 복어 테트로도톡신. 사망자가 복어를 섭취한 정황 없이 이렇게 순도 높은 테트로도톡신이 사용된 사건은 찾기 힘든 종류의 것이었고, 고순도의 테트로도톡신 분리 자체도 쉽지 않은데다 분리해도 실험용으로 제한적으로 쓰일뿐이었기 때문에 의문은 계속됐다.

이 분석을 할때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시신에서 채혈한 혈액이 독극물 분석에 모두 쓰여서 한 번의 시험을 할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독극물의 후보는 중금속독과 자연독이었는데, 의사인 김 모씨가 중금속독을 사용하지 않을꺼라는 추측으로 알아낸것이었다고 한다.

당시 국과수 장비로는 해결이 안되어 충북대 실험실에 조사 의뢰를 맡기기도 하는등 온갖 고생끝에 독약의 정체는 밝혔다. 그러나 사건 자체는 동반자살인지, 단순사고인지 아직도 미궁에 빠져 미결사건으로 처리되었다.

2009년 국과수 법의학자들이 낸 책 타살의 흔적에서는 테트로도톡신 복용 이유로 미량의 테트로도톡신(치사량보다 훨씬 더 미량의 독)을 섭취할 경우 일종의 각성제 효과를 띠고 있어 당일 골프대회의 우승을 위해서 먹었다가 이런 변을 당한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당시 독이 복어 독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경찰 측에서는 골프계에서 각성제 대용으로 복어 독을 사용하는 관행이 있는지 조사한 바 있다.

2013년 7월에 KBS1 채널에서 방영된 긴급출동 24시에 해당 사건과 그 사건을 담당한 국과수 법의학자(최초의 여성 법의학과장 이라고 한다)가 나왔다.
전화를 한 박 씨는 헬스클럽을 운영중이었고 조수석에 앉은 의사 김 모씨와는 절친한 고향친구였다. 김씨는 박씨의 헬스클럽에 사람들을 자주 소개시켜주었고 vip 회원이었다 한다. 그리고 김씨의 아내도 그 헬스클럽에 다니게 되면서 박씨와 사이가 가까워졌고 이 때문에 둘사이를 의심하게되고 배신감을 느낀 김모씨가 계획적으로 저지른 살인이라는것이다. 음료수에 테트로도톡신을 주사하고 박씨가 그것을 마시게된것. 김씨가 죽은 이유는 주사를 하던 와중에 취급을 잘못해서 호흡을 통해 들이마시거나 피부를 통해 중독이 되었다는것이다. 실제로 박씨가 119 신고를 할당시에 김씨는 이미 죽어있었다.

특수사건전담반 TEN 시즌 2의 10화가 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실제 사건과는 달리 여기서는 고등학교때 반 친구를 죽인 세 명의 여성들이 얽혀있는 스토리인데 실제 사건과 똑같은 부분은 테트로도톡신으로 살해하려던 당사자도 테트로도톡신을 긴장한 나머지 카시트에 흘렸고 호흡을 통해 중독되어 죽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