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

어지간한 대학에서는 각 학과의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대개는 '과학생회실'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되어 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개실을 그냥 '과방'이라고 부르곤 한다. 이란 표현을 쓰는 곳에서는 반방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과세미나실이라 부르기도했다.

2000년대 초~중반 학번이라면 당시 인기를 끌었던 시트콤 논스톱 시리즈를 보고 과방에 대해 환상을 가지는 경우가 은근히 있었다. 물론 현실은 시궁창이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고 유동 인구가 많기때문에 쓰레기가 많고 간간히 낙서도 있는데다 보안이 철통같지 않은 이상은 절도행위도 잦다. 그리고 고학번들이 간혹 술판을 벌이고 담배를 뿜어대기 때문에 환기도 잘 안되고, 거기다 학생회비로 물품 조달을 하기때문에 자금이 여의치 않은 이상 환풍기나 방향제 같은 환기용 물품을 들이는 것도 어렵다.

사발식에 사용되는 온갖 물품(...)이나 해당 학과의 깃발을 보관하는 장소로도 쓰인다. 또 학과 학생들을 위해 사물함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학과 내 소규모 밴드에 소속된 학생들이 악기를 과방에 두고 다니기도 하며 이를 위해 앰프(!)가 있는 곳도 있다. 물론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소리는 크게 내지 않고, 주로 공강에 잠깐 들러서 연습하는 용도로만 쓰인다.

서강대의 경우 문과는 과방이 존재하지 않는 대신 섹방(...)이 존재한다. 어감이 심히 이상하지만 '섹션'방의 준말이다. 서강대에는 과와 상관 없이 계열을 중심으로 만든 섹션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그거 이름 좀 바꿔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