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수산

龜首山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한국요괴.

정확하게는 '거북이 머리 같은 산'으로 수백 미터를 훌쩍 넘는 엄청난 크기이다. 바다에서 사는데, 때문에 섬이 나 암초처럼 보일 수도 있다.

신문왕 2년에 동해에 거대한 산 하나가 나타났는데, 모양이 마치 거북의 머리처럼 생겼다. 산 위에는 한 개의 대나무가 있어 낮에는 둘이었다가 밤에는 합해서 하나가 되었다. 왕이 동해로 나아가 섬으로 사자를 보내니 어디선가 나타난 용의 도움으로 산에 있던 대나무를 얻었다. 용은 이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면 온 세상이 태평해 질 것이라 하였고, 대나무를 얻고 다시 지상에 도착한 사자가 돌아보니 용과 산은 사라지고 없었다. 왕이 대궐로 돌아오자 그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만파식적이라 하고 월성천존고(月城天尊庫)에 간직해 두었는데 이 피리를 불면 적병(敵兵)이 물러가고 병(病)이 나으며, 가뭄에는 비가 오고 장마지면 날이 개며, 바람이 멎고 물결이 가라앉았다.

또한 용은 검은 색 옥대를 사자에게 주었는데, 옥대 한 쪽을 떼어 내 시냇물에 던지니 곧바로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시냇물이 있던 곳은 곧 거대한 웅덩이로 변했고 사람들은 그곳을 용연(龍淵)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