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쇳물 쓰지 마라

파일:그 쇳물 쓰지 마라.jpg

1 개요

“지금은 그저 말 못 하는 짐승처럼 우리가, 우리를 위해 울어야 할 시간”

제페토의 시집으로 2016년 8월 22일 출판되었으며 출판사는 수오서재.

2 상세

유례를 찾기 힘든 '인터넷에 댓글로 달린 시를 모은 시집’이다. 작가가 유명해진 계기는 2010년 당진 용광로 사고였다. 2010년 한 철강업체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섭씨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긴 용광로에 빠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끔찍한 사고였음에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기사의 댓글로 달린 그의 시는 그야말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찰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나중에 결국 시집의 표제작이 되는 이 시는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으며,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하던 사고가 크게 주목받는 결과를 낳았다. 대댓글을 보면 몇 년 후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댓글 읽고 울어본 건 처음입니다.” “댓글 보러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퍽퍽할 때마다 검색해서 제페토 님 시 읽습니다.” “5년 전에 기사로 봤다가 오늘 갑자기 떠올라 다녀갑니다. 5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변한 게 없네요.” “몇 년째 보는 시지만 정말 먹먹합니다.” 등등.

이 이후로도 꾸준히 댓글로 남겨진 시들과 개인 블로그에 쓰인 시들 120여 수 중 84수를 모은 것이 이 시집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작은 것들의 아픔과 소외된 이들의 고독을 향한 따뜻한 시선
‘시인’이라는 호칭은 단지 글의 형태로 인해 붙여진 것은 아니다. 그의 글이 우리 마음에 가 닿아 울리고 때로는 가슴 무너지게, 때로는 얼어붙은 감정을 회복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날씨, 주식 상한가, 사건사고, 연예인 기사 등 어제와 하등 다를 바 없이 소란스럽고 끔찍하여 무심하게 훑어버리는 세상의 소식을 그는 세밀한 시인의 감성으로 처음 보듯 놀라워하고 다시 못 볼 듯 애절하게 표현했다.- 출판사 서평

댓글이 달린 기사의 분야는 다양하다. 사회 이슈나 소소한 사건사고를 비롯해 날씨 뉴스, 희망적인 기사도 있다.

가난의 세습을 비판하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세월호 관련해 광장에 나간다는 시가 있기도 하다. 이로 인해 작가가 사회참여적인 사람이라는 추측이 있다.

시집에는 해당 댓글 시가 달린 기사가 왼쪽 페이지에, 댓글이 오른쪽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다.
파일:그랬더라면.png
이런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