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어 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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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2000년 10월 5일 ~ 2007년 5월 15일
장르드라마
방영The CW
연출에이미 셔먼팰러디노(Amy Sherman-Palladino)]
출연로렌 그라함, 알렉시스 블레델, 스콧 패터슨, 켈리 비숍, 재러드 파달렉키, 마일로 벤티미글리아 등

2000년 10월 5일부터 2007년 5월 15일까지 미국 워너브라더스에서 첫 방영하였으며 미국 CWTV에서 종영한 총 7시즌짜리 미국드라마. 왼쪽이 Lorelai Gilmore이고 오른쪽이 Rory Gilmore.
사진에서부터 로렐라이의 엄청난 입발이 느껴진다.

1 소개

2000년에 첫 방영해 지속적인 인기로 7년에 걸쳐 제작된 미국드라마이다. 미국의 부유층에서 자라 엄격한 생활을 강요받던 '로렐라이 길모어'(로렌 그라함 분)라는 여자 주인공이 열여섯 살에 임신한 뒤 가출하여 낳은 '로리 길모어'(알렉시스 블레델 분)와 함께 펼쳐가는 좌충우돌 가족드라마이다. 시트콤으로 분류되기도 하나, 왁자지껄 웃기만 하는 내용의 드라마는 아니어서 주로 코미디 드라마로 분류된다. 한국에서는 15세 등급으로, 온스타일넷에서 방영하였다. 현재 Netflix에서 시청 할 수 있다.


타임지는 길모어 걸스를 미국드라마 100선 중 하나로 선정하였다.

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특히 로렐라이) 미국의 팝 문화에 대한 비유와 풍자 등이 많이 녹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의 발음이 매우 정확하여 영어 학습용으로 많이 추천 받는 미국드라마 중 하나이다. 그러나 보다 보면 내용에 빠져들어 점점 한국 자막에만 집중한다는 게 함정.

주인공들의 꿈을 향한 열정, 교육, 그리고 직업 등이 내용의 주를 이룬다. 두 모녀가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 그 모든 것이 천천히 진행되며 성취된다.

2 연출

2.1 발상

길모어 걸스의 총 연출자 에이미 셔먼팰러디노는 워싱턴주의 커네티컷에 위치한 Mayflower Inn에 머물면서 그 동네 사람들이 매우 친밀하게 지내는 것에 놀랐고, 거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영감을 얻어 길모어 걸스의 첫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작은 마을에서 옹기종기 살아가는 스타즈 할로우의 발상이 여기서 나온 듯. 그녀는 '내가 여기서 느낀 따뜻하고 소소한 감정을 내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느끼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고 생각했다.

2.2 특징

드라마의 대사 중 하나인 'Life's short, talk fast'[1]가 말해주듯 이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빠른 대사가 특징이다. 또 미국의 영화, 텔레비전 쇼, 음악, 문학, 연예 문화 등 전반에 걸친 비유가 대사에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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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불량식품 없이 보다니!!

길모어 걸스는 촬영할 때 주로 마스터 숏, 즉 영화의 한 씬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등장인물이 화면에 잡히는 각도로 촬영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걸으면서 대사치는 장면이 빈번히 등장한다. 두 모녀가 집에서부터 루크네 식당에 가는 내내 농담 따먹기를 하며 가는 게 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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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길모어 걸스는 두 모녀의 일상 속에 엄청나게 풍부한 미국의 팝 문화 컨텐츠가 녹아 들어 있다. 주인공들의 대화에서 언급되거나 직접 등장하는 책, 영화, 음악은 단순한 공감대 형성의 역할이 아닌 연출자 에이미의 취향과 지향점을 암시하는 간접적 매개체이다. 따라서 길모어 걸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러한 미국 문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전제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일부 길모어 걸스의 매니아들은 드라마에서 언급된 모든 책들의 목록을 정리하여 일명 'The Rory Gilmore Reading Challenge'라고 일컫으며 그들을 하나씩 읽어나가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책의 권수는 자그만치 339권. [1] 실제로 이 목록에는 모비 딕, 실비아 플라스, 제인 에어 등 다수의 고전문학이 포함되어 있다. 등장인물 편에서 언급되겠지만 로리는 엄청난 독서광이며, 로리의 학창시절 남자친구인 제스와의 감정이 싹트게 된 원인에도 그들의 문학적 공감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담으로, 시즌 5부터 로리가 예일대에 다니게 되는데,[2], 실제로 촬영한 곳은 Calhoun College라고 한다. 그곳에 여러 특수 설치를 하여 예일대처럼 만든 듯. 헐 그동안 내가 봐온 것이 예일대가 아니었다니 또 로리가 가족들과 하버드대에 방문한 에피소드도, 실제로는 하버드대가 아닌 UCLA에서 촬영했다고.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고부갈등, 출생의 비밀, 불륜, 상류사회 등이 등장하는 것도 꽤나 흥미롭다. 물론 한국 드라마처럼 중심 소재는 아니고 에피소드마다 가볍게 다루고 넘어가는 수준이지만 딸의 사생활에 일일이 간섭하는 부모 같은 클리셰나 친구 같은 모녀, 한국계 가정의 등장 등의 요소로 한국에서도 여성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꽤나 괜찮았던 드라마였다.

2.3 안타까운 종영

2006년 4월, 총 연출자 에이미 셔먼 팔라디노와 그의 남편 대니얼 팔라디노가 길모어 걸스의 방송사인 The CW와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당시 UPN과 The CW의 인수 합병 과정에서 생긴 불발점이 원인인 것 같다. 그들의 공식입장은 다음과 같다:

"Despite our best efforts to return and ensure the future of Gilmore Girls for years to come, we were unable to reach an agreement with the studio and are therefore leaving when our contracts expire at the end of this season. Our heartfelt thanks go out to our amazing cast, hard-working crew and loyal fans. We know that the story lines from this season will continue into the next, and that the integrity of the show will remain long after we leave Stars Hollow."

대략적으로 방송사와의 계약 체결 실패 때문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길모어 걸스의 제작을 손 놓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결국 마지막 시즌이 되어버린 시즌 7의 내용이 다음 시즌으로 끝내 제작되지 못했지만 이어지는 내용이며, 끝까지 시리즈의 완성도를 유지시키겠다고 말했다.

결국 2007년 3월, The CW는 시즌 7 이후의 새 시즌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돈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으며, 주연 배우들의 급여 문제 및 에피소드 수, 제작 날짜 등이 원인이라고 한다. 2012년 6월, 에이미 셔먼 팔라디노가 그녀의 새 드라마 Bunheads 관련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따르면 "당시 나는 집에만 갇혀 원고 쓰느라 머리가 반 미칠 지경이었고, 그들(아마 제작사를 말하는 듯)은 '에이미와 남편이 원고를 단둘이 다 쓰니까 제작 스탭은 더 필요 없을거야'라는 식의 사고방식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약 2년 정도 이 드라마를 더 유지할 생각이었다면, 반드시 제작 스탭을 더 고용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결국 계약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그리고 내가 길모어 걸스에서 손을 놓은 뒤, 그들은 어차피 내가 요구하는 내용을 시행할 수 밖에 없었다. 난 이미 나갔으니."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드라마가 갑작스레 종영되자, 로리와 로렐라이의 성장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게 된 팬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약 8년 동안 가족같이 봐오던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이 단 한 마디의 작별인사 없이 종영된 것이다. 로리가 열여섯 살이던 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하여 성인이 될 때까지의 삶과, 로렐라이가 수많은 남자들과의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사랑 루크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지켜봐온 팬들로서는 이런 식의 마무리는 섭섭하고 허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길모어 걸스의 영화 제작과 관련된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고, 주연 배우들 또한 이에 대한 언급을 수차례 한 바 있다.

그리고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The CW가 아닌 Netflix로 돌아온다고 한다. 미국 서부시간 기준 2016년 11월 25일 0시 1분에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미니영화의 형식으로 리바이벌 되었고 에피소드는 90분씩 4개로 각 에피소드는 한 계절을 모티브로 제작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오리지널 배우들이 돌아올 예정이나 수키 역의 멜리사 맥카시(스파이(2015) 찍고 잘나간다) 는 스케줄상 함께 하지는 못할 뻔 했다. 하지만 다행히 스케쥴이 잘 조정되어 수키도 뒤늦게 돌아오는 것을 확정지었다. 이로서 2014년에 작고한 리처드 길모어역의 에드워드 허먼을 제외한 모든 오리지널 배역은 다들 돌아오게 될 예정이다.

3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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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어 걸스는 두 모녀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배경이 주로 그들이 사는 곳과 로렐라이의 직장, 로리의 학교 아니면 자주 가는 식당 Luke's로 한정된다.

먼저 가장 주된 배경은 스타즈 할로우 (Stars Hallow)라는 가상의 마을이다. 명문가의 무남독녀였던 로렐라이 길모어는 16세에 미혼모가 되는데, 자신을 문제아 취급하고 통제하려 드는 부모님에게서 벗어나고자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 있는 부모의 집을 나와 근교 도시인 스타즈 할로우에 위치한 인디펜던스 모텔 (The Independence Inn)에 처음 정착한다. 그곳의 사장인 Mia의 자비로 이곳에서 일자리를 얻고 작은 골방에서 로리를 양육한다.[3] 따라서 스타즈 할로우는 로리의 출생지이자 그녀가 자라온 곳이며 7 시즌 내내 그들의 거주지 및 일상의 배경이 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이곳에 사는 길모어의 이웃들 또한 중요한 등장인물들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루크(Luke). 길모어 모녀 집사이자 희대의 호구형 자세한 내용은 하단 참고. 시골처럼 묘사되는 작은 동네라 길모어 모녀나 다른 인물들에게 발생한 일에 대해 소문이 빨리 돌고 사생활에 대해 오지랖도 넓다. 또한 연례행사나 명절 혹은 사소한 건수를 잡아 축제와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에피소드가 꾸며진다.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이런저런 일로 티격태격 하는 것도 매 에피소드 마다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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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ke's Diner (루크네 식당)
이곳은 길모어 모녀가 생명 유지[4] 및 엄청난 수다를 시전하는 곳이다. 시즌 1부터 7까지 안나오는 에피소드가 없다. 로리와 로렐라이가 하루를 시작하는 곳이자 끝마치는 곳. 이곳에서 살며 식당을 운영하는 Luke는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로렐라이와 매우 가까운 관계를 맺는다. 시즌 5부터는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가끔 루크와 로렐라이가 크게 싸워서 이곳에 오기 민망한 상황이 되면 꼭 다른 음식점에 가서 그들의 음식과 서비스를 욕하는 건 관습.

로렐라이와 로리는 시즌 내내 로맨스도 끊이지 않는다. 로리는 7개의 시즌 동안 총 세명의 남자를(딘, 제스, 로건) 로맨스 상대로 맞는다. 그러나 나이에 비해 조숙하고 의젓한 설정과는 달리 연애에 있어서는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첫 남자친구는 로리가 다른 남자에게 한눈 파는걸 봐주다 지쳐 떠나갔다가, 나중에 유부남이 되어서 다시 엮이기도 하는 등 생각보다 부침이 많은 연애를 한다. 연애에 있어 의젓하지 못한 로리 캐릭터에 대해 시청자들도 꽤나 짜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것마저도 로리의 성장과정으로 점점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는 의견도 있다.

주인공 로리의 베스트 프렌드인 레인 킴(Lane Kim)은 한국계로 묘사되는데[5],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다. 이 가족은 재미 한인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압축해 놓은 듯한 설정이 압권이다. 보수적인 어머니는 스타즈 할로우의 다른 주민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고,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한인 교회 교인들과의 교류가 두드러진다. 드라마 초기 레인의 엄마는 잘 웃는 법도 없고 억척스럽게 골동품을 팔면서 다소 돈에 집착하는 등 부정적인 캐릭터의 전형이었다. 또한 레인에게 언제나 엄격하고 보수적인 생활방식을 강요하는 탓에 레인은 외모, 취미, 공부, 진로, 연애 등의 인생의 모든 부분을 엄마가 정해 놓은대로 강요당한다. 자유방임형으로 딸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안된다고 하는 법이 없는 로렐라이와는 정반대의 양육방식. 연애가 하고 싶은 딸을 위해 한인 청년을 지정해 줄 정도로 통제적인 어머니의 방침에 레인은 종종 반발하지만 그 때마다 번번이 외출금지와 전화통화 제한 같은 벌을 받는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 수록 레인과 갈등을 겪으며 알고보면 츤데레였다는 설정으로 점점 딸을 지지하며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즌 1 첫 에피소드에서 로리는 공립학교인 스타즈 할로우 고교를 다니다가 하트포드에 위치한 명문 사립고 칠튼으로 진학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비싼 학비 탓에 등록도 못하고 합격을 취소 당할 위기에 처하자 로렐라이는 일년에 두번 의례적으로 명절에만 식사하기 위해 만났던 초갑부 부모님을 찾아가 로리의 학비를 빌리면서 다시 인연을 맺는다. 로렐라이의 엄마인 에밀리는 학비를 빌려주는 조건으로 매주 금요일 자신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매주 한번씩 전화해 일상을 보고할 것을 주문한다. 이후 에밀리는 자신이 쌓은 사회적 명성과 부를 이용해 로렐라이와 로리를 돕기 위해 딸과 손녀의 삶에 자주 끼어들며 로렐라이가 16세 때 가출한 이후 쌓지 못했던 모녀의 정과 손녀와의 정을 티격태격 하며 다시 쌓아 가는 것도 드라마의 주요한 플롯이다.
  1. 인생은 짧으니 빨리 말해라
  2. 극중에서 로리는 엄청난 엄친딸로 하버드, 스탠포드, 예일대 3곳에 동시 합격하는 엄청난 스펙을 보유한다. 넘을 수 없는 우월함의 벽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권유에 못이겨 결국 하버드를 버리고 예일대를 택한다.
  3. 처음에는 허드렛일을 하는 위치로 시작하여 특유의 활발함과 리더십으로 점차 승진한 덕에 총 매니저 위치에까지 오르게 된다.
  4. 로렐라이가 요리를 거의전혀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식사를 여기에서 해결하거나 시켜먹거나 남은 음식을 데워먹으며, 로렐라이는 카페인 중독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이곳의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엄청난 수다로 결핍을 보충해야 한다.
  5. 엄마와 딸을 연기한 배우 둘은 모두 일본계 미국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