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야

1 '끄다'의 활용형

다음과 같이 쓰는 것이 올바르다.

  •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 '불을 더 이상 타지 않게 죽이거나 전기를 사용하는 물건 등의 전원을 차단하다'의 의미
  • 엉킨 면을 꺼야 하는 일은 장난이 아니다. → '덩어리진 것을 헤쳐서 풀다'의 의미

2 '자주 틀리는 한국어'의 예시

종종 '거야'가 들어갈 자리에 '꺼야'를 쓴다. 자주 틀리는 한국어 항목에 등재되어 있는 틀린 말.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쓰고 있는 말이라 이제 틀린 말이라는 의식도 상당히 희미해진 상태인 듯하다. 8,90년대 방송에서도 틀린 채로 나오는 일이 많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1990년대 경에 방송되었던 KBS의 혼자서도 잘해요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의 주제곡 가사 중 꺼야 꺼야 할 꺼야 혼자서도 잘 할 꺼야가 있었고, 배경이 된 가상의 마을 이름은 꺼야마을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경우에서 쌍기역(ㄲ)이 아니라 기역(ㄱ)이 쓰여야 옳다.

예문은 들라면 수도 없이 많다.

발음하는 대로 표기를 하는 탓에 많은 사람들이 "꺼야"로 쓰는 듯하지만, 이는 "거야"로 고쳐야 한다. "거야"는 "것이야"의 구어적 줄임말인데, "것이야"를 "껏이야"로 쓰지는 않는다는 것만 생각해 봐도 뭐가 맞는지는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꺼다", "꺼지", "껄" 등도 "거다", "거지", "걸"로 고쳐 써야 한다.

  • "나는 이제 밥을 먹을 꺼다" -> "나는 이제 밥을 먹을 거다" (나는 이제 밥을 먹을 것이다)
  • "너는 이제 밥을 먹을 꺼지?" -> "너는 이제 밥을 먹을 거지?" (너는 이제 밥을 먹을 것이지?)
  • "아까 밥을 먹을껄" -> "아까 밥을 먹을걸" (아까 밥을 먹을 것을)

위에서 이미 말한 대로, "나는 이제 밥을 먹을 것이다"를 "나는 이제 밥을 먹을 껏이다"로 쓰지는 않으므로, 모든 경우에서 "ㄲ"이 아닌 "ㄱ"을 써야 한다.

아래의 경우도 하도 꺼 꺼 해대서 오른쪽이 오히려 어색해 보일 수도 있겠으나 명백히 오른쪽이 옳다.

  • "넌 내 꺼" -> "넌 내 거" (넌 내 것)

바로 위의 예문에 포함된 "거"는 더 위에서 설명한 "거야"의 "거"와 본질적으로 같은 말이므로 당연히 이 경우에도 "꺼"가 아니라 "거"다.

정 모르겠다면 꺼야를 '꺼트려야', '죽여야' 또는 '풀어야', '뭉개야'로 바꿔서 어색한지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