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비

일본의 만화가 후루야 미노루의 드라마 만화. 주간 영매거진에서 2008~2010년에 걸쳐 연재되었다. 원제는 히메아노루.

표면적으로는 파트타임 빌딩 청소원인 오카다 스스무와, 그에게 어쩌다 얻어걸린 여자친구 아베 유카 커플의 연애 이야기지만, 이 만화의 드라마는 오히려 반동인물인 살인마 모리타 쇼이치와 그에게 휘말린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모리타는 오카다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고교 시절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급우를 죽여 암매장하면서 살인의 쾌락에 빠져버린 사이코패스다. 모리타는 아베 유카를 노리고 그녀를 스토킹하고 있었는데, 아베의 남친인 오카다가 우연히 자신을 알아보는 바람에 범행을 실행하지 못하게 되자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여러 사람들과 얽히고, 그들 중 대부분을 살해한다. 이렇게 모리타가 벌이는 살인행각과 그 희생양이 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 만화의 주된 플롯. 오카다-아베 커플의 연애담이나 다른 조연들과의 갈등은 극이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코믹 릴리프적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때문에 메인 플롯은 대부분 싸이코패스인 모리타의 관점에서 전개되는데,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이 오로지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욕망만으로 인명을 앗아가는 모리타의 모습에 독자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마지막 장에서 나오는 모리타의 회상에서, 고교 시절 자신이 얼마나 비정상인지를 깨닫고 절망하며 오열하는 장면, 그리고 그때를 회상하며 다시 눈물짓는 모리타의 모습을 보면 일말의 동정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팬들의 평가는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두더지에서부터 이어진 전작의 시리어스물들과 다를 게 없는 자기복제 수준의 만화라는 평.

2016년에 영화화되었다. 예고편 한국에서는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금지구역 섹션에서 상영되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왜 금지구역인지 모르겠다라고 할 정도로 수위는 평범한 수준이라고. 그리고 2016년 11월에 국내 극장에서 정식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