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국 이야기의 등장인물. 국시에서 급제한 신임 진사들을 감독하는 예부 소속 관리이다. 참고로 명칭의 '노'는 성씨이지만, 외모로도 나이가 지긋한 초로의 인물이라서 이 쪽으로 해석해도 어울린다.
관계에서는 다소 좋지 못한 평을 듣고 있다. 뇌물이나 뒷배경을 이용하는 사람의 일거리는 줄여주고 그렇지 않은 쪽에겐 일거리를 무겁게 던져주거나 온갖 궂은 잡일을 시키고 괴롭힘을 뒤에서 사주하는 등 혹독하게 다룬다 하여 말이 많다. 홍수려와 두영월도 평가기간에 막대한 일거리에 파묻힌다던가 뒷간 청소 및 신발닦이를 하는 등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굴렀다.
그러나...
그의 임무는 진사들의 능력을 관료들에게 명명백백하게 보여주어 그들이 관료사회에서 업신여김을 당하고 찍어눌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혹독하게 굴리는 것이었다. 무슨 사관학교 부사관 삘 뇌물을 쓰는 사람에게 일을 줄여주는 것도 실제로는 "넌 싹수가 노랗구나, 포기했다"는 의미였고, 또한 궂은 잡일을 시키는 것은 그런 일을 하는 장소들이 관료들의 뒷사정이나 비리 등을 귀담아듣기 좋은 곳이어서 관료사회의 사정을 익히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노관리에 의해 혹독하게 구른 진사들은 훗날 조정의 요직에 오르곤 했다. 대표적인 예가 홍여심과 황기인.[1] 굴리는 경우에도 무작정 굴리지만은 않아, 야근중인 진사들에게 몰래 다과를 갖다주는 등 항시 지켜보고 있었다. 수려와 영월이 이따금 받은 정체불명의 다과도 노관리가 준비해 놓았던 것.
본인은 이를 당연한 책무라 생각하고 미움을 사던 어떻던 신경쓰지 않았으나, 그에게 직무를 맡겼던 자전화나 자류휘, 그리고 그의 시험을 통해 성장한 관료들은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결국, 다가 및 예부상서가 연루된 일련의 음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심이 그를 후임 예부상서로 천거해 사건 종결 후 예부상서로 영전한다.[2] 한동안은 상서란 직함이 어색했다는 모양.
항상 굳은 표정이지만 속마음은 따스한 인물이다. 위의 일화도 그렇고, 외전에서 도유의 연애비법을 두고 어전시합이 벌어졌을 때 과제 중 하나가 "노관리를 웃기는 것"이었는데, 과제를 받은 남추영은 궁을 뒤져서 찾아낸 병아리나 새끼 고양이 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과제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