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의 한 종류.
표면적인 의미는 말 그대로 평범한 엔딩을 뜻한다. 딱히 나쁜 상황은 아니지만 주인공이나 독자에게 큰 만족감을 주지는 못하는 그저 그런 결말, 혹은 가장 예상하기 쉬운 엔딩이라는 의미로 노멀엔딩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주로 멀티 엔딩이 있는 게임에서 진 엔딩으로 가는 조건을 만족하지 못했을 때 볼 수 있는 결말. 겉으로 보기에는 일이 잘 매듭지어진 것 같으나 정작 중요한 의문점은 풀리지 않은 채 어영부영 끝났다든가, 뒤끝이 좋지 않다든가, 무언가 남은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은데 중간에 뚝 잘린 기분이 든다든가, 이도저도 아니면 지나치게 평범한 내용으로 끝맺음하여 허무하고 아쉬운 감정을 유발하는 기법이다. 이런 방식의 노멀 엔딩들은 반복 플레이를 통하여 게임의 진정한 목표인 진 엔딩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배치된 일종의 단계적 장치일 때가 많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노멀 엔딩을 진 엔딩의 밑밥으로 사용하는 게임은 십중팔구 노멀 엔딩만 봐서는 스토리상의 반전과 숨겨진 진실을 알 수 없게 만든다(혹은 진상은 알 수 있게 해놓았으나 그 상황을 뒤집을만한 실마리를 일부러 주지 않아서 감상자를 환장하게 만든다).
이를 한 번 더 꼬아서 1회차 엔딩은 강제로 노멀 엔딩으로 갈 수밖에 없게 만들고, 2회차에 똑같은 루트를 돌입해야만 진 엔딩으로 갈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구조의 게임들도 있다. 이런 구조의 게임들은 1회차와 2회차의 내용을 대비시켜서 감상자에게 더욱 큰 몰입감을 준다.
이와는 별개로 노멀 엔딩을 하나의 독립된 엔딩으로 인정하는 게임은 주인공이 선택할 수 있는 패러렐 월드의 가능성 중 하나로 노멀 엔딩을 제시한다. 이 경우에도 일반적으로는 진 엔딩이나 해피 엔딩보다 우선 순위가 떨어지는 엔딩으로 취급된다. 엔딩의 내용도 두 엔딩보다는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거의 대부분. 후속작에서도 노멀 엔딩에서 다음 이야기가 전개되는 일은 드물다.
간혹 진 엔딩이 감상자의 마음에 안 드는 결말이거나 노멀 엔딩이 진 엔딩보다 더 완성도가 높다면 노멀 엔딩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노멀 엔딩 특유의 아쉽고 감질맛 나는 분위기 때문에 노멀 엔딩을 전제로 2차 창작을 하는 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