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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Bose qc35 02.jpg
현재 ANC의 일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BOSE의 QC35.
소음 차단으로 번역할 수 있는 말. 영문 축약어로는 NC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노이즈 캔슬링, 노캔이라는 말로도 사용한다.
1 노이즈 캔슬링이란?
음향기기에서 음악 감상이나 모니터링 같은 청취 행위를 할 때 방해가 되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것. 보통 오픈 에어형이거나 세미 오픈형 구조를 가진 물건들은 이런 것에 해당 사항이 없다.
1.1 흔히 하는 오해
이 노이즈 캔슬링에 대해서 자주 하는 오해가 있는데, 노이즈 캔슬링이라고 하면 외부 소음과 반대되는 위상의 파장으로 소리를 차단하는 것만 생각하는 경우가 꽤 있다. 실제로 잡지나 제품 패키지를 봤을 때 노이즈 캔슬링이 된다고 직접적인 명시가 되어 있는 것들을 보면 이런 추가 회로로 인한 소음 차단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노이즈 캔슬링은 엄밀히 말하자면 ANC, 즉 Active Noise Cancellation으로 발음체 이외의 추가 회로 구성이 존재하는 능동적 소음 차단 체계이다. 다시 말해 단순히 포트를 없앤다거나 하는 물리적 방음 구조만으로 인한 소음 차단 역시 노이즈 캔슬링의 한 방법인 PNC, 즉 Passive Noise Cancellation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쪽은 흔히 Sound Isolation 같은 말로 수식되는 경우가 많으며, 완전 밀폐형 하우징, 이어패드, 이어팁 같은 구조로 많이 실현된다.
2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역사
사실 이 기술 자체는 1950년대에도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84년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가 자국 음향기기 회사 젠하이저에게 주문을 넣으면서 시작되었다. 거의 80dB에 달하는 기내 소음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에 시달리던 항공기 승무원들에게 먼저 사용된 기술인 것이다. 이후 민간 상대로 상용화되어 음악 감상 시 정숙한 배경을 만들어 주는데 쓰이게 된다. 현재는 AKG, 소니, 오디오 테크니카 등 많은 회사들이 여기에 뛰어들어 온갖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 BOSE의 제품이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3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3.1 작동 방식
별 거 없다. 소리가 새거나 들어오지 않는 밀폐형 하우징과 확실하게 밀착하는 이어패드, 이도 내부로 깊숙하게 들어오거나 밀도 있는 소재로 이루어진 이어팁 같은 순수 물리적 차폐로 실현된다. 이런 차폐를 하더라도 귀에 잘 밀착이 되지 않아서 차음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개인차일 수도 있고, 의도한 설계일 수도 있다.
3.2 장점
일단 가격이 싸다. 그냥 방음만 잘 하면 되니 뭐 딱히 돈이 들어갈 만한 게 없으니까. 이외에도 더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사운드 왜곡에 대한 문제가 존재하지 않으며 추가 전원 같은 것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밑에 서술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단점을 가지지 않는다.
3.3 단점
차음 성능이 비교적 낮다. 아무리 음악을 틀어도 엔진 소리와 같은 저음역대 노이즈는 걸러내지 못한다. 당장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 탑승하면 헤드밴드의 장력이 차음성과 비례한다는 특성을 어쩔 수 없이 가지기에 아무리 밀폐형으로 만들었어도 장력이 약하면 편하긴 한데 외부 소음이 술술 들어오고, 장력이 강하면 외부 소리는 막히는데 정수리와 귀 주변이 고초를 겪는다.
4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4.1 작동 방식
앞에서 서술했듯, 흔히 노이즈 캔슬링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방식. 모든 헤드폰에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발음체 이외에 추가로 마이크, 유닛, 배터리가 요구된다.크게 나누자면 피드 백 방식과 피드 포워드 방식이 있다. 외부 소음을 감지하는 마이크의 위치에 따른 구분으로, 마이크가 유닛 안에 내장되어 있다면 피드 백 방식, 외부에 있다면 피드 포워드 방식으로 구분된다. 피드 백 방식의 경우에는 정밀하고 높은 성능의 소음 차단이 가능하며, 피드 포워드 방식의 경우에는 음질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보다 컴팩트한 설계가 가능하다. 이 둘을 하이브리드로 만든 모델도 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AKG의 N60NC.
4.2 장점
확실히 더 조용하다. 성능이 좋은 제품들은 "세상에 혼자 있는 기분"이라거나 "우주 공간으로 날아간 기분"같은 수식어를 자주 달고 나오며, 위의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 잡아내지 못하는 저음역대의 연속적인 사운드를 거의 없애 버린다. 이는 조용한 청취 환경으로 이어지며, 나아가 외부 소음이나 이 때문에 손실되는 사운드를 듣기 위해 볼륨을 올리다가 과도한 음압 노출로 인한 청력 손상도 막아준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를 가진다. 덕분에 장력과 차음성의 비례라는 한계에서 해방되는 것도 장점이 된다.
4.3 단점
비싸다. 발음체 이외의 부품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당장 BOSE의 ANC 제품군들 같은 경우 수입사의 폭리를 감안하더라도 선뜻 지불하기가 어려운 가격이며(국내 가격이 무려 40만원에 육박한다.), 다른 회사의 제품들도 비슷한 체급의 다른 리시버보다 훨씬 비싸다. 크고 무거워지는 건 필연적. 그리고 조용하다고는 해도 완벽한 소음 차단은 불가능하다. 엔진 소리는 잘 잡는데 불규칙적인 사람 떠드는 소리나 고음역대의 쇳소리 같은 소리엔 무지 약한 편이며, 이것 때문에 사람 목소리에 더 신경이 쓰이게 된다는 역설적인 단점도 생긴다. 그리고 개인차가 좀 있기는 하나 작동 중에 기묘한 느낌을 준다. 그냥 먹먹하고 이상한 느낌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민감한 사람의 경우에는 어지럼증, 메스꺼움, 심지어 멀미까지 겪기도 한다. 한 번도 ANC 제품을 써 본 적이 없는데 사고는 싶다면 청음샵 같은 곳에서 못해도 30분 이상은 들어보는 게 좋다. 들어보기 전까지 어떻게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