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작가 장룽이 쓴 소설. 현대판 아Q정전이라 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내용은 문화대혁명 당시, 대학생[1]이었던 천전이 '쓸데없는 지식이 아닌 생산적인 노동을 배우라'며 친구들과 함께 강제로 몽고의 말 목장에 보내져 생활하며 겪는 일이다. 작가의 직접적인 경험이 담긴 저서로, 소설이지만 작가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 놓는 자서전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늑대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소설이다. 이에 반해 멍청하고 겁 많은 동물의 대표로 면양을 정하여, 양과 중국의 한인들을 대조하여 중국을 비판한다.
저자는 역사의 선례를 들어가며 중국본토의 한족이 몽골의 유목, 기마 민족에게 패배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면밀히 분석한다. 늑대 토템에서 몽골인들의 최대의 적은 바로 늑대지만. 동시에 몽골인(그 외에도 여러 중앙아시아 민족)들의 정신적인 지주이기도 하다. 읽어보면 저자가 늑대를 숭고하게 여기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늑대의 야생성과 흉포함도 가리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서술했다.
중국 내에서 히트한 책이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다. 아Q정전이 나올 당시에는 중국이 부강하지 못했지만 오늘날 대륙의 기상을 뽐내며 일어나는 이 때에 합당치 않는 비판이라는 점이 반대파의 논점이다. 더불어 소설의 내용을 옹호하지만, 민족 문학을 시대착오적이라며 비판하는 시작도 있다.
하지만 소설의 내용은 균형을 굉장히 강조하며, 중국은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며 냉철한 비판을 하고 있다. 때문에 민족 문학으로써 책의 정체성을 비판하는 쪽이라면 몰라도 전자의 비판은 그냥 중국을 비판하다니 이런 매국노!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작가는 중국의 짧은 안목을 비판한다. 짧은 안목을 가진 채 지나치게 안정을 추구하다보니 거친 경쟁을 피하게 되고, 눈 앞의 이익에 혹하게 되어 결국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고 스스로 자멸한다는 비판이다.
일례로 늑대 몰살 정책을 든다. 늑대로 인해 쥐가 죽고, 그로 인해 작물이 보호받고 강인한 말이 길러지는 것을 이해 못한 채 늑대를 몰살시키니 몽고의 평원은 쥐떼가 점령하게 되어 모든 식물이 말라죽고 고비사막만 넓어지게 되어 매년 도시인들은 황사로 고생하고 한국과 일본에까지 민폐를 끼친다며 한탄한다.
이쯤되면 알겠지만 사실 마오쩌둥을 비판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다만 여론이 두려워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못한 것일 뿐, 늑대 몰살 정책에 대한 비판은 문화대혁명을 비판한 것과 다름없고, 균형을 갖추지 못함은 중화사상에 젖어 중국만이 최고라 여기고 중국만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시선을 비판한 셈이다. 이러니 반대파들이 심기불편해 할 만도 하다.- ↑ 문화대혁명의 관점에서는 '교정당해야 할 지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