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만에 등장하는 단편만화.
제목의 더블 어스[1]는 타카기 아키토가 이 작품이 아직 콘티였을 시절 장난삼아 적어넣은 것이고, 이후 '두개의 지구'로 제목이 변경되었다.
콤비명은 없던 아시로기 무토 콤비가 만들어낸 최초의 만화로, 타카기 아키토의 자평으로는 '재능을 확인해 볼만한 작품으로는 아주 잘나왔다'고 한다.
이 작품을 통해 두 사람은 핫토리 아키라와 만나게 되고, 이 만남은 이후 두사람의 만화가 인생에 계속 영향을 미치게 된다.
참고로 핫토리의 평으로는 '스토리는 SF로서 잘 완성되어 있으나 소설 느낌이 너무 강하고, 그림은 데생력은 훌륭하나 좀더 다듬어 만화체로 만들어낼 필요가 있음'이라고.
본래는 '알고보니 지구는 2개 존재했으며, 그 중 하나는 '진정한 지구'가 만들어 낸 실험장이었다. 주인공과 복제된 지구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게 되어 진정한 지구를 공격하고 실험을 통해 복제된 지구 사람들의 야만성과 흉폭함을 보았던 진정한 지구는 너무도 간단히 항복하고 만다' 정도의 내용 밖에 밝혀져 있지 않았으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VOMIC 형식으로 상세한 스토리가 공개되었다.
1 등장인물
- 나레이션 (성우 : 야라 유우사쿠)
2 줄거리
전쟁에서 패배한 후 나라로 돌아온 하야토는 연인이었던 에이미의 사망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나 묘비 앞에서 울고 있던 하야토의 시야에 문득 들어온 것은 바로 자신이 사랑하던 연인, 에이미였다.
에이미를 쫓아가던 하야토는 '어떤 물체'의 빛에 휘감겨 본적도 없는 장소에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멀찌기서 에이미를 발견한 하야토는 그녀를 쫓아가고, 그 와중에 하야토는 자신의 '오리지널'과 만나게 된다.
'오리지널' 하야토의 말을 놀라움을 금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곳은 사실 '진정한 지구'로, 본래 하야토가 살던 지구는 그들이 실험용으로 쓰기 위해 만들어낸 복제 ('또 하나의 지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실에 너무 다가가버린 하야토는 구류된다.
그런 그를 구해낸 것이 '미싱'이라는 이름의 조직이었다. 그들은 하야토와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지구인' 이었다. 본래 '진정한 지구'의 조사원이 '또 하나의 지구'로 갈때엔 자신의 복제품을 진정한 지구로 납치한 후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조사원이 귀환하면 복제의 기억을 지우고 또 하나의 지구로 돌려 보낸다. 그러나 만일 조사원이 '또 하나의 지구'에서 트러블에 말려 죽는다면 죽은 사람이 돌아올 수는 없기에 복제는 영원히 '진정한 지구'에 갇혀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야토는 자신이 가진 '어떤 물체'의 힘으로 지구 사이를 오갈 수 있음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 힘으로 '또 하나의 지구'로 돌아간 하야토는 모든 진실을 '또 하나의 지구' 사람들에게 폭로, '진정한 지구'를 공격한다.
하야토는 "우리들은 너희들의 실험재료가 아니야!"라 부르짖으며 자신의 오리지널을 쏘고, 오리지널 하야토는 "역시... 네놈들은, '짐승'이다."라는 말과 함께 쓰러진다. 그리고 '진정한 지구'는 너무도 간단히 '또 하나의 지구'에게 항복한다. 이는 오랜 시간 '또 하나의 지구'를 관찰하면서 '진정한 지구인'들이 내린 결론이기도 했다. '또 하나의 지구'를 통해 '또 하나의 지구인'들의 흉폭함과 야만성, 어리석음을 본 진정한 지구인들은 그들을 전쟁으로 이기려는 것은 어리석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지구'의 에이미의 묘비 앞에서, 하야토는 또 하나의 에이미를 만난다. 또 하나의 에이미는 자신이 하야토의 본래 연인인 에이미이며, 죽은 그녀가 조사원이었으며 자신이 돌아올 수 있던 것은 오리지널 하야토가 베푼 상냥함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러나 또 하나의 에이미가 여전히 사랑했던 것은 클론인 하야토 였다.
에이미를 껴안고서 하야토는 괴로운 추억을 곱씹으며 생각한다.
'진짜'와 '가짜', '진정한 지구'와 '또 하나의 지구' ㅡ 과연, 어느 쪽이 올바른 모습이었던 것인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