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노릭스

1 개요

Dumnorix 생년미상 ~ 기원전 54년.

갈리아족의 한 부류였던 하이두이족의 족장. 여담으로 둠노릭스는 고대 갈리아어로 '세계의 왕'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1]

2 생애

로마에 편입되기 이전 고대 갈리아에 관한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터라 그의 생애 전반부에 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에 따르면 기원전 58년에 지금의 스위스 지방에 거주하던 헬베티족은 게르만족과의 전쟁에서 점차 밀려나게 되자 갈리아 서쪽 끝인 브르타뉴 지방으로 이주하기 위해 율리우스 카이사르에게 로마 속주를 통과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카이사르는 이를 거절한다. 이 때문에 하이두이족의 보호를 받고 있던 세콰니족의 영토를 통과하겠다고 헬베티족이 요청을 해오자 둠노릭스는 자신들과 세콰니족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헬베티 족이 세콰니족의 영토를 통과할 것을 허락한다. 하지만 민족의 대이동이 그리 순탄히 이뤄질 리가 없었고, 우발적인 충돌 끝에 헬베티족이 세콰니족과 하이두이족을 공격하자 둠노릭스는 카이사르에게 구원 요청을 한다. 헬베티 족과 카이사르가 맞붙은 아라르 전투는 카이사르의 대승으로 끝났고 이후 둠노릭스는 카이사르가 이끄는 로마군의 공급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2]

갈리아 민중들에 대한 후한 인심 때문에 지지가 높은데다가 갈리아 부족의 통합을 이루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때문에 정략결혼을 통하여 여러 갈리아의 부족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었다. 그러나 카이사르가 갈리아 총독으로 취임한 이후 그의 형인 디비키아쿠스가 과거의 세력을 되찾고 자신의 세력이 약해지자 이에 불만을 품고 로마군에게 보급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식량 문제에서 곡물 징수를 지연한다는 혐의를 받아 구금되었지만 형인 디비키아쿠스의 간청을 받아들여 더 이상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원전 54년 카이사르브리타니아 2차 원정을 진행할 때 둠노릭스를 데리고 가려고 하자, 카이사르에게 데려가주지 말아달라며 애걸복걸했지만[3] 카이사르는 상큼히 이를 무시하고 그를 원정에 동행한다. 결국 원정길 도중에 휘하 기병대를 이끌고 탈주를 감행하고, 카이사르의 기병대에게 추격당해 포위당한 뒤 살해당했다. 살해당하며 외친 말이 간지가 철철넘쳐 흐르기 때문에 자주 인용된다.

"나는 자유로운 몸이고, 자유로운 부족 사람이다"

"I am a freeman and a citizen of a free state!"

그리고 둠노릭스의 사후 하이두이족은 카이사르의 충실한 딸랑이가 된다.
  1. 베르킨게토릭스를 비롯하여 고대 갈리아의 부족장의 이름은 릭스(rix)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왕, 부족장을 의미한다.
  2. 밀 이외에도 로마군에게 항상 부족했던 기병 전력을 자주 파견했다.
  3. 이 때 둠노릭스가 댄 핑계는 '갈리아 종교상 바다를 건너는 것이 허용안된다.'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