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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리야마의 작품으로서
평가와는 별개로 드래곤볼은 토리야마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이질적인 작품이다. 국내를 비롯한 대부분의 토리야마의 팬은 드래곤볼의 팬이기 때문에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토리야마의 본류는 닥터 슬럼프로 대표되는 개그물이다. 허나, 이에 대해서는 어차피 토리야마의 장기 연재물은 닥터 슬럼프, 드래곤볼의 2작품이 전부이기에 어느쪽이 토리야마 스타일이라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굳이 따지자면 둘 다 토리야마 스타일이지만 토리야마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닥터 슬럼프쪽 이라는 것이 옳을 듯.
2 액션
이 작품의 백미는 무엇보다 시원한 액션성이다.
드래곤볼로 격투만화의 컷배분과 모션, 집중선과 연출이 완성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봐도 드래곤볼의 액션은 기존의 액션 만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이며, 이후의 만화에서도 드래곤볼과 동급의 액션은 찾아보기 어렵다.
토리야마는 만화보다는 영상물의 영향이 강한 작가로 그가 그리는 액션은 실제 배우들의 스턴트를 모티브로 그린다. 물론 그것을 만화적으로 과장하긴 했지만 동작의 연속성과 공간감을 매우 잘 살리며 특히 어떤 각도에서도 작붕이 거의 없다. 그리고 이런 특징들을 종합하면 복잡한 액션씬에서도 가독성이 매우 높은 그림체가 나오는데 이런 높은 가독성은 빠른 액션씬을 머리에서 연상되는 속도에 맞추어 술술 읽히게 해주기 때문에 그 액션성이 더욱 살아나는 맛이 있다.
게다가 한 장면당 하나의 액션이라는 대전제를 잘 지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면과 장면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물 흐르듯 부드럽게 머리속에서 이어진다. 지극히 정적인 매체인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상당수의 액션 만화들은 중간중간 장면을 과도하게 생략하거나 혹은 한 장면에 서로 다른 2개 이상의 액션을 과도하게 끼어넣어 말 그대로 '적절한 속도로 적절한 연상'을 하는 것이 방해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토리야마 아키라의 아류 작가는 많지만 한 명도 그를 능가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드래곤볼은 그의 특징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 작품이다. 특히 주먹과 주먹이 복잡하게 얽히는 공방전에 관한 묘사는 따라올 작품이 없다. 현 시점까지도 이러한 직접적인 '싸움'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만화는 얼마되지 않는다.
3 클리셰의 확립
캐릭터가 각성을 하면 모습이 변한다든가 이전까지는 중구난방이었던 장풍과 오오라의 확연한 시각화, 싸우고 나니 더 쎈 놈이 또 나온다든가 등등 현재 만화 진행에서 당연한 것처럼 쓰이는 소재들이 나타났다.
4 재생산
현재 드래곤볼은 완결되어 있으나 팬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재해석되고 있으며 관련 상품의 발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드래곤볼을 보고 자라난 "드래곤볼 세대" 에 의해 현재 만화계가 움직여지고 있으며 그 토양 위에 새로운 만화들이 태어나고 있음을 보면 현역이자 고전이라는, 실로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말로 밖엔 표현할 수 없다. 지금도 TV에서 재방송 될 때마다 어린 아이들이 감명 깊게 보고 새로운 드래곤볼 세대로 탄생하고 있다.
5 설정
설정에 대해서는 상당히 말이 많은 편이지만, 원작 42권을 봤을때는 설정파괴라고 할만한 요소는 3~4개가 전부이다.
굉장히 설정파괴가 적은 편이다. 드래곤볼이 설정파괴가 많다고 여겨지는 이유중 하나는 작가가 연재가 종료된 후의 인터뷰에서 기억이 안난다., 그때그때 생각해서 그리는 타입이라는 인터뷰에서 기인한 것인데. 그때그때 생각해서 그리는 것은 맞지만 최대한 어색하지 않도록 생각해서 그린다고 하며, 실제로 인터뷰 등지에서 기억이 안난다라고 한 것은 맞지만 이 인터뷰들은 전부 연재 종료된 지 십 수년이 지나서 물어본 대답이다. 드래곤볼 같이 연재 종료된 후에도 작가에게 인터뷰를 하는 케이스가 없다보니 오해를 사게 된 것.
다만, 빼도박도 못하며, 실제로 많은 라이트 팬들 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은 천하 제일 무술 대회에서 에네르기파 쏘고 그랬던 게 불과 몇 십년 전인 데, 해설 빼고는 다 까먹었다는 것.
분명, 설정오류의 개수도 개수지만, 덕질하면서 찾아낸 게 아니라 그냥 작품을 가벼운 마음으로 쭉 봐왔던 독자들마저 위화감을 들게 할 정도의 설정오류라는 건 꽤 문제가 있다. 사실, 드래곤볼이 설정오류가 많다고 오해하게 되는 이유도 그게 꽤 알아차리기 쉬운 정도라는 것. 앞에서도 말했듯이, 전체적인 만화수준에 비하면 결코 설정오류가 많은 편은 아니다.
다만, 원작만이 아닌 애니메이션, 극장판으로 넘어가면 상당히 설정파괴가 많은 편인것은 확실하다. 이는 원작과는 별개로 애니메이션 극작가인 코야마 타카오라는 작자가 자기 멋대로 원작가와 협의도 안하고 그려낸 결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야마가 만들어낸 설정파괴마저 토리야마가 만든 설정구멍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원작 및 토리야마 팬으로써는 이런 오해를 받을때마다 복창이 터진다고.
6 비판
드래곤볼/비판 항목 참고
7 반복되는 비슷한 전개?
엄청나게 강한 적 예고-> 수련 -> 출현해서 차례차례 발라버림 -> 주역의 파워 업 -> 적 소멸 의 형태를 기본적으로 취하고 있다며 같은 패턴의 반복이라고 하지만. 반복되는 전개는 대부분의 시리즈물에 해당되는 사항이며, 특히 위와같은 패턴의 경우 소년만화에서는 기본적인 플롯이다. 이 정도로 같은 패턴의 반복이래고 한다면 원피스, 나루토 등 현재의 배틀만화도 마찬가지이며 명탐정 코난, 소년탐정 김전일은 맨날 사람 죽어가고 추리하고 사건해결의 반복의 형태를 기본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는거나 마찬가지인 소리다.
파워업 형태가 일정하다느니 뭐니하지만 그것은 지금에 와서 그렇게 생각되어지는 것이지 당시에는 변신이라고하면 가면 라이더나 전대물처럼 갑옷이나 슈트가 착용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드래곤볼처럼 신체변형의 변신은 획기적이고 파격적이었다. 이런류의 변신의 시초이기도하고, 캐릭터들이 정신적 성장이 아닌 육체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췄다라는 것은 그야말로 어디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듣고 하는 소리다 아무것도 모르던 산원숭이같았던 오공은 동료와 스승을 만나며 분명 정신적으로 성장해왔다. 당장 사이어인 전부터는 싸움을 즐기기는 하되, 자의로 상대방을 죽이는 일은 없지 않은가. 캐릭터성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아 눈에 띄지 않는 것뿐이다. 베지터의 경우를 보면 확실한 정신적 성장이 눈에 띄게 이루어지는 편이기도하다.
그리고 보스급 캐릭터들은 변신이나 흡수를 거쳐 파워업을 거치는 만큼 본파워가 아닐시에 다양한 조연캐릭터들의 활약의 여지를 주어서 그다지 누구의 위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느낌은 받기가 어려웠다. 이는 현재 드래곤볼 슈퍼나 애니메이션 후속작인 GT 보다 재미있고 박진감 넘쳤던 이유이기도하다.
더불어서 라데츠와 싸울때 피콜로와 손오공이 손을 잡는 것도 당시로써는 아무도 예상못한 파격적인 전개였으며 더 나아가서 주인공인 오공이 죽는전개 역시도 당시로써는 상상도 하지 못하던 전개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그를 모방하거나 오마쥬한 작품들이 우후죽순 나와서 식상한 클리셰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고, 대략적인 스토리를 알기에 반복적인 전개로 느껴지는 것이지 당시로써는, 또한 드래곤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본다면 절대로 반복되고 비슷한 이야기 구조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1]- ↑ 드래곤볼은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연재된 만화로 완결난지 약 20년이나 지나서 지금보면 식상해보이는건 당연하지만 그 당시엔 희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