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블랭크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내신에서, 내신/수능 9등급제에 따른 등급 중 특정 등급이 비게 되는(블랭크) 현상.

1 수능에서

특정한 n등급의 비율이 바로 아랫 등급인 n+1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을 상회하여 n+1등급이 사라지고 그 다음 등급인 n+2등급으로 넘어가는 현상이다.

주로 1등급 비율이 2등급까지의 누적비율을 상회하여 2등급이 없어지고 바로 3등급으로 넘어가는 아주 바람직하지 아니한 현상이다. 예시로, 2016년 대수능 물리2에서는 만점자가 10%여서 전원 1등급으로 처리되고, 48점을 맞은 사람은 3등급을 받았다.

이상적인 1등급의 비율은 4%, 2등급의 비율은 7%로, 2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은 11%이다. 수능에서는 등급을 부여할 때 동석차가 발생하면 더 높은 등급을 부여하기 때문에, 1등급 비율이 4%를 넘어도 2등급이 아닌 1등급을 준다. 그만큼 2등급 자리가 줄어든다. 따라서 1등급 비율이 11% 이상을 넘어가면 2등급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당연히 등급블랭크가 떴다는 얘기는 그만큼 문제가 쉽게 나왔다는 말(물수능)이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간혹 7등급 등의 하위권 등급에서 등급 블랭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탐구 과목 등에서 하위권의 특정 점수(보통 만점의 1/5가량, 즉 아무렇게나 '찍으면' 나오는 점수)에 많은 수험생이 몰릴 경우 발생할 수 있다. 근데 얘네들은 어차피 7등급이든 8등급이든 9등급이든 대학 못가는 건 마찬가지라서 그냥 묻힌다.

탐구 과목 예시:

원점수표준점수원점수 누적 %등급
113876.906
103783.506
93789.106[1]
83693.008

역대 수능 등급블랭크는 05수능 윤리, 한국지리, 생물1, 러시아어 / 06수능 물리1 / 16수능 물리2 (2등급 블랭크), 15수능 러시아어(7등급 블랭크)가 있다.

2 내신에서

만약 내신에서 특정한 n등급의 비율이 바로 아랫 등급인 n+1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을 상회하는 일이 발생했다면, n+1등급이 아닌 n등급이 사라질 수도 있다.

내신에서는 성적 퍼주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동석차가 발생했을 때 최대한 높은 등급을 부여하는 것이 아닌, 동석차가 발생한 등수들의 중앙값을 계산하여 그것을 토대로 등급을 산정한다. 다음은 표집인원이 100명일 때의 예시.

내신 만점자가 5명이 발생했다.

1, 2, 3, 4, 5 중에 중앙값은 3이다.
100명 중에서 3등은 상위 3%에 해당한다.
이 경우 위의 5명은 1등급을 받게 된다.

또다른 예시.

내신 만점자가 8명이 발생했다.

1, 2, 3, 4, 5, 6, 7, 8 중에 중앙값은 4.5이다.
100명 중에서 4.5등은 상위 4.5%에 해당한다.
이 경우 위의 8명은 2등급을 받게 된다.

  1. 수능 등급제의 등급은 표준점수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