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고향

윤동주의 시. 윤동주가 1941년 9월 연희 전문학교 졸업반 때 쓴 작품이고 1948년에 발표되었다.

1 내용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1]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 것[2]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3]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2 분석

다른 시에서 고향이 작가가 그리워하는 긍정적인 세계로 표현되는 반면에 이 시에서는 독특하게 고향이라는 시어는 부정적인 현실 세계를 상징하고 있다. 화자는 '백골', '나', '아름다운 혼'으로 현재 자아가 분열되어 있으며 각각 백골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아름다운 혼은 이상적인 자아를 상징하고 있다.
결국 맨 마지막 행인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라는 구절을 보았을 때, 화자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삶, 이상적인 삶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나온 또 다른 고향은 1연에서 언급된 부정적인 현실세계를 상징하는 고향이 아닌 이상적인 세계를 상징하는 고향이다.
  1. 피폐하고 죽은 자아
  2. 성찰하는 화자의 자세
  3. 이상적이고 화자가 지향하려는 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