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

1 설명

Running time 달리는 시간
음악의 재생 시간
영화, 방송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등의 상영 시간을 뜻한다.

2 러닝타임의 대략적 구분

대중음악은 장르를 불문하고 거의 3~4분 이내에서 끊긴다. (버스+브릿지+코러스)×2 + 클라이맥스 + 코러스 구조로 어느정도 정형화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3~4분보다 길어지면 라이트 리스너들이 슬슬 듣다 지치기 시작하며 특히 라디오 등 방송매체에서 틀기 싫어한다. 그래서 대곡을 지향하는 대중음악가 중 일부는 긴 곡을 만들어놓고 라디오 컷 버전을 따로 싣는 케이스도 간혹 있다.

예를 들어 델리스파이스 3집 타이틀곡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은 러닝타임 7분 20초를 자랑하는 대곡이지만 후주를 대폭 잘라낸 4분 28초짜리 라디오 컷을 따로 실었으며, 5집 타이틀곡 <고백> 역시 5분 24초짜리 원곡과 4분 12초짜리 단축버전이 한 앨범에 같이 들어가 있다.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보통 대중음악 두 곡을 틀 수 있는 분량인 6분이 넘어간다 싶으면 대곡이라고 부른다. 이런 곡들은 라디오에서 신청해봤자 잘 틀어주지도 않고, 틀어주더라도 광고 튼다는 명목으로 한 4분 언저리에서 끊어버린다. 그래서 애초에 방송부적격곡을 추구(...)하는 일부 아티스트들은 마음먹고 긴곡을 팡팡 찍어낸다. 록밴드 등 방송매체보다 콘서트 투어가 주 수입인 뮤지션들도 한 앨범에 한두곡, 또는 극단적인 케이스로는 전곡(...)이 6분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대곡으로 만들기도.

물론 방송매체를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는지 타이틀 곡 한 곡 정도는 라디오 친화적으로 적절히 짧게 짜기도 한다. 물론 메탈리카를 받드는 대곡지향주의 메탈 아티스트들에게는 이게 다 쓸데없는 소리. 이쪽 업계에서는 7분 정도는 긴 곡으로 치지도 않는다. 작정하고 만든 연주곡이라면 8~9분은 가볍게 훌쩍 넘기기 때문.

한국에서 가장 러닝타임이 긴 단일곡으로는 19분 55초(!!)의 조용필-'말하라 그대들이 본것이 무엇인가를' 이며, 한때 컬트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강병철과 삼태기-'삼태기 메들리'는 21분 58초라는 악랄한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전 세계로 따지면 79분 3초(!!!!!)의 Devil Doll - The Sacrilege Of Fatal Arms 가 있는데, 클래식 이야기는 하지않는걸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