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tretinoin (C20H28O2)
흔히 약품명인 로아큐탄[1]으로 알려진 여드름 치료제이다. 한국어로 피지억제제라 부르기도 한다. 현재는 특허가 풀려서 카피약들이 많아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다.[2]
1 역사
1971년 스위스의 제약회사 라로슈에서 부작용이 적은 항암작용의 레티노이드를 연구하다 발견하였다. 1980년대 초반 미국과 영국에 소개되어 여드름 치료에서 혁명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장 효과적인 약재로 평가되고 있다.
2 화학적 특성과 기전
화학적으로는 레티노이드(retinoid) 계열이다. 레티노이드는 우리에게 친숙한 비타민 A(retinol)에서 파생된[3] 여러 성분들을 일컫는 용이이다. 비타민 A의 대사물질을 레티노 산(retinoic acid)이라고 부른다. 이 레티노 산을 약으로 만든게 트레티노인(tretinoin, Retin A)이다. 그리고 트레티노인의 이성질체(isomer)가 바로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이다. 업자들은학계에서는 보통 13-cis-retinoic acid로 표기한다. [4]
비타민 A, 레티노이드, 트레티노인 이런 것들은 모두 같은 분자식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성질을 나타내고 어떤 면에서는 다른 성질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효능이나 부작용에 서로 관련이 있다.
이소트레티노인의 모든 동작 과정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러 연구들을 통해 다음의 내용들이 알려져있다.
이스트레티노인이 비타민 A와 관련이 있다고 위에서 밝혔다. 원래 비타민 A는 대사과정을 거쳐 레티노 산으로 바뀌고, 레티노 산이 세포의 핵수용체(RAR, RXR)와 결합한다. RAR과 RXR은 서로 결합하고 나서 DNA와 결합할 수 있다. 이후 또 여러 과정[5]을 거쳐서 유전자 전사에 영향을 미친다.[6][7] 즉, 세포의 복제, 분화, 세포자멸(apoptosis) 등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스트레티노인은 레티노 산과 달리 핵수용체와 친수성이 낮다. 그러니까 잘 결합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레티노 산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이스트레티노인이 있으면 결과적으로 유전자 조절을 방해하게 된다. 이러한 결과로 이스트레티노인은 몸에 있는 여러 종류의 세포 중에서 일부 세포의 죽음을 유발한다. 죽는 세포중에서는 우리에게 중요한 피지선(meibomiana glands)의 세포들도 포함된다. [8][9][10] 이렇게 피지를 생성하는 세포가 증식하지 못해서 피지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피지세포 뿐만 아니라 여러 세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3 효능
피지선의 피지분비를 억제시켜서 모공이 막히는걸 사전에 방지하여 여드름을 치료시킨다. 효과는 아주 좋다 못해 직빵으로, 복용하면 며칠 내로 여드름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을정도. 그래서 중증 여드름을 가진 사람한테 자주 추천해주는 약이다. 게다가 가격도 싸서 가성비도 최고수준이다. 백만원 넘어가는 레이저시술 받아봤자 크게 도움도 안된다.
여드름의 발생 원인(pathogenesis)은 4가지 정도가 있다. 다른 치료법들은 이 중에서 한 두가지 정도를 막아주지만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은 4가지 원인을 모두 해결해준다. 즉 과도한 피지분비가 여드름의 근본 원인인 셈이다. 그래서 이 약이 짱짱맨인 것이다.
식사도중이나 직후에 바로 먹으면 비타민A5와 음식에 섞여있는 지방이 결합하여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일수록 효과는 커진다. 다만 비타민A와 관련된 약을 병행하면 비타민A 과다증이 걸릴수도 있으니 주의.
보통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두개씩 먹는 경우가 많고 몇개월 정도는 잡고 먹는다. 하루에 4알까지는 먹어도되지만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4 부작용
효과가 좋은만큼 부작용도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부작용들은 약물의 유해반응[11]이 아니라 피지억제(주목적)에 따른 문제들이다.
- 피부건조증, 입술건조증, 건조증으로 인한 건성습진과 구순염이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보습제로 보습을 잘하고 립 밤을 잘 발라주자.
-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엔 약의 복용량을 줄이거나 인공누액을 넣으면 개선된다.
이제 유해반응을 살펴보자 (..)
- 기형아 발생확률이 아주 높기때문에 임산부는 먹으면 안된다.[13] 약을 먹었다면 안전하게 3개월 뒤부터 임신을 해야한다. [14] 수유부 또한 모유에 의해 영향을 주므로 투여하면 안된다. 남자의 경우 약 성분이 정자에서 발견되지만 그 양이 복용량에 비하면 극히 미미해서 기형아 발생에 대한 사례는 없다.[15]
- 다양한 부작용으로 인해 사춘기 전 여드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12세 미만의 소아에게 권장되지 않으며, 12~17세 소아도 신중히 투여한다. [16]
- 비타민 A와 함께 먹으면 비타민 A 과다증을 유발할 수 있다.[18]
- 초기엔 오히려 여드름이 급증해 피부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초기엔 적게 먹었다가 약의 양을 높혀나가야 한다.
- 피부에 발열이 생기는지 홍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먹다보면 사라지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안 없어지면 끊으면 모두 없어진다. 일단 계속 먹어보고 그래도 안 없어지면 끊자.
홍조랑 여드름중에 어떤게 나을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된다홍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뭐....
- 전체적인 머리카락의 탈모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물이 세포의 전환주기,모발의 성장속도를 감소시키는게 아닌가하는 추측은 나오고 있다. 다행이면서 안타까운점은 이런 현상이 일부 사람들에게만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 일부 사람들도 약을 끊으면 다시 머리가 난다.[19]
자라나라 머리머리
- 간 기능수치에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투약 도중에 이상 소견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고 투약 중단시에 대부분 사라지며 정상인 범위 내에서 일어난다고 하니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된다.
이렇게만 보면 거의 독극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일반인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증상은 피부, 입술건조증 뿐이다.
임산부나 미성년자가 아니라면, 게다가 중증의 여드름을 앓고 있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크다면 차라리 먹는게 낫다.
또한 대부분의 부작용은 약을 끊으면 완화되거나 사라진다. 그래서 여드름도 다시 난다... 약 성분이 피에 남기 때문에 복용후 한달 이내에 헌혈이 금지된다. 다만 일부는 복용 중단 이후에도 지속된다고 한다.
이러한 부작용들로 인해서 보통 한 달분(60알)를 초과하는 처방은 안해준다.[21]
다음은 약 설명서의 주소이다. 인터넷에 있는 이상한 글들을 맹신하지 말고 복약을 하는 사람은 특히 초기에 틈틈히 읽어보면서 해당되는 부작용이 있는지 체크해보자.
[1] [22]
5 재발 가능성
이소트레티노인을 끊은 이후에도 여드름이 많이 줄었단 소리도 많지만 대체적으로 끊으면 다시 나기 시작한다. 재발률은 어릴수록,남자일수록,여드름의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높아진다고 한다.- ↑ 미국에서는 로아큐탄이 아닌 아큐탄(accutane)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 ↑ 니메겐,제로큐탄,이소티논 등등
- ↑ 분자식이 같은 물질들
- ↑ 부작용이나 기전을 논문에서 찾아보려면 isotretinoin 대신 13-cis-retinoic acid를 키워드로 써보자.
- ↑ 이 과정은
나도 잘 모른다본 문서의 주제를 벗어난다 - ↑ https://ko.wikipedia.org/wiki/%EB%B9%84%ED%83%80%EB%AF%BC_A#.EC.9C.A0.EC.A0.84.EC.9E.90_.EC.A0.84.EC.82.AC
- ↑ http://www.sabiosciences.com/pathway.php?sn=Retinoic_Acid_Mediated_Apoptosis
- ↑ 그 외에 (눈꺼풀에서 지방을 분비하는 샘(Meibomian gland), 시상하부(hypothalamic), 해마(hippocampus) 등..
- ↑ https://en.wikipedia.org/wiki/Isotretinoin#Mechanism_of_action
- ↑ http://acnescar.tistory.com/entry/%EB%A1%9C%EC%95%84%ED%81%90%ED%83%84%EC%9D%98-%EC%A7%84%EC%8B%A4
- ↑ 의도하지 않은 반응. 흔히 생각하는 부작용. 그러나 부작용은 유해반응과 의도했던 주목적 이외의 반응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 ↑ 그래서 지성 피부보다는 건성 피부가 더 빨리 노화된다. 여드름 안나는 대신에 (..)
- ↑ 레티노이드 계열에서 트레티노인, 이소트레티노인 등이 이러한 부작용을 보인다.
- ↑ 심지어 약 설명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강한 표현을 쓰고 있다. "임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여성에게 금기이다." 실제로 의사 중에는 결혼적령기 여성에게 처방전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 ↑ 약 설명서에도 남자에 대한 주의사항은 언급이 없다. 간혹 인터넷에 보면 남자도 금기는 아니지만 주의는 해야 한다는 글들이 보인다. 의사가 쓴 글도 있으나 별도의 출처나 근거는 찾지 못했다. https://www.drugs.com/pro/accutane.html, http://www.bad.org.uk/library-media/documents/Isotretinoin%20(Male)%20Jul%202011%20-%20lay%20reviewed%20Aug%202011.pdf 참조
- ↑ 인터넷에는 이소트레티노인의 기전(동작원리)이 호르몬을 이용하는 것이라서 사춘기에는 쓰지 않는다는 말이 돌아다니는데, 호르몬을 이용한 약은 아니다. 그냥 부작용이 많아서 꼬꼬마들한테는 권장하지 않는다.
- ↑ 이것들도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약들이다.
- ↑ 효능에서도 비타민 A가 언급되는데, 이소트레티노인은 비타민 A와 분자식이 같으나 성질은 다른 "이성체"이다. 비타민 A 먹는다고 여드름 치료되는게 아니라서 효능은 다른데 부작용은 일부 관계가 있다.
- ↑ 가역적
- ↑ http://www.fda.gov/downloads/drugs/drugsafety/ucm085812.pdf 미 식약청 accutane guide 2페이지 2번항목
- ↑ 의사마다 다르겠지만, 한 달분도 많이 처방해주는 편에 속한다. 기간을 제시하지 않으면 단순히 많이 달라고 해봐야 2주치 정도 처방해줄 것이다.
- ↑ 어차피 단일성분의 약이므로 로아큐탄이나 이소티논 등 카피약(제네릭) 설명서 아무거나 봐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