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독일의 우화소설 작가 발터 뫼르스의 소설. 출판사는 들녘. 14년 8월 잃어버린 은띠를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개정판이 나왔다. 소설 분량은 캡틴 블루베어와 엇비슷하다.
차모니아 대륙에서 볼퍼팅어인 루모가 태어나 성장하여, 영웅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스테레오 타입의 악역과 선역, 줄거리가 얼핏 보기엔 진부해보일 수도 있으나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고 나가는 작가 특유의 필력과 정교한 서사구조로 인해 대단히 흡입력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빼고 자르고 할 것도 없는 담백한 영웅담으로써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쓱쓱 읽어갈 수 있다는 미점 또한 존재한다.
2 줄거리
페른하힝엔 농가에서 키워지던 한 볼퍼팅어가 어느날 난쟁이 일가와 함께 외눈박이 거인들에게 납치당한다. 해적과 비슷하나 조금 더 잔인하고 멍청한 외눈박이 거인들은, 떠다니는 바위섬을 배 대신으로 삼고 있다. 고립된 이 바위섬 위에서 외눈박이 거인들을 상대로 살아남아야 했던 볼퍼팅어는 이미 2년 전 잡혀온 상어구더기[1] 폴초탄 스마이크와 협력하여 언어를 배우고 전투기술을 연마한다. 스마이크는 볼퍼팅어에게 '루모'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이윽고 외눈박이 거인들을 해치우고 바위섬에서 탈출한 루모는, 어느 순간 자신을 이끄는 은띠[2]의 존재를 깨닫고, 그것을 추구하는 여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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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등장인물
- 루모: 작품의 주인공. 볼퍼팅어. 그중에서도 2족보행과 언어구사가 가능한 종이다. 볼퍼팅어는 차모니아 세계관에서 평균적으로 월등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루모 또한 예외는 아닌지라 태생적, 본능적으로 전투기술에 숙달된 모습을 보여준다. 페른아힝엔에서 난쟁이들에게 길러질 때는 세상물정 모르고 마냥 유순한 성격이었으나 외눈박이 거인들의 소굴에 내던져지며 싸울 필요성을 느끼고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폴쵸탄 스마이크와 만나 루모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데, 이 이름은 사실 차모니아에 존재하는 어떤 카드게임의 이름이자 그 게임에서 사용하는 카드의 이름이다. 이때문에 작중에 지긋지긋하게 이름 관련 드립을 많이 당하는데 나중엔 알아서 자진납세를 하는 수준까지 간다.
"어? 님 그 이름 혹시" "네 카드게임 이름임 이제 딴얘기 하져"
- 폴쵸탄 스마이크와 공모하여 외눈박이 거인들을 거의 전멸시킨 다음에는 페어를 이루어서 이곳저곳 헤매다가 한때 일시적으로 결별한다. 이후 스마이크의 조언에 따라 볼퍼팅어들이 모여 사는 볼퍼팅에 찾아가 시민권을 얻고 학교에 입학, 볼퍼팅어들의 전문적인 전투기술을 배우며 한층 더 성장하고 데몬검인 사자이빨을 손에 넣는다. 어릴적 페른아힝헨의 농가에서 이미 감지했던 은띠를 여기서 찾아내게 되는데 랄라라는 이름의 암컷 볼퍼팅어였다. 그러나 연애쪽으로는 괴멸적인 수준의 둔치라서 작중 내내 제대로 된 고백 한번 못하고 어물거렸고, 소목장 오른트에게 조언을 구한 끝에 누르네 숲 나무로 보석함을 만들어 랄라에게 줘야겠다는 목적을 가지고서 잠시 볼퍼팅을 떠난다.[3]
-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보석함을 만들어 돌아왔더니 볼퍼팅은 텅 비어있었다. 이후 도시 중앙에 뻥 뚫린 구멍을 따라 내려가 잡혀온 볼퍼팅어들을 모조리 해방시킨 다음 째깍장군과 일기토를 펼치는 등 여러가지로 대활약한 끝에 지하제국 헬을 멸망시키는 위업을 이루고 영웅이 된다. 그리고 어물거리다가 결국엔 랄라에게 보석함을 주기 직전에 소설이
센스있게끝나버린다. 엥이...
- 폴쵸탄 스마이크: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 상어구더기.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 등장하는 피스토메펠 스마이크와 친인척 관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성과 종족이 같고 하는 짓으로 봐서는[4] 확실시된다. 루모가 잡혀오기 2년 전 해적질을 하다 외눈박이 거인들에게 잡혔지만 순간적인 기지로 지성 없는 수중생물인척 하며 파리같은 목숨을 질기게 이어왔다. 2년동안 외눈박이 거인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행동패턴을 연구, 탈출할 계획을 세우던 중 루모와 만나게 되어 이를 실행할 수단을 손에 넣기에 이른다. 이후 루모와 협력하여 외눈박이 거인들을 몰살시킨 다음 차모니아에서 같이 떠돌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지게 된다. 그 후로는 정처없이 떠돌며 미식생활을 즐기거나 했다.
- 이후 루모와의 방랑 도중에 잠깐 만났던 아이데트족 오츠타판 콜리브릴 박사를 찾아 네벨하임으로 갔지만 네벨하임도 볼퍼팅같은 함정도시였기에 그대로 꼼짝없이 붙잡히기에 이른다. 오츠타판 박사와 함께 지하제국 헬에서 멘붕하던 중 쳐들어온 루모와 재회하고 오츠타판 박사와 협력해서 째깍장군에게 살해당한 랄라를 다시금 소생시키는데 성공한다.
- 실제로는 엄청난 과거를 등 뒤에 지고 있는 인물로 스스로도 최소 5백년쯤 살지 않았나 긴가민가 하는데다 온갖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체험해왔다. 그 중 최고이자 최악인 것은 린드부름 요새에서의 전투. 출판업자를 가장한 무장세력들을 린드부름 요새에 들인 다음 학살전을 펼친 장군이 바로 폴쵸탄 스마이크 본인이었다. 문제는 이 전투가 정말 까마득한 과거에나 있었다는 점...고대의 존재인 째깍장군과 거의 동시대의 인물인 셈이다. 그 이후로도 질리지도 않고 국방대신이나 도박꾼이나 결투 입회인 등 사회의 음성적인 직업은 전부 체험해봤고 야간학교에서 수학하며 나름대로 지식수준도 갖추고 있다. 어찌 보면 루모와 정반대 입장에 서 있는 또 다른 영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육체적 능력에서 정점에 도달했으나 지략에는 영 깜깜한 루모와 잔머리와 뒷술수의 달인이지만 물 밖에서는 비리비리한 폴쵸탄은 여러가지로 대척점에 있는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물속에서는 상어종특을 받는지 제법 한가락 하는 모양이다. 피하죽음특공대의 바이러스를 상대로 육탄전을 벌여 이겼다.
- <루모와...>에서는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나름 착하게 살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보다 훗날의 이야기인 <푸른곰 선장의 13과 1/2의 삶>(나온건 이쪽이 훨씬 빠르지만)에서는 볼초탄이 결국 욕망에 충실하고 매몰찬 악당으로 전락한 모습이 나온다. 이전투구에 밝은 머리로 차모니아의 수도인 아틀란티스의 뒷세계를 주름잡는 재력가가 되었는데, 루모는 볼초탄의 보디가드 노릇이나 하고 있다. 수많은 경비원 중에서 볼초탄이 절대적으로 신임하는 유일한 경비원이긴 하지만... 다만 두 작품 사이에는 몇가지 설정충돌이 있으므로(루모의 이마에 점이 있다던가, <푸른곰>에서의 루모는 새끼시절에 볼록에게 깔려죽기 일보직전 푸른곰과 구조공룡 데우스에게 구조받지만 <루모>에서의 루모는 페른하힝엔에서 태어나 악마바위 섬에서 스마이크의 배움 하에 성장했다.) 두 루모가 동일인물인지는 모르는 일이다. 볼초탄이 다른 볼퍼팅어를 입양해서 루모의 이름을 붙였을 수도 있다.
- 오츠타판 콜리브릴 박사: 학자. 아이데트. 종특 덕에 뇌가 네개다.
뇌를 일곱개나 가지고 다니는 모 박사때문에 그런지 별로 특출나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외눈박이 거인들의 소굴인 악마바위섬을 탈출한 루모와 폴쵸탄 스마이크가 방랑중 만났으며, 첫 등장은 꼴랑 하룻밤이었지만 엄청난 비중을 남긴 캐릭터. 비존재의 미세존재와 그 유적 도시를 발견한 유일한 학자이며 그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중에 있다. 그 과정의 일환으로써 비존재의 미세존재가 남긴 유물 중 세가지 기계인 잠혈함과 우주선, 타임머신을 머릿속에 이식하여[5] 보관하고 있었는데, 폴쵸탄을 발견하는 순간 그가 이 기계들을 사용해보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살살 꼬여내기에 이른다. 아이데트족만이 할 수 있는 지식감염[6]을 떡밥으로 폴쵸탄을 낚은 다음 그의 실체를 두뇌 속에 3차원 텔레파시 형태로 구현, 은근슬쩍 기계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와서 아닌척 하며 낚으려고 했으나 왕년에 온갖 범죄의 온상이자 사기왕, 나름 타짜이기도 했던 폴쵸탄에게 가볍게 간파당해 수포로 돌아갈 뻔 했다.
- 그러나 설득하는 과정에서 일부러였는지 실수였는지 아무튼 폴쵸탄이 도박사 근성을 자극당하게 되어 결국에는 잠혈함 시승을 기어이 성공시키고 만다.[7] 이후에는 이거 건드려봐 저거 건드려봐 으히흐하하 깔깔깔 하다가 잘 끝내고 하룻밤 지낸 다음 헤어졌지만 이게 하권에서 엄청난 복선으로 되돌아왔다.
- 루모 일행과 헤어진 다음 네벨하임으로 안개를 관찰하러 떠났지만 네벨하임이 함정도시였기에 안개에 홀려 지하왕국 헬로 납치된다. 이후 하권쯤에서야 폴쵸탄과 함께 루모에게 발견되고 랄라를 다시 소생시키는 엄청난 위업을 달생한다.
- 랄라: 작품의 히로인. 볼퍼팅어. 루모의 은띠이자 롤프의 남매. 천애고아로 시작하는 볼퍼팅어 답게 갈퀴발톱 탈론(곰)을 부모로 두고 있다. 지성을 지닌 볼퍼팅어 수컷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가 나기 시작하는 순간 후각적 이미지로 은띠라는 것을 감지하게 되는데, 이는 다름아닌 수컷 볼퍼팅어의 반려가 될 암컷 볼퍼팅어의 냄새이다.
암내루모 또한 이를 감지하여 여기저기 헤맨 끝에 폴쵸탄의 조언을 받아 볼퍼팅으로 향했으며, 사실상 모든 볼퍼팅어들이 볼퍼팅으로 모이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은띠이다. 나머지 하나는 체계적 전투기술의 교육.
- 히로인 치고는 비중이 매우 낮은데 파멸적 연애센스를 가진 루모가 그녀 주변으로는 범접할 엄두도 내지 못하기 때문. 첫등장 이후 학교 수업시간에 한두컷쯤 비추다가 대목장때 약간 나오나 싶으면 어느새 지하제국 헬로 잡혀간다. 그럼 루모는 또 은띠를 쫓아서 헬까지 기어들어간다. 사실상 은띠를 위한 은띠에 의한 은띠의 여정인 셈. 실제로는 랄라 자신도 처음 만난 순간부터 루모를 의식하고 있었지만 루모가 너무 등신같이 굴어댄 탓에 어떻게 해보지 못하고 막막해하던 참이었다. 루모가 강가에 있는걸 보고선 진짜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아무생각 없이 강에 뛰어들어볼 정도. 볼퍼팅어들은 심각한 공수증 환자다.
어, 레콘?루모가 진짜로 따라서 들어가자 쾌재를 부르긴 했는데 둘 다 헤엄을 못쳐서 빠져죽을 위기에 처한다. 이때 루모가 정말 죽을것 같자 어떻게든 구해야겠다 싶어 개헤엄을 시도했는데 정말 성공해버리고 루모를 구했다. 이 사건이 왜곡되어 먼저 뛰어든 것은 루모고 랄라는 루모를 구하려다 수영을 터득했다. 라는 식으로 전파되자 루모의 연애사업은 한층 더 암울해졌고 랄라는 랄라대로 볼퍼팅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느라 루모를 만나기가 더더욱 어려워졌다. - 지옥제국 헬에서 정말 재수없게도 째깍장군의 눈에 들어 구리처녀[8]의 시험대상이 된다. 갈퀴발톱 탈론의 조언을 들으며 온갖 약물투여를 견뎌냈으나 분노한 째깍장군이 피하죽음특공대를 투여하자 이겨내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후 피하죽음특공대의 보균체가 되어 프리프타르를 감염시켜서 결과적으로 헬의 멸망에 일조하긴 했다. 그러나 루모와 함께 찾아온 폴쵸탄이 오츠타판 박사와 협력하여 잠혈함으로 다시금 심장을 뛰게 하여 소생시키고 루모와 재회하기에 이른다.
- 갈퀴발톱 탈론: 곰.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살아있지 않다. 새끼때의 랄라를 줏어다 길렀고 사냥기술을 가르쳤으나 사냥꾼들에게 공격당해 사망. 그러나 랄라가 생명의 위험을 겪거나 회상하는 장면에서 나름 비중을 가지고 등장하며 랄라가 구리쳐녀의 고문을 견뎌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다만 고문을 너무 잘 견뎌낸다는 것에 분노한 째깍장군이 피하죽음특공대를 주사한 것은 예상외였을 것이다. 랄라가 사망하자 "이제 같이 우주에서 별 보고 놀수 있겠음" 하는 수준의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딸이라매...
- ↑ 상어와 유황구더기가 어떤 연유에서인지 같은 혈통으로 합쳐지며 생겨난 종족. 구더기와 상어를 섞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팔 다리가 여러개다. 종족적인 특성으로 수중생활을 능숙히 할 수 있으며 물 속에서의 전투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 ↑ 볼퍼팅어들은 냄새를 맡을 때 시각적 이미지로 대입하여 분석할 수 있다. 어찌보면 공감각과도 유사하다.
- ↑ 정작 오른트는 나중에 이 말을 되새겨보고 "헐 내가 미쳤나봄;;;" 하면서 루모를 찾았으나 이미 떠난 뒤였다...
- ↑ 스마이크 가문의 구성원들은 딱 한 명을 빼면 모조리 대악당이었다
- ↑ 보존액과 함께 두뇌 사이에 주사기로 집어넣었다고 한다...
- ↑ 지식박테리아를 통해 아이데트족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타 종족에게 전수시키는 행위. 감염받는 종족의 두뇌 용적에 따라 감염시킬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진다.
- ↑ 우주선이나 타임머신같은 경우 폴쵸탄이 실수로 뭘 건드리는 순간 박사의 두개골을 이탈해버리기 때문에 관측할수 없으니 잠혈함을 타자는 전개였다.
- ↑ 아이언 메이든의 변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