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구호 생략

1 개요

PT체조에서 유격 조교들이 사용하는 스킬이지만 대한민국 성인 남성 대부분이 군필자라서, 사회 곳곳에서 목격된다.[1] 발동된 후에 단 한 명이라도 마지막 구호를 외치면, 앞에서 했던 괴로운 과정을 다시 하거나 더 심하게 한다.

2 조교의 꼼수

악랄한 조교는 횟수 자체를 속이면서 사람을 굴린다. 예를 들어

조교: "PT체조 6번 20회. 몇 회?"

훈련생들: "20회."
조교: "목소리가 작다. 40회. 몇 회?"
훈련생들: (악을 쓴다) "40회!"
조교: (작은 목소리로) "30회. (큰 목소리로) 시작!"

그러면 뒷줄 사람은, 40회인줄 알고 30을 크게 외친다.
또는 시작할때

조교: (큰 목소리로)마지막 구호는 우렁차게 (작은 목소리로)생략한다

라고 하면 역시 잘 걸려든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려면, 제일 앞줄에 있는 사람들이 횟수를 잘 들어두었다가 마지막 구호 횟수 직전에서 목소리를 크게 외쳐야 한다.[2] 그러면 뒷줄에서도 아 이제 다 됐구나 하고 감을 잡는다. 그러나, 조교들도 머리를 많이 쓴다. 마지막 구호 직전 "목소리 크게 냅니다!!"라고 속이거나, 아예 조교가 올빼미들 사이에서 외칠 때도 있다. 그리고 이 경우는 머리 쓴다기 보다는 그냥 찍어누르는 경우인데, 정말로 아무도 소리를 안 냈는데 누가 소리 냈답시고 그냥 다시 굴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무조건 당한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애초에 PT체조에 할당한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3 허탈감

자신은 절대로 안 걸린다고 생각해서, 마지막 구호를 힘차게 외치는 인간을 역적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단순한 작업을 반복하면 정신이 살짝 빠진다.[3] 그래서, 누구나 한 번은 걸린다. 여기서 이 스킬을 쓰는 이유 중 하나가 나온다. 정신을 놓고 단순히 반복해서 올빼미가 고통을 덜 받으려는 생각을 없애는 게 진짜 이유다. 사실 나쁘게만 볼 수는 없는게, 정신을 놓고 훈련받다가 큰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확률이 낮아도 확률이 제로는 절대 아니다.

설령 안 걸려도, 숫자가 문제다. 한 사람이 어쩌다 정신줄을 놓고 마지막 구호를 외칠 확률을 1%라고 가정해도, 이게 10명이 되면 9.5%, 30명이 되면 26%, 100명이 되면 63.3%가 되기 때문에 이게 반복되면 결국 누군가는 마지막 구호를 외친다.

자신은 고통을 피하려고 기를 쓰고, 그렇게 해서 마지막 구호를 안 외쳐도, 다른 누군가가 구호를 외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이 생기면 노력이 헛수고가 되어 정신줄 놓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4 배리에이션

마지막 구호만 생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특정한 수에 해당하는 구호는 전부 생략하는 악랄한 규칙도 존재한다. 물론 마지막 구호도 덤으로 생략해야하는 것은 기본. 3의 배수나 4의 배수 생략이 대표적인 예. 이 경우 첫 배수에서부터 우렁찬 구호가 들리는 경우가 대다수. 소수 생략[4]이라는 미1친 난이도의 요구를 하는 교관도 있었다는 증언이 존재한다.

일부 악질적인 간부의 경우 일부러 엿먹으라고 마지막 구호를 악을 써가며 지른다. 말년 중대장이 곧 있으면 집에 가는데 유격 끌려왔다고 PT 횟수가 200번이 될 때까지 마지막 구호를 질러 대는 통에 살인 충동이 일었다고 한다. 짬 좀 먹은 간부는 대대장 정도 되는 상관이 없다면 PT하다가 그냥 뒤로 빠지고 만다.

5 페이크

그냥 립싱크를 구사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이 경우 적어도 마지막 구호를 외칠 걱정이 사라진다. 하지만 조교가 가까이 있으면, 들통날 수 있다. 게다가 다들 생각하는게 비슷해서, 많은 인원이 립싱크를 구사하면 바로 들통나고 구른다.

다만 실수로 몇회인지를 듣지 못했고, 자신의 눈치 스킬도 시원치 않다면 립싱크는 진지하게 고려할 가치가 있다. 걸리는게 걱정된다면 5의 배수(5, 10, 15, 20......)에서만 립싱크를 시도해보자. 어지간한 횟수는 5의 배수이므로 이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

6 결론

결국 무조건 구른다는 결론이 나오며 애초에 이 스킬을 사용하는 목적 자체가 PT체조에 할당한 시간을 모두 소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 구호가 나오지 않더라도, 무조건 구른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말자. 애초에 끝내줄 시간이 됐으면 반복구호가 나오더라도 못들은 척 끝내준다.

더 많은 악랄한 용례는 유격 훈련 문서 참조.
  1. 심지어는 초등학교에서도 종종 보인다. 군대가서 PT체조할 때 걸리지 말라고 예비교육시켜주는 체육선생님들의 배려.
  2. 근데 앞 횟수에서 목소리가 갑자기 커지냐며 다시 굴릴 수 있다.
  3. 정신줄 붙들면 훨씬 괴롭다.
  4. 소수 생략이라는 말보다는 2, 3, 5, 7의 배수 생략이라는 말을 많이 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