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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Antoine Charpentier
프랑스 17세기 후반의 작곡가. 쟝 바티스트 륄리와 함께 17세기 프랑스 최고의 작곡가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젊은 시절에 이탈리아로 미술공부하러 유학갔는데, 카리시미의 음악을 듣고서나서 그림은 때려치우고, 음악을 공부하였다. 덕분에 이탈리아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 실력있는 이탈리아 음악파는 파리로 돌아간후에 상당한 태클을 받게 되는데...그 이유는 바로 륄리. 륄리는 이탈리아 인이지만 프랑스로 건너와서 누구보다고 가장 프랑스적인 사람이 되었고, 루이 14세 왕궁에서 궁정 음악가로 활약하고 있었다. 그는 이탈리아 음악의 유행을 혐오했으며, 프랑스적인 음악을 만들기 위해 대사 (recitativo) 와 가사가 부드럽게 이어지는 서정비극이라는 프랑스식 오페라의 형식을 만들어내기도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젊고, 이탈리아에서 음악을 배우고, 궁정 음악가로 채용되고 싶어하던 샤르팡티에르에 엄청난 질투심을 느끼고 많은 방해를 했다고 한다. 륄리의 몇몇 방해중 가장 엄청난건 무려 왕한테 뿜빠이 쳐서 프랑스에서 오페라 작곡할 권리를 륄리 자신 혼자에게만 독점하게 하게 해달라고 했던것. 덕분에 한동안 프랑스에서 오페라는 오직 륄리에게서만 나왔었고, 샤르팡티에르는 륄리가 죽을때까지 콩라인에서 있어야 했다. 덕분에 샤르팡티에르가 쓴 오페라의 숫자는 극히 적고, 대편성 스케일의 오페라는 '메데' 하나밖에 없다 (종교 오페라인 다비드와 요나단은 제외). 메데의 ㅎㄷㄷ 한 퀄리티를 생각해 보면 매우 아쉬운점.
십몇년동안 륄리때문에 고생했지만, 그래도 륄리가 죽고 난다음에 자유로워진 샤르팡티에르는 마음대로 작곡할수 있었기 때문에 뭐 그나마 다행.
그의 음악은, 특히 소편성일때는 당시 이탈리아 바로크 영향을 느낄수 있다. 그가 작곡한 소편성 성악작품은 이탈리아의 칸타타식이라 봐도 큰 무리가 없을듯. 하지만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음악이 상업적인 면으로 발전되어서, 싸게 연주회열어서 돈벌려고 가수 조금, 악기 조금의 소편성작곡이 많았지만, 프랑스에서는 왕의 도움때문에 왕실의 권위를 위해서 그런지 대편성의 곡이 많았다. 샤르팡티에의 여러곡도 그러한데, 가장 유명한 곡은 역시 테 데움. 클래식 음악 방송국에서도 시작으로 자주 나오고, 방송에서도 축제나 시상식때 많이 틀어주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도 제일 익숙한 클래식 곡중 하나이다.
Te deum, 지휘는 민코프스키, 단체는 루브르의 음악가들. 템포가 빠르고 박력있는 전개를 선호하는 민코프스키답게 연주가 빠르고 시원시원하다.
또한 유명한 작품으로는 메데.
줄거리는 메데가 기껏 남편 야손을 위해 모든걸 희생했는데, 야손이 정작 이쁜이 공주하고 눈이 맞아서 배신을 때리니까 분노와 질투에 치를 떨다가, 야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쁜이 공주, 공주 아버지 (그니까 왕)등을 다 죽여버린다. 야손은 정작 사랑하기에 죽이지 않지만, 야손과 자기 사이에 낳은 아이들은 남편의 배신이 상징이기에, 자기의 아들을 그냥 죽여버린다.
암튼 오페라 자체로서는 프랑스에서 나온오페라중 몇손가락 안에 들어갈정도로 유명하고 뛰어나다고 할수 있다. 각 등장인물의 치열한 감정묘사와 아름다운 음악이 매우 일품. 더욱 놀랄만한건, 1980년 중반까지는 잊혀졌던 작품이라는것. 1980년대에 윌리엄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이 녹음음반을 내서 대박이 난후에 이런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되었다고 할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