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비용

埋沒費用, sunk cost

1 설명

일단 경제학은 심리학이 아니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과를 설명할 방법의 전제조건으로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조건을 단다

경제학 용어로, 이미 지출하여 되돌릴 수 없는 비용을 말한다. 한자 그대로 풀면 묻혀버린 비용. 어떻게 해도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므로 현재 및 미래의 경제적 가치는 0으로 고정되며, 이것은 인력으로 통제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시간을 되돌린다면 모를까 따라서 경제적 의사결정을 할 때 과거에 십원을 날렸든 백억을 날렸든 매몰비용은 고려되지 않는다. 경제적 선택은 한계(margin)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회비용과 달리 경제적 비용으로 고려되지 않는다.

2 매몰비용의 예

지잡대 출신 공시생들의 잃어버린 4년과 허공으로 날려버린 4년치 대학 등록금

사법고시, 수능 등 시험 공부를 하느라 지금까지 소모한 돈과 시간. 그간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소모하였는지는 다음 해 시험에 추가로 도전할 것인지 결정할 때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 즉, 지금까지 해온 것이 아까워서 어쨌든 계속 하겠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애인과의 이별을 고민하면서 떠오르는, 그동안 지출한 데이트 비용. 과거 지출한 비용은 이미 끝난 이야기로서 과거에 얼마나 많은 지출을 했는지와 미래의 행복은 상호 독립적이다. 그러므로 과거에 지출한 것이 아까워서 이별을 못하겠다는 생각은 논리적으로 앞뒤의 연관관계가 0이다.

영화 등으로 예시를 들자면, 내가 배트맨을 보기위해 100원을 내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재미없다면 본전 생각할 것 없이 바로 일어나는 것이 경제학적으론 '합리적'인 선택인것이다. 재미가 있건 없건 이미 100원은 지출이 된것이다. '100원 냈으니 본전은 뽑아야지.' 라는 생각보단 '이미 100원은 버렸으니 배트맨 영화 플레이 시간은 그냥 버리고 그 시간동안 딴짓이나 하자.' 라는 것이 경제학적으론 합리적인 판단이고, 저 100원은 '재미없는 배트맨을 보든지, 아니면 바로 일어나든지' 의 판단과 관계 없이 이미 날아간 매몰비용이 된다. 이후 배트맨2를 볼지 말지 다른 영화를 볼지 말지 판단할 때는 저 '100원'은 의미가 없는 돈이 된 것이다.

물론 이건 '경제학'적 이야기지 '경영학'적 이야기는 아니다. 경영학은 경제학에서 '비합리적'이라고 무시하는 측면을 파고드는 학문이니까...

보통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의 구분을 잘 못하는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이고 이게 좀 극단적으로 가게되면 도박, 사행성놀이로 가게 된다. 이럴 경우 생겨나는 것이 "매몰비용의 오류(콩코드 오류)" 인데, 일단 지금까지 한 것이 만족스럽지 않아도 이전에 소모한 매몰비용이 크다는 이유로 포기하지 않고 더욱 깊이 파고드는 것을 의미한다. 멀리 갈 것 없이 도박으로 인생 파산하는 경우가 이런 경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