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사신

데스노트 애니판의 총집편이라고 할 수 있는 완전결착에 등장하는 사신. 원작 1권에서 잠깐 모습을 비춘 적은 있지만 13권의 사신 목록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자막에 나온 이름은 ST. 국내판 성우는 최한 사신이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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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은 수컷. 해골과 같은 형상에 낫 비슷한 무기를 지니고 있고 눈가에서 붉은 안광을 내뿜고 있는, 원작에서의 델리더블리 못지 않게 인간들이 갖고 있는 사신의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다. 단 몸 위로 양식이 통일되지 않은 현대풍 복장을 여럿 걸치고 있으며, 머리 위로 보석 렌즈로 된 고글과 붉은 두건을 걸치고 있다. 등에 걸치고 있는 무기는 뼈를 깎아 만든 듯한 질감인데, 낫보다는 도끼에 더 가까워 보인다. 랭크는 불명.

제르오기구크, 델리더블리 앞에 나타나 류크와 만나고 싶다고 말하는데, 인간계에서 재미있는 일을 겪은 사신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하는 것과 류크와 서로 초면인 듯한 반응을 볼 때 원작에서 등장한 사신들과는 다른 곳에 머무르던 사신으로 보인다. 더불어 제르오기와 구크, 델리더블리가 만나봤자 재미없다는 식으로 만류하자 무기를 땅에 내리치며 소리치는 모습을 보아 신경질적이거나 흉포한 타입으로 보인다.

류크와 만나 인간계에서의 일들에 대해 얘기해달라 부탁하며 사신계의 사과를 건내준다. 이후 하계로 내려갈 것임을 밝히며 사신계에 질렸다고 말하는데, 위의 난폭한 모습은 그에 기인한 것일지도. 이에 류크가 야가미 라이토와 만나면서 겪은 일들을 설명하면서 완전결착이 시작된다.

그리고 류크의 이야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도중에 인간계로 통하는 출구를 향해 내려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사신계에 질려있던 그로서는 류크의 경험담이 대단히 자극적이었던 모양. 인간계로 내려간다고 해도 이전 류크나 처럼 노트를 두 권 갖고 있는 건지, 노트를 떨어뜨리러 하는 건지 인간계 관찰의 명목으로 내려가는 것인지는 불명이나 굳이 류크에게 얘기를 듣기를 원했던 것을 보아 아마도 류크와 같은 루트를 걸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데스노트 특별판의 미들러와 비슷한 사례인데, 이 완전결착은 특별판보다 이전에 나왔던 탓에 특별판이 나온다는 예고를 보고 이 사신이 등장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들도 있었다. 다만 미들러가 별 재미를 못 보고 돌아온 것이 키라는 이제 끝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것과 달리, 이 사신의 경우 라이토가 L을 죽일 수는 있었어도 L의 후계자들에게는 이길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니아 역시 라이토에게는 이길 수 있었어도 그가 사신계에 미친 영향을 통해 또다른 키라가 나타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는 상징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특별판도 세월이 흘러서 류크처럼 별난 사신이 안 나온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완전히 끝이라 하기가 애매하다.

사족으로 류크가 이야기 마지막에 라이토를 떠올리며 "그 때의 넌 신 따위가 아니었어. 하지만 옛날에 함께 했던 일들은 재미있었지. 안 그래, 라이토?"라고 중얼거린 것이 이 사신을 향해 한 말처럼 보여, 이 사신이 사신으로 다시 태어난 라이토가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 적도 있다. 허나 잘 살펴보면 이건 류크의 독백.
  1. 데스노트에서 모기 칸조와 같은 성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