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인

만화가 서문다미의 만화책 END의 주인공.

그럭저럭 잘 사는 집안의 둘째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사랑받으며 특별히 빼어난 데 없이 선머슴으로 자란 여고생. 초등학교 시절에는 오빠를 형이라고 부르고 완전 남자애처럼 행동했다고 하지만 중학교를 거치며 여자 친구들도 생기고 많이 완화되었다.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는 소녀였지만 고등학교 예비소집일에 이상한 남자를 만나고 입학식날에 이상한 소년 진시우 및 자신과 똑같이 생기고 목소리도 비슷한 소녀 유자하와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유자하가 너무 엄친딸이라 같은 얼굴인 그녀가 비교당하면서 자하를 싫어하게 되었는데, 의문의 지진과 새들의 습격에서 자하가 자신을 감싸주면서 화해하고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된다.

그러나 자하가 자신인 척 하고 자신에 대한 정보를 캐냈다는 것을 알고, 그녀와 진시우가 사실은 초능력자라는 것, 그리고 자하가 자신이 명인의 쌍둥이 언니이며 명인의 아버지가 자신들을 떨어뜨려 놓았다는 것을 폭로하면서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자하를 믿지 않았지만 농담처럼 그 이야기를 했을 때 아버지의 태도가 미심쩍자 자하가 말한 고아원에 가서 과거에 대해 일부 기억을 찾고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점에 우울해하다가 한 대학생의 호의로 기분이 풀려서 돌아왔더니 정작 그 아버지는 중국에서 소매치기와 몸싸움을 하다가 칼에 찔려 죽었고, 장례식에서는 어머니가 사실을 정면으로 폭로해 그녀를 가짜 딸이라고 매도한다.

충격을 받고 나갔던 그녀는 진시우의 제멋대로인 행동에 본의 아니게(?) 좀 진정하게 되고, 이후 집을 나가 자하와 함께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진시우에게 사귀자는 말을 들어 OK했더니 사귀자는 이유가 '옛날 여자친구랑 닮아서'라는 말에 그냥 차버리고 화내고 돌아오다가 4호와 만나고, 자하와 함께 그녀가 말해주는 과거 이야기를 듣는다.

이후 뉴헤븐에서 그들을 손에 넣기 위해 사람을 보내는데, 이때 유자하가 그녀를 도망보내고 총에 맞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상당 기간 악몽과 정서불안정에 시달렸다. 다행히 전에 고아원에서 만난 대학생이 호의를 베풀어 돌봐주어서 주거는 괜찮았지만 사실상 가출에 무단 결석이 이어지고 있었으며, 또 다른 END의 아이 카라가 등장하면서 만나러 갔다가 4호 등과 재회한다. 그리고 자신이 배의 총상이 있는 한 2분의 확률로 1호일 거라는 사실을 듣는다.

한편 카라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으면서도 과거를 싫어하고, 1호에 대한 환상 때문에 명인이 1호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서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

그 뒤 자하를 찾으러 치에를 만나러 갔다가 자하 내놓으라며 몸싸움을 벌이던 중 실수로 얼굴을 할퀴었다가 치에의 일격에 죽을 뻔하고, 그것을 막은 4호와 치에의 진검승부 도중 치에의 실수로 자하가 크게 다치자 치에를 자매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떨쳐버린다. 그런데 수혈을 위해 혈액검사를 했더니 자하, 카라, 4호 모두 B형인데 명인이 A형, 즉 쌍둥이가 아님이 밝혀지고, 사실 애초에 배에 총상도 없었던 그녀는 자신이 그들의 형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진시우의 인도로 집으로 돌아간다.

어머니와도 화해하고 한달 남짓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나름대로 행복해진 찰나 4호가 안부 인사라며 찾아오고, 명인은 그대로 믿고 간단히 인사만 하고 보냈건만 사실은 미끼로 이용당한 거여서 일상이 완전히 깨져버리고 만다. 치에와 야쿠자들, 뉴헤븐까지 명인과 다른 END를 노려 쳐들어오는 와중에 진시우가 그녀를 지키려 노력하지만 오히려 명인의 실수로 부상을 입고 명인만 도망보낸다. 달아나던 명인은 4호가 그녀의 힘을 깨우기 위해 일부러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것을 듣고 절망하고, 시우가 죽었다는 소식에 넋이 나간 상태에서 머리를 심하게 부딪친다.

이후 자하, 유가민과 함께 달아나지만 그들이 잠시 카라를 포섭하러 간 틈에 빠져나와 학교로 돌아왔다가 아무 사정도 모르는 민간인 친구가 나타나 그녀를 걱정하여 화내는 것을 보고 둘이 함께 울고 만다.

명인은 정말로 END의 아이가 아닌가?

명인과 관련된 가장 큰 떡밥이라고 한다면 그녀가 정말 END 아이, 그것도 1호인지, 아닌지 하는 점이다. 4호가 말하는 1호의 증거는 배의 총상인데 명인의 배에는 총상은커녕 다른 흉터 하나 없고, 기본 신체정보가 완전히 동일할 다른 END의 아이들과 혈액형마저 다르다는 치명적인 차이가 있다.

그러나 3권에서 그녀의 양아버지가 술자리에서 동료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명인은 발견 당시 옆구리에 총상이 있었다. 또한 그녀의 양어머니가 '명인의 친언니 자하'를 언급하므로 그녀가 1호까진 아니더라도 자하의 쌍둥이 자매, 즉 END의 아이라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즉 입양되어 지내는 동안 능력이나 기억과 함께 총상도 사라지고 혈액형까지 바뀌었다는 것이 된다.

이것은 다름아닌 1호의 특징, 변이를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으로 커버가 가능하다. 인간이 괴수가 되고, 불로하거나 인격마저도 바뀌게 되는 '변이'를 생각했을 때 흉터 하나 없애고 혈액형이 바뀌는 것은 오히려 별것 아니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들어 명인의 흉터가 없고 혈액형이 다른 것은 오히려 그녀가 자칭 1호인 치에와 달리 진짜 1호라는 빼도박도 못할 증거가 될 수 있다. 다만 4호마저 압도한다고 묘사되는 강력한 초능력을 완전히 잃은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설명할 근거가 없는데, 머리를 심하게 부딪치면서 그것이 능력을 되찾는 복선이 될 듯했으나 작품이 연중되어 더 밝혀진 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