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스키 영화의 시작을 알린 영화사상 손꼽히는 최고의 데뷔작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장편 데뷔작. 같은 폴란드 감독인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와 공동으로 각본을 썼다. 이 분은 배우로도 유명한데 덕들에게 유명한 작이라면 어벤저스에서 블랙 위도우를 고문하던 악당 할배(...)가 있다.
1962년 영화로 말그대로 소품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이다. 등장인물은 단 세명이고,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1대의 자동차와 영화 전체의 배경은 단 1대의 보트가 전부. 하지만 보는 내내 지루함이나 어설픔은 전혀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인물에 더 몰입하게만드는 효과로 나타난다.
보트 여행을 나온 부부와, 이에 합류하게 된 젊은이와의 신경전으로 영화를 가득 채운다.
특히나 인물이 대변하고 있는 사회적 위치와 반대되는 감추어진 본성을 대화만으로 전달하는 폴란스키의 후덜덜한 실력을 뼈저리게 체감할 수 있다.
아직 예산이나 장비등 열약한 상황에서 영화를 찍어야 하는 영화감독 지망생이 보면 정말로 좋은 영화.
인상적인 장면은 젊은이가 돛대를 잡고 바닷물 위를 걷는 장면. 흑백 필름임에도 물의 질감이 정말 잘 살아있다.
상당한 호평을 받았으며 1962년 베니스 비평가상 수상, 1964년 아카데미 외국어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