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폴란스키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론 하워드
(뷰티풀 마인드)(2002)
로만 폴란스키
(피아니스트)(2003)
피터 잭슨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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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로만 폴란스키 (Roman Polanski)
본명라이문트 로만 리플링 (Rajmund Roman Liebling)
국적폴란드, 프랑스
출생1933년 8월 18일, 프랑스 파리
직업감독, 프로듀서, 작가, 배우
활동1954년 – 현재
학력우츠국립영화학교
신장160cm
배우자바바라 라스 (1959 ~ 1962)
샤론 테이트 (1968 ~ 1969)
에마뉘엘 세니에르 (1989 ~ )

1 개요

폴란드영화 감독이자 아동성범죄

영화사에 오랫동안 기록될 많은 명작을 남긴 명감독이자 동시에 영화 감독 사상 가장 어두운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기도 하다.

2 어두운 일생

2.1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년시절

본래 유대인으로 어린 시절 나치 독일에 의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어머니는 아우슈비츠에서 사망했고 폴란스키는 아버지와 겨우 유대인 게토를 탈출했다. 그의 작품들을 감싸고 있는 어두운 정서는 이때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감독, 배우 등을 하면서 착실히 커리어를 쌓아왔고 편집에 있어서는 가히 젊은 거장의 풍모를 보일 정도가 되었다. 영화 배우 아내 샤론 테이트하고도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고 있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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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샤론 테이트와 함께

2.2 폴란스키 가 살인사건

1969년,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버린 최악의 사건, 폴란스키 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범죄자 찰스 맨슨과 그의 추종자들이 (정확히 말하면 찰스 맨슨은 직접 쳐들어가진 않았다.배후에서 앳킨스 일당을 조종했다고 볼 수 있다.) LSD에 취한 상태로 폴란스키 감독의 집에 쳐들어가[1] 당시 임신 8개월이었던 샤론 테이트와 같이 있던 사람들을 전원 살해한 것이었다.

마지막 피해자였던 샤론 테이트가 뱃속의 아기라도 살려달라고 빌었을 때에 찰스 맨슨의 열렬한 추종자이자 맨슨 패밀리의 주요인물이던 수전 앳킨스는 "넌 살아봐야 소용 없어. 죽어서 더 쓸모가 있을 거야."라면서 16번의 칼질로 잔혹하게 살해했다.

다만 이때 폴란스키 본인은 업무상의 문제로 테이트를 집에 놔두고 밖에 외출 중이었는데 그 덕에 앳킨스 일당에게 살해당하는 것은 모면했다. 이게 행운이라고 봐야 할지 불행이라고 봐야 할지 상당히 애매하다.

2.3 아동 성범죄자

1977년, 배우 잭 니콜슨의 집에서 당시 13살이었던 소녀에게 계획적으로 술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후 미국에서 재판을 받다가 프랑스로 도피한 것. 미국에서 아동 성범죄는 아주 엄격하게 다루며, 폴란스키 감독은 이후 미국에서 도피하여 쭈욱 유럽에서 활동을 계속했다.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을 때도 참석할 수 없었던 건, 귀국하자마자 아동 성범죄로 잡혀서 교도소로 직행할 게 뻔하기 때문. 게다가 유럽에서도 아동 성범죄 관련 사건을 여러 번 일으키면서 페도파일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결국 2009년 9월 스위스에서 체포되어 32년간의 도피생활이 끝나고 가택연금 중이었으나 2010년 7월에 스위스 법원이 가택연금을 해제했다. 그 때문에 폴란스키는 엄청나게 욕을 먹고 있다. 맨슨은 이 사실을 알고 폴란스키가 아동 성범죄를 저질렀으니 죽여도 좋지 않느냐는 소리까지 할 정도! 이렇게 만들어 놓고선 죽이라고 하는 맨슨의 위엄 차이나타운의 감독이 등장인물인 노아 크로스와 다를바 없는 사람이 된 것이 아이러니.

2.4 논쟁

감독으로써 영화가 상업적 실패를 겪어 몰락하거나 불운해지는 감독은 여럿 있기 마련이지만, 폴란스키처럼 영화 이외의 요소로 괴로운 삶을 살아온 감독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폴란드와 프랑스의 정부가 폴란스키를 적극적으로 보호한 점이나, 중립국인 스위스의 영화제에 참석한 폴란스키를 미국 경찰이 체포한 점 때문에 2차적인 논란이 생기기도 하였다.

성범죄 건으로 영화계에서도 큰 논란이 생겨, 그의 불행한 인생에 대한 동정이나 외교적인 문제 때문에 선처를 부탁한 이들(나탈리 포트먼, 제레미 아이언스, 모니카 벨루치 등 다수)[2]과, 불행한 인생과는 별개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는 이들(제시 아이젠버그, 제이미 폭스 등 소수)[3]로 의견이 나뉘었다.

이 때문에 영화 덕후들 사이에선 최고의 키배 떡밥 중 하나. 이런 문제적인 행적과 영화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조금만 풀어도 순식간에 키배가 붙곤 한다.

3 작품 세계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들은 대체로 무겁고 암울하며 비극적인 분위기로 관객을 압도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감독이 살아오면서 겪어온 온갖 어두운 사건들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데뷔작부터가 그리 밝은 분위기는 아니었으나 아내가 될 샤론 테이트를 만났을 때에는 의외로 코믹하면서도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분위기가 묻어나는 《박쥐성의 무도회》와 같은 영화도 감독하는 등 나름대로 밝은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 것 같았다.[4]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찰스 맨슨의 추종자들로 인해 아내와 아기가 살해당하는 참변을 겪고 난 후에 그 암울한 작품 세계는 아예 나락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이젠 더 구제할 방법도 없게 돼버린 듯. 특히 살인 사건 직후에 만들었던 《맥베스》를 보면 폴란스키의 정신이 어디까지 붕괴되었는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5] 폴란스키가 만든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 작품 중 처음으로 X등급을 받았다. 비슷하게 잔인한 영화인 《타이투스》보다 20년도 훨씬 전의 일이었다(...).

다만 마냥 다크로 일관하는게 아니라 시니컬한 블랙 유머가 따라붙는다. 《차이나타운》의 어두운 엔딩이나《하숙인》같은 영화에서 잘 볼수 있다.

3.1 편차가 심한 감독

영화를 잘 만들때는 한없이 잘 찍는 명감독이지만, 반대로 못 만들때는 작품성과 재미가 한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특이한 감독이기도 하다.

《박쥐성의 무도회》[6]나 《대해적》[7], 《나인스 게이트》가 대표적으로 두고두고 욕먹고 있는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이며, 로저 이버트 같은 유명 평론가가 별점을 1개 반이나 줄 정도로 형편없는 영화다. 《나인스 게이트》를 제외하면 《박쥐성의 무도회》나 《대해적》 모두 대자본을 들여 나름대로 블록버스터 혹은 코미디를 의도한 작품이어서, 이 방면에서 약하다는걸 여지없이 드러냈다.

4 필모그래피

5 기타

2015년 기준으로 프랑스의 배우 에마누엘 자이너와 결혼 생활 중. 자이너는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 나인스 게이트에 신비의 여인으로 등장했다. 지금도 그녀의 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배우자에 로만 폴란스키의 이름이 뜨는 것으로 보아 그럭저럭 관계를 잘 유지하는 듯 하다. 나이차이는 30살 가까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룡 주연의 영화인 《러시 아워 3》에서 카메오로 출연한 적이 있다. 성룡 일행에게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변태(!) 형사 역이다. 사실 러시 아워 팬여서 적극적인 오퍼 끝에 출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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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한 초등학교의 성폭력 예방 수업에서 성폭행 범죄자를 가려내는 문제의 예시로 나온 적이 있다. 여담이지만 출연진의 면면이 참으로 쟁쟁하다. 웨인 루니, 게가드 무사시에, 빌리 헤링턴까지(…) Ang!?
  1. 예전부터 가수가 되고 싶어했던 찰스 맨슨은 어떤 음반 제작자에게 자신의 음악을 발매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가 찰스 맨슨의 노래는 소음공해라고 단칼에 거절하자 맨슨은 자신의 추종자들인 앳킨스, 크렌빈켈, 카사비앙, 왓슨 등 4명에게 자신을 음치라고 디스한 그 사람을 미행해서 집을 알아낸 후 습격하라고 지시한 것. 하지만 맨슨을 깐 레코드 제작자는 사건이 발생한 그 시점에 이미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이후였고 그에게 집을 산 폴란스키의 친구는 집을 산 직후 외국으로 휴가를 떠난 상태였다. 휴가 기간동안 당시 일정한 거처 없이 싸구려 아파트 등을 전전하던 폴란스키 일가에게 호의로 새로 산 집을 잠시 빌려줬는데 하필이면 그 때 맨슨 일당이 쳐들어왔다.
  2. 사실상 중립국 문제 때문에 선처에 참여하거나, 폴란스키의 인맥에 휩쓸려 선처 탄원서에 서명만 한 이들이 상당수지만, 나탈리 포트먼처럼 폴란스키를 대놓고 옹호하는 발언을 한 사람도 있다.(이부분은 자료제시가 필요하다. 나탈리포트먼 항목에는 서명만 했을 뿐 별다른 옹호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되어있다.)
  3. 이 폴란스키 건만 봐도 영화계 활동에는 인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것을 알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는것은 대단히 소신있는 행동이다.
  4. 다만 비슷한 시기에 만든 《악마의 씨》는 내용이 꽤 무겁고 무섭다.
  5. 1971년 개봉 당시 영화의 핏빛 묘사가 너무 지나치다는 평론가들의 평에 폴란스키는 "당신들은 작년 8월의 내 집을 보지 못했다. 나는 '유혈이 낭자하다'는 것의 의미를 안다."고 대답했다.
  6. 그야말로 가볍고 재미있게 볼 코믹 호러물로 테이트까지 나와 코미디를 보여준다. 뭐 가볍게 보면 괜찮긴 하지만 거장급이 이런 영화를 만들다니 아연실색할 정도.
  7. 1985년작으로 《컷스로트 아일랜드》와 더불어 영화사를 말아먹을 수준으로 쫄딱 망한 해적 영화로 유명하다. 미국에 못 돌아오다보니 프랑스와 튀니지 합작 투자로 만들었는데 4천만 달러를 들여서 미국에서 164만 달러를 벌어들였기에 제작자인 타라크 벤 암마르는 이후 영화 제작을 포기했을 지경. 두 영화 덕에 《캐리비안의 해적》 전에는 해적 영화 만들면 망한다는 인식까지 생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