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 전략

Madman Theory / Method to the Madness
잘도 이런 미치광이 전략을!!

또다른 MAD는 상호확증파괴로.

미치광이 전략은 국제정치학 용어이다. 이것은 리처드 닉슨의 대외정책을 설명하는 중심 개념이다. 이 전략은 헨리 키신저가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1969년부터 1974년까지의 닉슨과 키신저는 다른 나라의 정상들에게 닉슨이나 키신저가 미친놈 또는 또라이이고 그 행동이 충동적이며 비이성적이라고 믿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작은 일에도 발끈해서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로 믿게 한 것이다. 그리하여 소련이나 제3세계가 미국을 자극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

닉슨 자신이 이 전략의 이름을 "미치광이 전략 (Madman Theory)"이라고 이름을 직접 붙였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서 소련이 북베트남을 움직여 협상장으로 나가게 하여 베트남전 종전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았다. 결국 이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1969년 10월부터 닉슨 행정부는 이 전략에 따라 미군에 총경계령을 내리고 전략 핵폭격기들을 소련 국경 부근까지 정기적으로 비행시킴으로서 소련을 위협했다. 결국 소련은 북베트남을 움직여서 미국과의 협상장에 나오도록 했다. 그래서 베트남 전쟁은 일단 끝난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몇 년 후에 닉슨이 물러나고 미국의 리더쉽에 공백이 생기자 북베트남은 바로 휴전협상을 파기하고 총공세를 펼쳐 베트남 공화국을 전복시켰다.

이런 전략은 사실 흔한 것으로서, 정치학계에서는 1960년대의 마오쩌둥, 그리고 1990년대부터 보이는 북한의 행태를 바로 이 "미치광이 전략"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북한 지도부가 미치광이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치밀한 전략으로 움직이면서 여러 협상에서 전혀 자신들의 핵개발을 손상시키지 않고, 얻어낼 것은 다 얻어낸 것이다. 아들 부시 정부의 초기 국무장관이었던 콜린 파월조차 북한의 이런 미치광이 전략에 "그들은 협상에서 하나도 잃지 않고 얻을건 다 얻었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과도하게 사용되었을 경우 좀 더 자극적인 도발을 요구하게 되고 그러다가 정말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닉슨의 저런 전략조차 (사실 평화협상을 끌어내기 위한 허세였으나)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했다고 해서 후대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으며, 2016년 10월 현재 김정은이 하고 있는짓을 보면 답이 안나오는 전략이기도 하다.

그리고 상대방 역시 이에 같은 전략으로 맞대응하거나 진짜 미친놈(...)이라서 서로 발끈하면 진짜 전쟁터진다. 역사 사례를 보면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위협적인 도발을 하며 상대방을 위협하다가 도리어 상대방이 발끈해서 진짜 전쟁 시작한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