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세개의 시간)

네이버 웹툰인 세개의 시간의 등장인물.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기습 캐릭터.

외교관 아버지를 둔 아들에 자기 자신도 외무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권준호의 고등학생 시절 친구. 아버지 탓에 외국 생활이 길어서 그런지 인간 관계, 특히 연애에 있어서는 맺고 끊음이 자유분방하고 쿨한 남자의 모습을 많이 보인다.

훈훈한 외모, 뛰어난 사교성, 능숙한 화술, 의리가 강하고 배려심이 깊은 성격 등으로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만화가 아닌 현실의 관점이라면 남자친구감으로 단연 1위를 차지할 인물(준호는 일단 성격에서 글러먹었고).

고등학생 당시 문화차 등의 이유로 방황하던 자신을 제대로 된 목표를 가지도록 붙잡아준 것이 권준호를 비롯한 몇 명의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외국생활이 길었던 자신은 '애국심'이라고 부를 법한 것이 남들에 비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들, 나아가서는 그들이 속한 나라를 돕고 싶은 마음에 외교관을 지망하게 된다.

권준호와 미나미 히나를 이어주고자 하는 중재자 포지션에서 시작했으나, 히나가 자신과 비슷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끌려서 + 고시생의 심리적인 불안감과 절박함(…) 등등의 이유로 어느 새 삼각관계의 한 축으로 돌변한다. 그러나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친구를 선택했다. 준호 앞에서 히나에게 일부러 보란 듯이 대시하며 질투를 끌어내어, 결국 준호가 자기 마음을 인정하게 만든다. 그리고 히나에게는 키스한 이유를 '인사', '자신은 귀엽다고 느끼면 뽀뽀하는 버릇이 있다'고 둘러댔다(거짓말한 대가로 민구에게도 뽀뽀를 했다). 히나에게 끌리는 마음은 진심이었지만,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지 못한 준호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듯. 이래놓고서 고등학교 땐 준호가 자신이 짝사랑하는 서연을 성훈이가 좋아할 것을 경계하자,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반할 일 없다"라고 과거편에서 단언했던 시절이 있었다. 옛날 얘기였지만. 그리고 성훈은 (계획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해도) 준호를 등쳐먹는 서연을 좋아하기는커녕 싫어했다.

작가의 2부 후기에 의하면, 기습키스신이 있었던 이후로 댓글 등을 통해 '기습키스'라는 표현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기습'이라는 표현이 일본에서는 전형적으로 진주만 공습을 떠올리게 하는지라 캐릭터와 이 이미지의 괴리감 때문에 한껏 뿜었다고(…). 결국 이후로 기습 기믹이 정착된다.

다만 이 캐릭터는 정말 한국 대중매체에서 나오는 '외교관 자녀' 그 자체인데. 문제는 현실의 외교관 자녀와는 몇광년정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외교관들의 근무 패턴을 볼때, 중학교때 한국으로 돌아와서 대학 갈때까지 한국에서 산다는 것은 아버지가 외교관을 그만 두지 않은 한 힘들다. 보통 외교관들은 대학 진학에 좀더 다양한 기회를 주기 위해 자녀를 외국에 데리고 같이 나간다.(보통 현지의 국제학교를 다닌다)

그리고 '애국심' 부분에 대한 것은, 물론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외교관 자녀들은 보통 외국에서 여러모로 차별이나 낮설음 등을 겪고, 한국에 대한 상당한 동경심, 그리고 나아가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 뭘 모르는거.. 라고 할수도 있지만 어쨌든 중학생 쯤의 외교관 자녀라면 아버지가 국내복무기간이 길어질 사유가 있지 않았다면, 길어봤자 5,6년 정도고, 한국에서 지낸 시간이 더 길다. 국어가 약하다던가 하는 건 과장이다. 결국 이 캐릭터는 실제 외교관 자녀가 보면 뭐야 저거라고 생각할 정도의 황당한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