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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올챙이같기도 하고[1] 실에 꿴 구슬같기도 한 저게 박테리오파지(T1)다. 파지가 둘러싼 것은 세균. 사진은 박테리오파지가 세균에 자기 DNA를 집어넣는 모습.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종류다. 이름인 박테리오파지는 bacteria+phage로, 저 단어를 그냥 풀어쓰면 박테리아 포식자다. 세균은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죠 세균을 공격하는 바이러스니, 당연히 세균보다 작다. 생물학 전공자가 파지라고 하면 대체로 이 녀석이다.
일반적인 바이러스는 숙주세포에 들어갈 때 식세포 작용이나 막 합성을 통해 껍데기가 숨어드는 반면, 박테리오파지는 껍데기를 바깥에 남겨두고 DNA만 숙주 박테리아 안에 집어넣는다. 이렇게 들어간 파지 DNA는 숙주 세포 안에서 전사 및 번역을 거쳐 파지의 몸통을 조립하고, 파지의 머리 안에 DNA를 넣으면 박테리아를 터뜨리며 밖으로 나온다. 물론 모든 박테리오파지가 다 DNA를 넣고, 조립하며, 균을 깨고 나오지는 않는다. 전자와 같은 생활사를 용균성 생활사라 하고, 용원성 생활사라고 해서 박테리오파지의 DNA가 숙주 박테리아 안에서 플라스미드 형태로 남기도 한다. 물론 두 생활사를 다 거치는 파지도 있어서, 파지를 조립해서 내보낼 환경이 아니다 싶으면 용원성 생활사를 유지하다가 적절한 환경이면 파지를 조립해 균을 터뜨리는 박테리오파지도 있다.
모든 파지가 다 위 사진처럼 생긴 것은 아니고, 흔한 엔빌롭이 없는 정20면체 바이러스같이 생긴 파지도 있다. 그 밖에 길쭉하게 생긴 녀석도 있고... 연구용으로 쓰는 파지만 해도 거의 20여 개다.
박테리아를 공격하는 특성 덕분에 의료용으로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여담으로, 우리가 흔히 바이러스라 하면 떠오르는 생김새 보다 의외로 귀엽게 생겼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모에화- ↑ 박테리오파지의 종류를 나타내는 T?의 T가 Tadpole(올챙이)의 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