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점

傍點
:, ·

1 개요

성조 또는 문장 부호로 쓰였다.

2 성조

창제 초기의 훈민정음은 성조를 표기하는 데 방점을 썼다. 어떻게보면 이것도 옛한글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장 부호의 방점과는 전혀 다르다. 글자의 왼쪽에 한개 또는 두개의 점을 찍어 표기한다. 모양은 :, ·이다. : 는 낮았다가 높아지는 소리이다. 예를 들어 ':아' 를 읽을때에는 '아↓아↑'로 읽는다. ·는 높은 소리이다. '·아'를 읽을때에는 '아↑'로 읽는다. 방점을 붙이지 않으면 낮은소리이다. '아'를 읽을때에는 '아↓'로 읽는다.

동남 방언에서는 "·가가 가·가가?"(걔가 가씨냐?), "·가 가 ·가 ·가?"(그 아이가 그 아이냐?) 따위로 쓸 수 있다.
한국어에서 성조가 사라지면서 쓰이지 않게 됐다.

3 문장 부호

현대 한국어의 방점은 일본어에서 사용되던 용법을 이어받은 것이다. 서구권 서적마저도 일본어 중역으로 들어오던 1980년대 이전에는 책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으나, 가로쓰기 표준화를 비롯하여 문장부호가 전반적으로 서구화되고, 조판이 컴퓨터화되면서 차츰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1] 현재는 밑줄이나 굵은 글씨 등 다른 강조 표시에 밀려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3.1 사장

사실 후리가나(요미가나)를 빈번하게 붙이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글자 옆(세로쓰기) 또는 글자 위(가로쓰기)에 작은 글자를 덧붙이는 일이 없기 때문에, (좀더 정확히 말하면 일본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어에서 이런 별도의 인쇄영역이 존재할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에) 오직 방점을 찍기 위해 이런 공간을 마련해둔다는 것은 그저 일본어에서 물려받은 것에 불과한 불합리한 것으로 되어버렸다. 그래서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가로쓰기, 문장부호의 서구화, 조판의 컴퓨터화 등과 함께 사실상 사장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방점이 사실상 사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점을 찍다'라는 관용어구는 계속 살아남아서 언중에 통용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 방점은 '곁점'으로 순화되었지만 방점 자체가 사장되면서 용어도 같이 사장되어버렸다. 안습.

3.2 부활?

한국어에서의 사장과는 별개로 일본어에서는 지속적으로 잘 쓰였기 때문에, 수입/정발이라는 필터 없이 인터넷을 통해 일본문화를 직접 접하기 시작한 세대의 오덕들 사이에 일본식 표현 따라하기의 일환으로 유통되었다. 특히 중2병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시기에 이르면 이미 컴퓨터에서 한국어 IME로 방점을 찍는 기능 자체가 없었고, 또 오덕들도 이것이 방점이라는 명확한 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방점 대신 마침표(.)로 대체되어 사용되었다.

이것이 디씨인사이드 등에서 오덕체 따라하기 등 드립의 용도로 이상한 방법으로 재발굴되어 쓰이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파.괘.한.다' 같은 사례가 있다. 물론 처음 쓰던 오덕들도, 따라하는 드립퍼들도 이게 '방점을 찍다' 라는 표현에도 나오는 바로 그 '방점'이라는 인식은 매우 옅다.
  1. 표준어 규정의 문장부호 부분을 보면 아직도 세로쓰기용 문장부호가 남아있는데, 마침표로 고리점을 쓰고 인용부호가 꺾쇠기호인 점 등, 실로 일본어 문장부호와 거의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