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sword, back-sword. 옛 스펠링에서는 Backe swerd 등으로 표기.
외날을 가진 도(刀)를 말한다. 특히, 유럽 근세 시대에 백소드라고 하면 컴플렉스 힐트를 가진 외날 직도를 가리켰다.
칼등이 두텁기 때문에 상당히 튼튼한 검신을 갖고 있다. 검신의 길이와 형태는 다양하다. 칼끝 부근에는 칼등 방향에도 백엣지를 만들어놓아 칼등 방향으로 벨 수 있게 하는 일도 많았고, 본질적으로 베는데 치중한 무기지만 찌르기에 적합하게 칼끝으로 갈수록 검신의 폭이 좁아지게 만든 것도 있었다. 16세기 초의 백소드는 당시 유행대로 너클보우나 사이드링 같은 컴파운드 힐트를 갖고 있었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브로드소드의 여러가지 힐트 스타일을 공유하면서 바스켓 힐트, 쉘 가드 같은 강력한 가드를 가지기 시작한다. 이 스타일의 칼이 양날검이면 브로드소드고, 외날 직도면 백소드다. 한마디로 근세시대부터 유럽의 외날 직도는 전부 백소드에 포함시킬수 있다.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반 쯤엔 유럽의 대표적인 기병도로 사용되었으며, 기병 보병 가리지 않고 군용 도검으로 널리 쓰였다. 특히 영국에서 이 스타일의 검을 좋아했는데 대개 버클러나 타아지 같은 방패와 함께 소드 앤 버클러 스타일 검술을 구사했다.
16~17세기 영국의 검술마스터 조지 실버는 그의 저서에서 검술은 적을 죽이기에 앞서 먼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하는데, 레이피어 같은 꼬챙이는 스스로를 보호하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찔러서 상처입고 끝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백소드처럼 좀 짧아도 튼튼하고 확실한 베는 무기가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다만 조지 실버는 당시 영국에서 유행하던 이탈리아 레이피어 검술 스승들과 그들의 검술을 몹시 혐오하던 인물이다. 실버가 비록 고명한 검객이기는 하지만 그의 주장은 당시의 레이피어 대세와는 좀 거리가 있으므로 알아서 가려듣도록 하자.
백소드는 왜 이름이 백소드인가, 두어가지 설이 있는데 첫째로 back이라는 단어가 칼등(back)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칼등(back)이 있는 칼이므로 백소드.
둘째로 기병은 이 칼을 차고 말을 달릴때 칼이 말의 옆구리와 자신의 허벅지를 찰싹찰싹 건드리게 되므로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칼을 등 뒤로 돌려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등 뒤(back)로 돌려놓은 채로 다니는 칼이므로 백소드라는 것이다. 어느쪽이 정설인지는 명확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