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眞
(100 ~ 188)
후한 말의 은사. 자는 고경(高卿). 법정의 조부, 법연의 아버지.
우부풍 미현 사람으로 청류파 인사로써 이름이 높았다. 그의 배움에는 일정한 스승이 없었으며, 국내 외의 전적에 통갈해 관서 지방에서는 대학자로 불렸다. 수백 명의 제자들이 몰려들었으며, 법진은 고요하고 욕심이 적어 세속에 관여하지 않았다.
부풍태수가 만나길 청하자 찾아갔고 공조로 삼으려고 하거나 삼공의 관부에서 부르거나 현량으로 천거해도 나아가지 않았으며, 당초 약관에 나이에 이르기 전에 부친이 남군에 있을 때 문안을 드리러 갔다. 그 때 정월 초하루에 수백 명이 모이자 법진은 창문을 통해 그의 부친과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엿보았는데, 모임이 끝나고 부친이 법진에게 누가 어지냐고 물었다.
법진은 호광이 공경의 기량이 있다고 했고 그 말대로 후에 호광은 구경, 삼공의 직위를 역임했으며, 세상 사람들은 법진의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에 탄복했다. 같은 군 출신의 전우라는 사람이 그를 삼공의 지위로 내려야 한다고 했는데, 순제가 서쪽을 순행할 때 전우가 법진을 추천하자 4차례나 불렀지만 법진은 거부하면서 은둔해 절조를 굽히지 않았다.
그의 친구인 곽정은 법진을 칭송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돌에 새겨 호를 현덕선생(玄德先生)이라 했으며, 188년에 천수를 누리고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