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떡


완성된 빙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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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 들어가는 무채

1 개요

떡이 아니다!! 빙딱도 아니다 븅딱의 순화어도 아니다.

제주도 전통음식. 말아놓은 모습이 멍석 같다고 하여 멍석떡이라고도 하고, 홀아방떡, 전기떡이라고도 부른다.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얇게 지진 전에 무숙채를 말아넣어 만든다. 떡도 아니고 전도 아닌 것 같지만 떡이라고 하니 떡이라고 해주자.

제사음식으로도 많이쓰고 경조사때도 만들어 먹는다. 이때 빙떡을 만들어 부조하곤 했다.[1] 만들기도 쉽고 재료도 구하기 쉬우며 양도 많기 때문이다. 부조받은 빙떡은 조금 떼어 집밖에 던져 잡신이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맛이 상당히 밍밍하다 보니 빙떡에 대한 호오는 극과극으로 갈리는게 보통이다. 중학생 이하 아동 및 청소년에게 주면 99% 확률로 "이게 뭐야?"라는 반응을 보인다. 반면 만 20세 이상인 사람들은 "호오... 이거 별미네"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 때문에 연세 지긋하신 분들은 "빙떡이 맛있어지면 어른이 된거다." 라는 말을 하시곤 한다. 그렇지만 안먹는다고 혼나는 애들 입장에선 그저 고문일뿐.

서귀포 매일시장 횟집이나 동문시장이나 제주시오일장에서 좌판에서 즉석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간장에도 찍어먹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 소금간해서 구워낸 옥돔이랑 같이 먹는데 이렇게 먹으면 옥돔보다 빙떡이 먼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엄청난 별미이다. 빙떡을 색다르게 먹고싶다면 빙떡에 구운 옥돔살을 올려서 꼭 먹어보길 바란다.

2 만드는 법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도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1. 빙철(번철. 손뚜껑)에 돼지기름을 두르고 메밀반죽을 20cm정도 크기로 얇게 부친다. 부친 전은 꺼내 대나무 차롱에 펼쳐 식힌다.
2. 양념해둔 삶은 무채를 메밀전 위에 올린다.
3. 멍석말듯 둘둘 만다. 양옆으로 약간의 공간을 남겨두며 다 만 다음엔 양쪽 끝을 살짝 눌러 모양을 잡아준다.

끝. 이제 간장에 찍어 먹는 일만 남았다.

여기에 꿩고기나 닭고기, 오리고기를 삶은것을 넣으면 더욱 더 맛있어진다. 이전에 한림공원에서 꿩빙떡을 팔았었다고. 현황은 추가 바람.

빙떡의 소는 보통 무르지 않게 살짝 삶은 무에 잘게 썬 실파를 뿌린 후 소금, 참깨, 참기름을 뿌려 만든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팥이나 콩나물을 넣는 경우도 있다. 보면 알겠지만 열량이 매우 낮다. 만복감도 오래 가기 때문에 다이어트식품으로도 상당히 좋다.

집집마다 양념하는것이 다른데, 아예 양념을 안하고 무채를 그냥 데치기만해서 빙떡을 만드는 경우가있다.
  1. 90년대 초까지 제주도 시골에선 경조사가 있을 경우 다함께 준비하곤 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의 도움 없인 경조사를 치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잔치만 해도 동네잔치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