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붉은 여우)

1 개요

붉은 여우의 등장인물.

아사가소이나의 딸이자 이바나의 공주배다른 동생 유진과는 달리 붉은 눈동자를 가져 이바나의 왕족으로 인정받았던, 아사가가 인정한 유일한 직계 자손. 그러나 여우의 "사랑"[1]을 받게 되어 인간도 요물도 아니게 된 존재이다.

여담으로 이름은 이바나의 전통대로 부모의 이름에서 따왔다. 아사가의 '사'와 소이나의 '나'를 합쳐 "사나".

2 작중 행적

언변도 머리도 좋고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공주님이지만, 소이나의 병이 유전된 것인지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해 누국으로 요양을 가기도 했다.[2]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나 친절했고, 아버지인 아사가가 걱정하지 않도록 항상 웃고 다녔다. 어찌나 매력이 넘쳤는지 요물이라고 불리는 붉은 여우에게까지 사랑을 받게 된다. 결국 여우가 궁에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고 그녀를 납치했다. 납치되기 전, 자신을 죽이려 했던 오유를 죽이지 않는 조건으로 여우가 준 약을 마시고 더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었다.[3]

여우와 함께 살게 된 지 약 20년이 흐른 후, 이바나의 기방에서 기녀 하란의 시중을 들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이유는 "사람 냄새가 그리워서". 그런 사나의 생각을 비웃기만 하던 여우는 사나가 다른 여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 여자, 즉 하란을 무참히 살해한다. 그날 밤 피를 잔뜩 묻히고 집에 돌아온 여우를 보고 살해 당한 이가 하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방으로 갔으나 하란은 만나지 못하고, 때마침 자신을 찾던 바리와 마주치게 된다. 바리에게 연행되어 이바나의 붉은 성에 있는 별실에 감금되고, 그곳에서 유진과 약 20년 만에 감동의 재회를 한다. 그리고 바리와 신리에게 여우와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너무 괴로워 자살 시도도 여러 번 했었지만 그 때마다 죽지 못했고, 자살하지 못하도록 묶이는 등으로 저지당하기도 했다고 밝힌다. 또한 먹거나 마실 필요도 없고 병에 걸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감동의 재회는 그 순간 뿐. 약 20년 전 사나에게 빛을 보고 걸어가라던 신리는 어디갔는지[4] 사나에게 "여우와 함께 살아달라. 그렇지 않으면 널 토막내서 묻어버릴 수도 있다." 라는 무지막지한 발언을 한다. 하지만 그녀도 여우와 함께 살아오며 꽤 무덤덤해졌다.

유진에게 자신도 이제 인간답게 살고 싶고 궁에서 지내고 싶다고 부탁한 후, 여우와 내기를 하고 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신원미상의 여인이 궁에 있을 수는 없었기에 우온의 아버지 이판의 딸 "우이"란 가명으로 유진의 6번째 후궁으로써 들어온다. 이판에게서 후원해주는 댓가로 후계를 생산하라는 말을 들었으며, 그저 담담하게 유진의 부인으로 살 의향을 보였다.

후에 사나편에서 심정이 나오는데, 자신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여우와의 생활을 버티는 한편 여우가 유마로 위장해 자신의 곁에 있었을 때를 기억하기에 여우에 대해 매우 복잡한 심정과 원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여우의 '사랑'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기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받길 갈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이복동생인 유진과 근친상간까지 간다. 유진과 달리 사나는 그를 그저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궁에서 지내기 위해 이런 선택을 한 듯. 하지만 유진과 함께 지내면서 점차 유진을 남편으로서 사랑하게 되고, 나중엔 유진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거나 유진의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하기까지 한다.[5]

우온이 출산한 후, 정식으로 군후의 자리에 오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진이 외국에 나가게 되자 군후로서 이바나에 남게 되는데, 유진으로 둔갑한 여우가 찾아온다. 여우는 유진인 척 연기를 했지만 금방 여우라는 것을 눈치채고 내기에 졌으니 떠나라고 한다. 그러자 좀 전까지만 해도 돌아와 달라 간청하던 여우가 유진을 죽이겠다고 하는 통에 이번엔 사나가 유진을 살려달라고 여우에게 비는 입장이 되었다.

결국 유진을 죽이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여우와 육체 관계를 맺었다. 그 후 이바나로 돌아온 유진과 잠자리도 가지고 그럭저럭 잘 생활하는 듯 보였으나, 실은 여우와의 기억으로 계속해서 불쾌함을 느끼는 상태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몸상태까지 악화된 것 같았으나 검진 결과는 회임. 7-8주 정도 되었다는 이야기에 누구의 아이인지 불안해한다. 그러나 유진과 대화하면서 유진의 아이일거라 믿기로 하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유진의 죽음을 접하게 된다. 유진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고 상심한 상태였던 그녀는 겨우 잠든 와중에 유진과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꿈을 꾼다. 겨우 깨어나지만 또 다른 비극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우온으로부터 아이가 낙태당한 일의 배후를 듣고 우온, 오리아, 바리를 차례대로 잔인하게 미우부가 맡겼던 칼로 찔러 죽이는 등으로 폭주한다. 하지만 죽인 줄 알았던 바리(혹은 그 환상)으로부터 너는 요물이냐, 인간이냐는 조롱을 듣고 자신을 사랑했던 부모와 하란, 자신이 사랑했던 유진의 환상을 보며 결국 여우와 자신은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절망한다. 그러나 사실 유진의 운명은 바리로 인해 바뀌어 그는 살았고, 아이가 낙태된 일 역시 그녀의 환각. 결국 운명에 갇힌 채 여우가 데려간다.

몇 년 후, 누국과 서야의 국경 부근 지방 귀족의 양녀로 살아가고 있었다. 마음씨 좋고 예쁘다고 평판이 좋으나, 밤마다 그녀의 방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리고 남자의 모습이 목격되지만 들어가보면 그녀 혼자만 있더라는 괴이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이 사실을 미우부로부터 전해들은 산과 수리가 그녀를 찾아가 대면한다. 산에게는 양아버지가 자신을 너무 아껴서 시집보내지 않으려고 헛소문을 퍼뜨렸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유진의 모습으로 둔갑한 붉은 여우와 계속 함께하고 있었다.

수리에게서 자신이 여우가 만든 운명의 꿈을 꾸었다는 것, 유진이 살아 있다는 것을 듣고는 여우가 양아버지를 죽게 내버려두고 다시 이바나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결국 바리가 바꿨던 운명이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셈.

  1.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이것은 사랑이 아니다. 여우가 겉치레로 주워들은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 하지만 여우에 의하면 딱히 나아지진 않은 듯. 낫고 말고 하는 병이 아닌 것 같다. 소이나는 자신의 병을 신경성이라고 했는데, 사나도 그런지는 확인불가.
  3. 약의 효과는 성장한 이후로는 절대 노화되지 않는 효과다. 사나는 1부 마지막 화 이후 '성장'은 했지만 '노화'되지는 않았다.
  4. 이것은 신리가 여우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이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을 보면 이 정도 말은 그렇게 심한 말이라고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5. 다만 독자들 중에선 이것은 사나의 착각일 뿐, 사나가 정말로 사랑하는 건 여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확실히 유진에게 안기면서 여우를 생각하기도 하는 걸 보면 아주 마음이 없진 않았던 듯 하나, 자신을 궁에 받아주고 불완전하나마 인간으로서 살아가게 해준 유진과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죽인 여우 중에 사나가 누굴 사랑할지는 뻔하지 않겠느냐는 반론도 있어 독자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오가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