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성의 열쇠에 등장하는 노래. 북방 알르간드의 노래지만 뉴마르냐 지방에서도 불리는 듯하며, 작중에선 자케노스가 유제니아의 이 노래를 아느냐는 물음에 화답하여 부른다.
첫 잔을 마신 마법사여,고요한 밤의 눈동자, 떡갈나무의 아들이여
강줄기에 자갈들 녹아들고
쉴 줄 모르는 하얀 물은 바다 품으로 흘러가건만
차가운 강물에 발 적시는 바위.
짜디짠 슬픔은 강물처럼 흘러 그대를 떠나지......두 잔을 마신 마법사여,
하얀 볼과 어깨, 얼음과 눈의 딸이여
모든 창공을 나는 용감한 새도
모든 바다를 헤치는 강한 물고기도 돌아가리니
영원의 만년설, 세상 끝의 외로운 얼음 탑.
한숨 섞인 고독은 서리인 양 얼어붙어 그대에게 닿지 못하지......세 잔을 마신 마법사여,
불길 같은 머리카락, 불꽃과 피의 아들이여
대지의 뼈는 심장의 불길에 녹아 버리고,
하얀 살은 마른 낙엽처럼 사그라지니
영원의 불길, 지옥보다 깊은 땅이 품은 비탄의 불꽃.
그대의 비탄은 핏빛 지옥불보다 뜨거우니, 그대가 불사르며 그대를 불사른다.그리하여 생 다한 우주의 피 담긴 세 잔을 마신 마법사들이여
첫 번째 잔에는 슬픔, 두 번째 잔에는 고독, 세 번째 잔에는 비탄......슬픔은 강물처럼 흐르고 고독은 빙원처럼 얼어붙고 비탄은 불길처럼 타오르고.
황금은 녹슬고 강철은 피되어 녹아도,
그리하여 천년만년 하늘이 죽어 해와 달이 눈을 감아도.그대들, 해지지 않는 설원과, 세계를 휘감는 지친 강물과, 꺼지지 않는 핏빛 불길 속에서 영원을 살겠지.
눈물과 고독의 영원을,
쿼크 대제에게 달의 잔을 가져와 대륙 통일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세 마법사의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가사만 보면 영생을 택한 대신 감정에 지배당한 마법사의 말로를 보여주는 설화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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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마령 차원의 멸망을 막는 데 실패하고 이쪽 세계로 넘어와 버린 브라키안 일행의 말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노래다. 후반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노래 자체가 스포일러인 셈. 거기다 그 자리에 있던 한 사람은 다름아닌 당사자이니, 모르긴 몰라도 본인은 노래 듣는 동안 꽤나 씁슬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