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의 등장 인물이다. 배우 김지수가 연기한다.
사실이작품에서 가장 불쌍한인물
유재학의 아내. 매사에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대학교 재학 시절 유재학의 아버지의 눈에 띄어 유재학과 결혼하게 되었다. 누가 봐도 잘생기고 재력까지 갖춘 유재학을 마다할 여자는 아마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시작은 인위적이었어도 유재학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남편의 태도가 이상하다. 자신을 사랑한다고 먼저 말하진 않아도 가정엔 충실한 그였는데. 그리고 역시 여자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았을 땐 치가 떨리고 그 여자를 만나서 당장 끝내라고 머리채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외도 사실을 알았다는 것을 밝히지 않은 채 나은진의 곁을 맴돈다. 내 남편이 만나는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궁금해서. 그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에 사랑해라고 답해주는 여자는 도대체 어떤 여자인지 궁금해서. 그런데 언제나 차분하게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는 그녀지만 나은진의 곁을 맴돌수록 자신의 분노를 숨길 수가 없다. 간통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주제에 매사에 순진한 얼굴로 해맑게 구는 그 여자가 정말 죽이고 싶을 만큼 가증스럽다.
설상가상 나은진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아 심기가 불편한 유재학이 자신에게 뒤틀리게 굴자 그녀는 폭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