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도마리

素泊まり. '잠만 자는' 정도로 해석된다.

일본의 료칸 등의 전통방식의 숙박시설은 대개 1박에 2식을 포함하여 숙박료를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식사비가 상당히 비싼 편이기 때문에[1] 결과적으로 식사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생겨나게 되고, 스도마리는 그런 손님들을 받기 위해 만들어진 숙박 방식을 가리킨다. 료칸에 따라 다르지만 스도마리를 하게 되면 30% 이상 싼 가격에 숙박이 가능하다.

다만 문제는 이런 료칸(특히 온천료칸)의 경우 시골에 들어서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 주위에서 식사를 조달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 이런 지역은 대부분 이런 접객업을 주 생계 수단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식당도 점심만 팔고 저녁은 안 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국은 료칸의 식사를 먹는 편이 편한 경우가 많다. 물론 미리 싸 오거나, 어떻게든 조달해서 먹으면 되긴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료칸 등의 접객업주들은 이런 손님을 자기네들끼리의 속어로 '타누키(たぬき)'라고 부르는데, 이는 '食べ抜き'의 약어로 식사를 하지 않는 손님이라는 뜻. 물론 이는 타누키의 본래 뜻인 '너구리'와 연관지어 '별로 돈이 되지 않는 교활한 -> 치사한 손님' 이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는 속어이다.
  1. 물론 이 식사는 최소한 약식 가이세키 요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합당한 가격이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