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

1 매의 이름표

한국어의 꽁지나 발목에 걸어두는 이름/주소패를 의미한다.

1.1 시치미를 떼다

사냥나갔던 매가 주인을 못찾고 다른 집에 날아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시치미를 떼고 자신의 시치미를 붙이는 행위가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속담화 되어 시치미를 뗀다는 표현이 생긴 것으로 자신이 했으면서도 안한척 하거나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2 향신료

七味/七味唐辛子(しちみとうがら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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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배합 향신료. 아주 약하게 짠맛과 신맛이 있어 조미료 취급을 하기도 하나, 기본 취급은 믹스스파이스이다.

고춧가루를 베이스로 하여 진피,[1] 흑임자/참깨, 파래/김, 산초/후추, 자소잎, 생강, 소금을 넣어 만든다. 일곱가지 맛과 향이 난다고 해서 시치미이지만 제조 레시피에 따라 재료가 7가지를 넘어 10가지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주미(じゅうみ[十味]) 경우에 따라 대마 씨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중독성 있는 맛이다.[2]

일본 우동을 먹을 때 언제나 옆에 등장하는 깨 들어간 고춧가루처럼 생긴 것이 바로 이 시치미. 한국에서도 팔긴 팔지만 한국에서는 우동 말고는 쓸 데가 없어 작은 통을 사도 다 먹는데는 한참이 걸린다.

본래 우동 말고도 다용도로 사용되는 향신료이다. 우동이나 소바, 라멘, 소면과 같은 면류는 기본이고, 돈부리류(특히 규동과 오야코동), 야키메시, 톤지루, 유도후, 미즈타키 등 옅은 맛을 가진 음식이나 지방기가 많은 음식에 강한 향과 매콤한 맛을 내고싶을 경우 사용한다. 예시를 들자면 톤코츠라멘의 돼지냄새가 너무 심하다면 시치미를 뿌려보자.
  1. 유자를 가장 좋게 취급하나, 귤류라면 뭐든 무관하므로 원가 절감을 위해 오렌지를 쓰기도 한다.
  2. Poppy Seed. 열매즙과는 달리 중독성이 굉장히 옅어서 숟가락으로 막 들이 퍼먹지 않은 이상은 중독되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마트에서 대놓고 팔 정도로 흔한 향신료. 단, 외국에서 사서 한국에 들여오지는 못한다. 엄연히 마약 취급을 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