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신의 희작戱作-자화상. 손창섭이 1961년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
"시시한 소설가로 통하는 S-좀더 정확하게 말해서 삼류작가 손창섭 씨는"으로 시작하는 작품의 서두 때문에, 이것이 손창섭 본인의 삶을 다룬 자전 소설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소설은 자전적인 작품이 아니다. 손창섭의 부인 우에노 지즈코가 이에 대해 직접 확증해 주었으며, 2009년에 있었던 국민일보와의 인터뷰 전후 최고 문제작가 ‘손창섭 살아있다’ (하) 손창섭 문학의 진실 밝혀지다에 해당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본 항목에는 '이 소설은 손창섭 작품의 기표 및 기의에 대해 파악하기 위하여 꼭 읽어야 할 작품으로서, 이 작품을 읽고 나면 왜 작가가 그런 작품들을 주로 썼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었으나, 작품이 자전 소설이 아니라고 밝혀진 이상,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읽는 사람 각자의 판단 및 주의가 필요하다 하겠다.
심리 묘사가 세밀하며, 민감한 소재-성폭행이라든지 정신적 결함이라든지-를 가감없이 서술하고 있다. 언뜻 고해 성사, 혹은 작가 자신이 걸어온 인생에 대한 해설 같은 느낌이 든다. 곳곳에 자학적이고 냉소적인 정서가 묻어난다.
2 줄거리
"삼류 작가 S-손창섭"은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정서적 학대와 버림을 받고, 이 때문에 자살 기도까지 한다. 이것은 일종의 트라우마가 되어 자기모멸, 애정결핍, 폭력적 성향을 갖게 만든다. 소학교를 졸업하고 1년 가까이 만주를 전전하다, 일본으로 건너가 고학을 하며 학교를 다닌다. 그러나 애정결핍과 폭력적 성향 등의 성격적 결함 때문에, 원만한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하고 계속 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만다.[1]
여성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문제가 보이는데, 여성에 대한 증오심과 폭력적 성향이 결합되어 결국은 성폭력의 형태로 표출된다. 원래 일본인 친구의 여동생이었던 지즈코도 이런 관계를 통해서 결혼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지즈코는 작가의 이런 정서적 결함을 비난하지 않고 다정하게 감싸준다.
해방 이후 조국에 대한 희망을 갖고 손창섭은 아내와 아이를 일본에 두고 먼저 귀국한다. 그러나 혼란한 사회상 때문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비참한 생활이 계속된다. 잠시 고향인 평양에도 갔으나 "방자한 그의 인간성이 결코 뿌리박을 수 없는 볼모의 지역"임을 깨달았고, 반동분자의 낙인이 찍히자 다시 월남했다. 이후에도 계속 어려움을 겪지만, 6.25 이후 부산으로 피난을 가면서 극적으로 아내와 재회하고 살게 된다.- ↑ 항상 싸움 전에 "나는 부모도 형제도 집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라고 외치고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