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아진

무협소설무림천추》의 등장인물.

난지사에서 풍림서의 일원으로 등장했던 심화절의 딸로 나이는 18살 정도로 추정된다. 심화절이 풍림서 내에서 결혼해 낳았다고 한다. 배다른 자매로 벽하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심화절에게 혹독한 연기 교육을 받아왔다. 연기에 한해서는 전문가라고 부를만하며 이미 연기의 수준을 넘어 해리성 정체감 장애 수준에 이르렀다. 이렇게 생겨난 인격은 심아진과 것과는 별개의 것으로 여자아이의 인격도 있고, 노인 남성의 인격도 있다. 별개의 인격이라 심아진의 뜻에 거스르는 행위도 할 수 있지만, 주도권은 심아진에게 있기에 심아진이 제어만 하면 의식의 표면으로 나오지는 못한다.

작중에서 인격 중 하나인 노인네와 여자아이의 인격을 이용해 본인은 노인으로 위장하고, 정교한 인형은 여자아이로 위장하여 이야기를 팔러 다디는 노인과 손녀처럼 꾸몄다. 아예 별개의 인격이라 진소백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그 연기에 속아 넘어간 진소백은 약을 탄 술을 마시고 쓰러졌다.

진소백을 가둔 뒤에 자신이 심화절의 딸이라고 밝히며 진소백의 팔 근육을 헤집어 놓는 걸로 진소백을 고문하다가, 한순간의 방심으로 진소백에게 제압당한다. 진소백이 무사히 탈출하자 일부러 진소백을 놓아줘 진소백초의선사가 있는 곳으로 도착할 때 풍림서의 부하를 보내 단심맹을 쓸어버리려는 계획이었다. 불행히도, 진소백 역시 일부러 잡힌 거라 무위로 돌아간다. 어쨌든 그 계획은 자신이 세운 게 아니라 윗분이 세운 거라 일단 공로를 세우긴 한 심아진은 아버지가 맡았던 외단의 단주로 승진했다.

진소백이 천추학림에 왔을 때 또다시 등장, 갈무생을 상관으로 있는데 예상외로 승진을 못 했는지 무능한 갈무생이 여전히 외단의 단주로 남아있다. 멍청한 갈무생과 함께 진소백섭수진이 마신 물에 약물을 타 그 둘을 제거하려 했지만, 진소백은 이미 이를 눈치챈 터라 역으로 붙잡히는 신세가 된다. 갈무생의 쌍둥이 형 갈문생을 심문하려 할 때 폭우정이 쏟아져 나와 죽은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천추학림의 심아진은 그녀 본인이 아니라 벽하가 위장한 거였다.

갈만생보다 좌고학이 뛰어난 걸 알고 그의 휘하에 들어가긴 했는데, 좌고학을 견제하던 태상의 계략에 걸려 동료 중 하나인 삼호에게 받은 약이 사실 독약이라 독약을 준 삼호에게 배신감을 느껴 진소백에게 정보를 불고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