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베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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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besque

중동이슬람 문화권에서 발달한 장식 무늬 양식.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초기 기독교처럼 우상 숭배의 위험성을 이유로 인간과 동물의 조각을 새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기록으로 남기는 행위 자체가 아예 금지되었다.[1] 그래서 발달한 게 식물 덩굴 같은 것을 형상화한 아라베스크 양식이다.

요약하면 식물 덩굴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연속 무늬로, 주로 벽 장식으로 새겨졌다. 사람을 벽에 새기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대안품 같아 보이지만 그 예술성 덕분에 현대에도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다. 감이 안잡히면 대충 방에 도배된 벽지를 보자. 뭔가 선 같은 게 아주 많고 복잡한 생김새의 연속 무늬가 있으면 그게 아라베스크다. 일정한 형태가 없기 때문에 패턴은 수도 없이 많다. 거기다가 중복되는 패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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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디우리이에 있는 울루 자미 다류쉬파 정문에 새겨진 걸 봐도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복잡하다..

3809063962_51011ed18e.jpg 터키 콘야에 있는 인체 미나레 박물관 정문.

18~19세기 유럽에서 이슬람풍 유행이 귀족들에게 불때, 물담배라든지 터키 커피와 오스만 제국 옷차림이 유행할 당시 여러 유럽 귀족들이 이 아라베스크를 집에 새겼는데 유럽 조각가들은 이거 만드느냐 죽을 맛이었고,중도 포기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렇게 고생하여 만들어도 오리지널에 당연히 못 미치는게 허다하여 가끔은 거액을 들여서 오스만인 조각가를 초빙하여 만들기도 했다.

그냥 꼬불꼬불하고 복잡하게 생겼고 아랍풍만 느껴지면 다 아라베스크라고 부르는 경향도 있어서 꼬불꼬불한 아랍 문자만 새겨 놔도 아라베스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1. 옛날처럼 극단적이진 않지만 현재까지도 이 전통이 일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일부 아랍 국가는 '인형'의 반입이 금지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머리를 떼면 통과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