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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 - 고아라: 서라벌 일당백. 야.설.의.원. 아로 |
1 개요
저는 천인입니까, 진골입니까?
골품 따윈 접어둔다, 살아남는 게 먼저니까!
헌데 하는 짓거리를 보면 천인을 뛰어넘은 불가촉천민이다.
진골 아버지와 천인 어머니의 골품을 뛰어 넘는 로맨스로 태어난 반쪽 귀족이다.
철저한 계급 사회였던 신국에서 귀족도 천인도 아닌 신분으로 누군가에겐 아가씨로, 누군가에겐 천한 것으로 불리며 살아간다. 집안이 몰락하고, 아버지마저 잃어버린 아들과 아내를 찾아 산천을 헤매며 의술을 펼치는 탓에 철이 들기도 전부터 생계와 살림을 책임져왔다. 해서 본의 아니게 소녀 가장의 씩씩함, 생활력,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 눈치를 일찌감치 습득했다. 귀족 아가씨들의 고급진 취미생활을 기웃거리는 대신 품삯을 받는 일이라면 시장의 허드렛일도 아랑곳 않고 각종 잡일을 다 하고 있다.
연애를 포기했고, 반쪽 신분을 물려주는 게 싫어서 혼인과 출산도 포기했다. 한마디로 신라시대의 삼포세대! 유일한 소원은 궁에 들어가 보름마다 받는 녹봉이나 따박따박 받으며 말년까지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진골 아버지가 있다는 게 오히려 매번 궁인 시험의 발목을 잡는다.
“오빠인 듯, 오빠 아닌, 오빠 같은 남자 VS 변태인 듯, 변태 아닌, 변태 같은 남자”
그런 아로 앞에 어느 날 10년 전 사라졌던 오라비가 나타났다.
한없이 까칠하고 무뚝뚝하고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 사람. 한발 다가가면 한발 물러서는, 한없이 가까운 것 같다가도 세상 누구도 멀리 있는 것 같은 그런 사람, 바로 선우다.
동시에 또 다른 이상한 남자가 나타나 자신의 주변을 알짱거린다. 내 앞에서 자꾸 잠이 드는 사람, 사람 속을 있는 대로 후벼 파고 약을 올려서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사람, 뒷걸음쳐도 어느새 내 앞에 있는 그런 사람은 다름 아닌 삼맥종이다.
선우와 삼맥종, 두 사람의 등장은 아로의 운명을 한치 앞도 모르는 상태로 바꾸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