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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72-73년에 걸쳐 쇼가쿠칸 빅코믹에 연재된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45년 일본의 패전 이후 휘몰아치는 시대 격변 속에 무너져가는 한 가문을 그린 사회파 드라마. 첫 시작부터 저 애는 내 동생이냐, 내 조카냐하는 엄청난(?) 대사로 시작하며 쿠로(블랙) 데즈카 작품 중 대표작이기도 하다.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근친상간 속에 태어난 아야코의 운명을 그렸으나 당시 일본의 격변이 가감없이 나온다. 우리가 잘 모르는 전후 일본 근대사나 노동, 사회 운동 알기에도 적합하지만 18세 이상에게 권한다. (사실 이것부터 정판을 낸 학산의 의도를 이해하기가 힘들긴 하다. 즉 한글판 찾아보면 있다는 소리다) 작중에 등장하는 요도산 사건이나 시모카와 국철 총재의 변사사건등은 전후 일본에서 일어난 일본 국철 3대 미스테리 사건과 레드 퍼지에 대한 의혹들을 반영하고 있다.
누드에 정사신에 근친상간이 예사로 나오지만 이 만화는 단순히 야한 만화가 아니다. 더구나 아야코의 매력은 엄청나다. 근친상간 속에 태어나 바로 그 숙명 때문에 지하창고 에 갇혀 살던 여자. 한없이 순수하며 한없이 섹시하고, 아무 생각 없어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자주적인 여자. 일본 만화 비평가들이 자주 데즈카의 여성 캐릭터 중 가장 매력있는 캐릭터로 아야코를 꼽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여담으로 타가메 겐고로의 외도가가 아야코와 유사한 구석이 있다.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가풍을 가진 지방 유력 지주 집안,호색한 당주, 아버지를 혐오하는 딸, 존재가 부정되고 감금당하는 주인공 등. 작가가 데즈카 오사무 만화를 봤다고 한 것을 보아 아야코를 소재로 한 것일 수 있다. 심지어 당주의 이름부터가 '소에몬' 이라 사쿠에몬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대로 한국에서도 정식발매되었다. 다만 현재는 절판된 상태이고, yes24 같은 인터넷 서점에서 e-book 형태로 읽어볼 수는 있으니 참고하자.
2 스토리
1945년, 일본이 패전한 가운데 텐게 가문의 차남인 텐게 지로는 돌아와 GHQ의 공작원이 되어 명령을 받아 공산주의자를 살해한다. 그런데 지로가 피묻은 와이셔츠를 처리하는것을 그만 지적장애를 가진 가정부 오료와 아야코가 봐버리고 만다. 지로는 입을 막으려고 오료를 살해한뒤 도망치고, 아야코는 가문의 체면때문에 급성폐렴으로 죽은걸로 위장되어 지하창고에 갇혀 지내게 되는데...
3 등장인물
- 텐게 아야코
공식적으론 사쿠에몬의 딸로 호적에 올라있긴 하지만 사실은 사쿠에몬이 장남의 아내, 즉 며느리를 강간해 낳은 딸이었다.(...) 사쿠에몬을 제외한 집안 사람들 중 스에, 나오코, 시로, 지로와 이바는 그녀에게 호의적이었지만 이치로는 그녀를 미워해 때리거나 한다. 어린시절 오료와 함께 지로의 범죄를 목격하는 바람에 이를 숨기려고 지하실에 감금된다. [1] 그곳에서 무려 23년동안 감금되어 살게 된다.
15살의 생일을 며칠 앞두던 날에는 처음으로 스에를 엄마라고 부르며 죽어도 좋으니 내보내달라고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바깥 세상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된다. 즉, 그 좁고 어두운 고독의 공간이 자신의 정위치라고 인식, 다른 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로공사로 토굴이 헐리게 되면서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오랫동안 외부와 격리되어 살아서인지 어딘지 모르게 사랑이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게 묘하게 비뚤어져 있는 모습을 보인다.
- 텐게 지로
텐게 가문의 차남.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다가 돌아온뒤 GHQ의 공작원이되어 공산주의자인 에노 타다시를 살해하는데 그는 다름아닌 자신의 여동생인 나오코의 애인이었다(...) 범행증거를 가정부인 오료와 아야코가 보는 바람에 오료를 입막음으로 살해하고 도망친다. 도망중에 우연히 알게된 한 남자와 더불어 한국전쟁의 특수요원에 대한 수요로 인해 어둠의 세계에서 명성을 쌓게 되고 그 남자와 함께 "앵진회"라는 야쿠자조직을 만들어서 정계에 까지 영향력을 미칠 정도로 성장한다. 아야코가 자신때문에 어둠에 갇혀 살게 된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가명으로 아야코 앞으로 돈을 송금해왔다가(이 돈을 아야코가 직접 받지 못하기에 이바가 대신 받도록 조치했다) 수년후 도쿄에서 성장한 아야코와 재회해 함께 살면서 아야코의 사회로의 복귀에 전념하게된다. 아야코에게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지만 아야코의 가족에 대한 복수에 휘말린다.
- 텐게 이치로
텐게 가문의 장남. 차남인 지로에게 경쟁의식을 갖고 있어서 지로가 해외에 있는 사이에 아버지와 딜을 쳐서 유산을 모두 상속받기로 했다. 이 딜이 바로 아내를 아버지에게 한 차례 바친다는 것이었지만 덜컥 애도 생겼고 아버지는 지속적으로 마수를 뻗쳐온다. 애정도 없더라도 아내는 아내인 지라 다른 남자도 아닌 아버지에게 아내를 허락해야한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래도 유산 때문에 꾹 참다가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틈을 타서 가문의 실권을 장악한다. 식물인간 상태로 오래도 버티던 아버지가 마침내 죽고 고대하던 유언 발표이 되었는데 웬걸, 80%의 재산을 며느리인 스에에게 물려주겠다는 것이다.떡정인가? [2] 결국 유산이 탐이난 이치로는 어차피 애정도 없이 살아온 부인인 스에을 교살, 암매장한다.[3]그후로 악몽에 시달려 결국 이바와 시로에게 자신이 스에을 죽인걸 실토하게 된다 [4].
- 텐게 시로
텐게 가문의 삼남. 지로의 범행을 경찰에 고발하려 하거나 감금된 아야코를 도우려 하는 등 나름대로 텐게 가문의 인물들 중에선 개념인이었지만... 아야코가 성장한 후 그만 아야코와 근친상간의 관계가 되고 만다.
그럼에도 아야코와 결혼을 생각할정도로 아야코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 텐게 나오코
지로의 여동생. 공산주의자인 에노 타다시의 연인이었지만 지로에게 애인이 죽고 만다. 하지만 본인은 그것을 몰랐다. 아버지 사쿠에몬이 나오코가 공산주의자가 아니냐고 하여 집안과 의절했기 때문에 텐게 가문을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작중에서는 콜걸인듯한 묘사가 나온다. 의절한 이후로는 도쿄에서 공장에 다니는 남편과 평범한 삶을 사는 전업주부가 되었으며 공산주의자 속성 때문인지 에노를 죽인 것은 미국의 음모라 믿고 있다.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되어 오빠인 지로를 찌르기도 한다. 아야코를 걱정하여 그녀를 꺼내주려 하기도 했다.
- 텐게 사쿠에몬
텐게 가문의 당주. 오만불손하고 방탕하고 사악하고 음란하기까지 한 안좋은것은 모두 갖춘 인물. 며느리 스에를 강간해 아야코를 낳는다[5]. 지로의 죄를 감추려고 아야코를 지하에 가두긴 했지만 초반에는 아야코를 가장 아끼는 인물로 묘사된다. 감금하자는 제안 자체도 이치로가 했고 사쿠에몬은 반대했으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아야코를 꺼내줄 생각이었지만 그만 뇌졸중으로 쓰러져 몇년간 식물인간상태로 있다가 죽고 만다.
- 텐게 이바[6]
텐게 가문의 안주인. 전형적인 멸사봉공형의 여인. 가문을 거스르지는 못하지만 몰래 아야코의 몸 상태를 걱정하고 지로가 아야코 이름으로 송금한 돈을 아야코에게 전해주기 위해 모아두기도 한다.
- 스에
이치로의 아내지만 원치않게 시아버지와 관계를 맺어 아야코를 낳았다. 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몇 번 자살 시도를 했다. 그래도 배아파 낳은 자식인 아야코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사쿠에몬과 이바의 딸이기 때문에 딸이라고 부르지도 못한다. 사쿠에몬 사후, 물려받은 재산을 가지고 아야코와 함께 마을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나 남편에게 살해당한다.
- 오료
지적 장애를 가진 텐게 가문 소작인의 딸. 장애 때문인지 일은 하지 않으며 대신 아야코와 잘 놀아준다. 지로를 잘 따랐으나 그가 범행 당시 입었던 옷의 피를 닦는 것을 목격한 탓에 입막음을 위해 살해당한다. 실은 사쿠에몬이 소작인의 아내를 범하여 낳은 사생아였다.
- 케타 하나오
지로와 요도산 사건의 관련성을 추적하는 도쿄 경시청 시모다 경부의 외아들. 우연히 아야코와 알게되고 그녀와 동거하게 된다.
- 시모카와 노리유키
- ↑ 이 지하실은 텐게 일가의 본채에서 떨어진 별채의 창고의 지하이며, 창고 1층은 사쿠에몬이 남들 이목을 피해 며느리를 취하기 위해 애용하는 장소이다. 결국 지로나 아야코 등 수많은 이들에게 목격당하지만.
- ↑ 유언의 공개 시점을 아야코가 15살이 될 때로 못박은점, 그리고 유언장에 '아야코의 생모' 에게 재산의 80%를 물려준다고 적은 것을 보면 자신이 사망한 뒤 집안을 휘두를 이치로의 손에서 아야코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었던것으로 보인다.
- ↑ 이후 재혼했다고 언급된다.
- ↑ 정확히는 시로의 추궁에 끝내 발뺌하지만 이미 들통난 셈
- ↑ 지로에게도 혼담을 건네는데 그 예비 며느리감이 사실은 자기가 맘에 들어하는 10대 여성이다. 즉 지로와 결혼 시킨 뒤 자기가 취할 계획이었던 것
- ↑ 정식 발매본에서는 루바라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