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라어

남미 안데스 산맥 산자락에서 토착주민인 아이마라인이 사용하는 남아메리카의 언어. 볼리비아에서는 스페인어,케추아어와 함께 공용어 지위에 있으며, 페루와 칠레에서는 소수어로 인정받고 있다. 화자 수는 280만명 정도로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아메리카의 토착어로서는 그래도 법적 지위도 있는 큰 언어에 속한다.

1 문법

포합어에 속하며 어근에 접사가 덕지덕지 계속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한다. 인칭에서는 같은 포합어인 아이누어처럼 4인칭의 개념이 있다. 어순은 한국어와 같은 SOV에 속한다.

2 한글을 아이마라어에?

2015년 한글날 즈음하여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아이마라어 연구단이 무문자 언어인 아이마라어를 위한 한글 표기법을 개발했다는 뉴스가 떴다. 문자가 없는 아이마라족에게 한글 자모를 도입한다는 취지였는데, 대부분의 언론에서 "문자가 없어 스페인어를 빌려 표기해 왔다"라는 부정확한 기사를 실어 보냈다. 스페인어를 빌려 표기했다란 것은 스페인어를 표기하는 로마자를 이미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이마라어의 정서법은 기실 어떤 로마자 표기법을 채용하냐의 문제때문에 이런저런 표기안이 있긴 했지만 쭉 로마자 표기법이었고, 스페인어 영향으로 남미의 다른 토착언어들도 로마자를 쓰는데다 볼리비아 내의 다른 공용어인 스페인어 케추아어도 로마자가 표준이고 현재 아이마라어 위키백과도 로마자로 운영되고 있는만큼, 아이마라어 한글 정서법이 실질적으로 어떤 효용을 갖고 있는지 불분명하다. 아이마라어는 이미 로마자를 채용하고 있으니 현재 무문자언어가 아닌 상황이며, 아이마라어 로마자 정서법이 있어도 잘 쓰지 않는 것은 언어 자체가 교육이나 효용등에서 스페인어에 밀려서 문자언어로 덜 쓰이고 있기 때문이지, 문자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한글을 전파하고자 한다면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실패사례를 교훈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