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느끼지 않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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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항목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아파시판 괴담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신도 마코토에게 동아리를 소개시켜 달라고 하고, 가라테부 혹은 유도부를 말할 경우 들을 수 있다.

사카가미가 가라테부 혹은 유도부 동아리 얘기를 꺼내자 신도는 나루가미 학원의 가라테 부는 좋은 의미에서도, 나쁜 의미에서도 유명하다고 말한다. 전국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이 나오는 만큼 그 훈련의 강도가 매우 높아 죽는 사람들이 나온다고도 한다. 그러면서 신도는 사카가미에게 가라테부에 들어가고 싶냐고 묻는다.

1 들어가고 싶다고 할 경우

신도는 사카가미에게 가라테부의 계급을 알려준다. 1학년은 노예, 2학년은 견습생, 3학년은 신 이라고 하는데 노예가 신에게 불평하거나 할 경우 살해당해도 뭐라 할 수 없다고 농담을 한다. 그대신 상급생들에게 복종하면서 열심히 훈련을 하면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 그래서 어중간한 마인드로 입부하는 학생들은 일주일도 안 돼서 코뼈가 부서진채로 그만 두곤 한다.
그런데 요즘은 근성으로도 안 돼서, 근성이 있어도 죽거나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럼 공부나 하라는 건가 그러면서 신도는 가라테부에 있던 형제의 이야기를 해 준다.

아리마 형제는 몇 년 전에 가라테부에 있던 학생들이다. 아리마 켄이치는 2학년, 아리마 켄지는 1학년이었는데, 켄지는 형인 켄이치를 동경해서 가라테부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나 켄이치는 1학년 때부터 뛰어난 에이스였고 켄지는 단지 형을 동경해서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실력이 그냥 그랬다. 그래서 켄지는 늘 켄이치에게 어떻게 하면 그렇게 강해질 수 있냐고 묻곤 했고, 켄이치는 늘 매일의 연습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 식으로 형제는 늘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연습 때에도 예외는 없이 3학년들은 켄지를 부려먹는다. 그러면서 3학년들은 켄이치가 1학년 때는 자신들의 명령을 매우 잘 수행하면서 실력도 좋았는데 켄지는 실력도 좋지 않으면서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한다고 놀린다. 혹시 너 혼자 입양된 건 아니냐는 말까지 듣는 켄지를 봐도 켄이치는 선배들 앞이라 차마 동생을 감싸지 못하고 쓴 웃음만 짓고 있었다. 그렇게 늘 형과 비교당하는 켄지는 선배들도 그렇지만 자기가 조롱당하는데도 쓴 웃음만 짓고있는 형에게도 점점 불만이 쌓여 가라테부를 그만 둘까 생각하다가도 형이든 선배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견딘다.

그러면서 신도는 사카가미에게 사카가미가 생각하는 「강함」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1.1 강인한 육체 라고 대답할 경우

신도는 결국 단련하는 것이 강해지는 길이라고 수긍한다.

켄지 역시 계속 조롱을 참으며 언젠가 형과 선배들의 콧대를 눌러주기 위해 연습을 해 나간다. 가라테부는 여름 방학 때 합숙이 있었다. 켄이치는 이번이 두 번째 합숙이었고 켄지는 처음 하는 합숙이었다. 그리고 실력이 모자라는 켄지에게 있어 그야말로 지옥훈련이 시작되었다. 켄지가 견디다 못해 쉬게 해달라고 하자 선배들이 너의 형을 본받으라고 한다. 그러자 화가 난 켄지는 자신과 형을 비교하지 말라고 하고, 그 말투가 거슬린 선배들과의 시비가 붙기 직전에 켄이치가 중재를 한다. 켄지가 지옥훈련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전부 켄이치가 보살펴 준 덕이며, 지옥훈련 중에도 계속 켄지 옆에서 격려해주었지만 켄지는 켄이치의 태도가 영 불만족스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가 로드워크를 하고 있었다. 로드워크의 끝 쯤 다다랐을 때, 켄이치와 켄지는 차에 치이고 만다. 그러나 켄지는 켄이치가 감싸면서 부딪히는 바람에 별 이상이 없었고 켄이치는 의식불명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사고를 당한 형에 이어 잠깐 기다려졌다가, 문제가 없는 켄지는 다시 가라테부에 복귀한다.

켄지가 돌아온 날도 어느 날처럼의 시합이 시작되고, 늘 3학년이 1학년을 이기는 것은 당연하게 되어있었다. 그 날 역시 늘 켄지를 이겼던 3학년과 붙게 되었다. 그런데 켄지가 이긴 것이다. 선배들은 모두 약하고 연습도 게으르던 켄지가 시합에 이긴 것을 놀라워하고, 켄지는 어쩌면 사고를 당했을 때 자신의 재능이 개화해서 몸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한다. 그 뒤로 켄지는 계속 강해지고, 시합에도 나가게 되었다. 결과는 결승까지 계속 우승. 그런데 놀랍게도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단 하나 의문스러운 것은 준결승 때의 일인데, 상대가 켄지의 흉부를 세게 찼을 때 선배들은 모두 켄지에게 상대가 일격을 먹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켄지는 그 일격에도 아무렇지 않게 상대를 넘어뜨려서 선배들을 놀라게 했다. 당연히 병원에 가봐야 할 공격이었는데도 켄지는 아무렇지 않았고, 놀라워하는 선배들을 상대로 켄지는 자신이 무적이라고 말한다. 그 선언대로 켄지는 결국 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승한 뒤, 의식이 없는 형의 병실에 온 켄지는 형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감사해한다.

그 때 갑자기 형의 주치의가 들어와서 켄지에게 켄이치의 소식을 전한다. 형이 움직일 수 있을 리도 없는데, 볼 때마다 체내에 다치고 있다며 특히 가슴의 상처가 심한데 짐작가는 데가 없냐고 묻는 의사의 말에 켄지는 모른다고 한다. 그러나 켄지는 자신이 무적인 이유를 모두 알고 있었다. 자신이 아픔을 느끼지 않는 대신, 그 아픔이나 상처는 전부 켄이치의 신체로 가게 된다. 자신의 상처를 형이 모두 짊어지고 있는 것을 켄지는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켄지는 자신이 켄이치를 상처입히는 것을 다 알면서도 의식이 없는 형 앞에서 어차피 자신이 유명해져서 돈을 벌면 형의 병원비로 들어가니 상관없다는 말을 한다. 식물인간 상태의 형은 아파도 호소할 수 없고 다만 참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맞아도 형이 대신 아픔을 느낀다면 자신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켄지의 행복은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다.

어느 날, 켄지가 가라테부를 쉬고 형의 병문안을 갔을 때였다. 그의 부모님과 의사가 하는 말의 조각만 알아들을 수 있을 뿐 뭐라고 하는지 못 알아들은 켄지는 형의 몸이 많이 안 좋은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형이 죽으면 더 이상 자신의 아픔이나 상처를 못 떠안기게 되는 것이 아쉽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켄지는 별 생각 없이 결승에 이겨 다음의 시합에 나갔다. 그런데 결말은 어이없게 났다. 켄지는 마치 금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리며 시합이 시작하기도 전에 심장마비로 죽었다. 같은 시간, 켄이치의 생명유지장치 버튼 역시 꺼지고 있었다. 형이 동생의 상처를 받듯 동생도 형의 상처를 받게 되는 기묘한 연결고리가 되어, 형제는 같은 날 같은 시간 동시에 죽게 된 것이다.

1.2 무슨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대답할 경우

신도는 정신적인 강함은 완력의 단련으로만은 안 되는 일이라고 하며 이야기를 계속 한다.

그 날, 켄지는 3학년 선배들의 눈 밖에 나버린 죄로 도장의 청소를 하고 있었다. 넓은 도장을 홀로 불평하면서 청소를 하던 중, 켄지의 눈에는 도장 구석에 있던 몇 년 동안 방치된 듯한 먼지쌓인 제물상이 놓여있었다. 도장 내에는 이미 새 제물상이 놓여있었는데 이것은 매우 지저분하고 오래 되어 보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도장 내의 한 구석이라도 더러우면 심하게 혼나기 때문에 켄지는 그 제물상을 깔끔히 닦아놓는다.

청소가 끝나고, 켄지는 왠지 곤란했을 때의 소원빌기를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제물상 앞에 대고 무엇이든 할 테니까 강하게 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그 때, 창문도 없는 방 안에 바람이 불어 제물상의 뚜껑이 쾅 하고 열렸다 쾅 하고 닫혔다. 그리고 켄지는 그 소원을 이루어줬다는 소리를 듣고 무서워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켄지는 형에게 바람이 갑자기 불어서 제물상의 뚜껑이 열렸다 닫히는 바람에 놀랐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켄이치는 도장 내의 제물상은 하나 뿐이라고 한다. 켄지가 다시 도장 내를 찾아보지만 어제의 헌 제물상은 없고 새 제물상 하나만 보인다. 켄이치는 켄지보고 꿈결에 본 것이 아니냐고 놀리고, 켄지도 화가 나서 더 이상 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그 일을 잊어갔다. 그러나 확실히 그 날을 시작으로 해서 켄지는 점점 강해져갔다. 3학년들조차 켄지에게 이길 수 없게 되고, 특히 켄이치는 동생과 비교당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어째서 갑자기 켄지가 그렇게 강해졌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던 켄이치는 예전에 켄지가 이야기했던 제물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날부터 켄이치는 매일 도장에 늦게까지 혼자 남아 제물상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어느 날, 드디어 제물상이 켄이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켄이치는 켄지와 달리 적어도 제물상이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켄이치는 제물상에게 누구보다 강해지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그리고 켄이치에게도 그 소원이 이루어줬다는 소리가 들린다. 켄이치는 기뻐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켄이치는 정말로 강해졌다. 남동생보다 강해진 것은 당연하고 가라테부의 누구에게도 지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켄이치는 점차 강해져 갈수록 탄탄했던 몸이 여위어갔다. 그래도 켄이치는 가라테부를 쉬지 않고 오히려 전보다 더 승리를 갈망하게 되었다. 켄지가 켄이치를 걱정해주면서 가라테부를 쉬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자 켄이치는 자신이 강해지니까 질투하는 것이라며 죽어도 간다고 외쳤다. 그런데 정말로 켄이치는 연습을 하다가 피를 토하면서 죽어버렸다.

같이 소원을 빌었는데 켄이치는 죽고 켄지는 죽지 않은 것에 대해서, 신도는 켄지는 제물상을 닦았는데 켄이치는 아무 담보도 없이 무엇이든 하겠다는 소원을 빌었기 때문에 켄이치만 죽은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한다.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제물상은 소원의 대가로 켄이치의 생기를 빨아 먹어버린 것은 아닐까. 신도는 사카가미에게 가라테부에 가본다면 그 제물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끝낸다.

2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할 경우

들어가고 싶다고 할 경우의 이야기와 같지만 이후의 선택지에서의 이야기가 갈린다.

2.1 강인한 육체라고 대답할 경우

들어가고 싶다고 할 경우→강인한 육체 라고 대답했을 때의 이야기와 동일하다.

2.2 무슨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대답할 경우

들어가고 싶다고 할 경우→무슨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 마음 이라고 대답했을 때처럼 켄지는 제물상을 닦고 소원을 빌었고 그 소원이 이루어져서 켄지는 강하게 된다. 그리고 최근 들어 켄지는 가라테의 기술을 맞아도 전혀 아프지 않고, 아무리 훈련을 해도 괴롭지 않았다. 그래서 몇 번이라도 직면해 갈 수 있고 아무리 괴로운 훈련에도 견딜 수 있었다. 켄지는 그 제물상이 자신의 소원을 들어줘서 자신이 강해졌다고 믿고, 신이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해 더욱 열심히 했다.

그러던 와중 켄이치는 날로 강해져가는 켄지를 경계하고 있었고 켄지는 켄이치를 꼭 패배시켜주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켄지의 공격을 머리에 맞은 켄이치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이후 의식을 되찾았지만 두통을 호소하다 죽었고, 사인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이라고 했다. 그러나 켄지는 자기가 직접 형을 죽인 것인데도 아무렇지 않아 했다. 마치 물리적인 고통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까지 모르게 되어버린 사람 같았다. 그리고 켄지는 점점 더 강해지고 아픔을 느낄 수 없었다. 여기서 신도는 켄지가 계속 강해졌을지 아니면 약해졌을지 묻는다.

2.2.1 강해졌다고 할 경우

신도는 막상 인간이 아픔을 못 느낄 경우 곤란한 일이 많다고 말한다. 그 부작용은 곧 나타나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매우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어도 아픈 것을 느끼지 못해 전신화상에 입을 뻔한 것을 그의 모친이 구해내는 일도 있었다. 평소의 단련에도, 아무리 무리한 연습을 해도 몸이 아프지 않자 아무렇지 않은 줄로 안 켄지는 연일 무리한 트레이닝을 했다. 그러나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몸이 멀쩡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켄지는 어느 날 연습 도중에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그 이후, 아픔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몰라 방황하는 켄지의 영혼이 가라테부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2.2.2 약해졌다고 할 경우

그러나 신도는 켄지는 형이 죽었어도 계속 강해졌다고 말한다. 아픈 것을 모르자 공포가 사라지고, 형 이후로도 몇 사람을 병원에 보낸 후 사람을 살인할 뻔하기도 해서 결국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소년원에 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후, 소문에 의하면 뒷골목의 세계에서 높은 사람의 보디가드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신도는 사카가미에게 가라테부에 가면 꾀죄죄한 제물상이 있으니 거기에 대고 소원을 빌어 보라고 제안하며 웃는다. 사카가미는 그 웃음을 보면서 '설마 신도씨가…….'하는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위해 이야기를 다음 사람으로 진행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