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류

晏留

(? ~ ?)

고구려 고국천왕 때의 관료.

동부 출신의 사람이라고 한다.

191년, 고국천왕은 권세를 믿고 횡포를 부리다가 모반을 일으킨 외척 좌가려, 어비류등을 무찌르고 나서 외척의 횡포로 어수선해진 나라를 보살필 인재를 찾았다. 때문에 모든 부(部)에 명하여 능력있는 인물을 추천하도록 하였다.

이에 고구려의 4부가 한결같이 안류를 추천하였다. 이에 고국천왕은 안류를 불러 국정을 맡기려 하였으나 안류는 되려 이를 사양하고는 성품이 강직하고 사려깊은 을파소를 추천해주었다. 당시 을파소는 압록곡 좌물촌에서 농사를 지으며 먹고 살던 사람이었지만 안류의 천거를 받아 벼슬이 국상[1]에까지 이르었다.

안류의 말대로 을파소는 선정을 베풀어 혼란스러운 나라를 안정시키는 등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였다. 이에 흡족해한 고국천왕은 그해 10월, 뛰어난 인재를 추천한 공으로 안류에게 대사자(大使者)의 벼슬을 내렸다.

당시 4부의 지지를 받아 왕에게 천거될 정도였다면 그만큼 능력이 있고 이름이 드높은 사람이었을텐데 나라를 위해 자신보다 더욱 능력있는 인물을 직접 추천했다고 하니 상당한 대인배였을 것이다. 또한, 농촌에서 땅이나 파먹고 있었던 을파소같은 인물의 가치를 일찍 알아봤으니 인재를 알아보는 눈도 수준급이었던 모양이다.[2]

  1. 오늘날의 국무총리급의 관직.
  2. 을파소는 비록 대신의 후손이기는 하나 당시 도성 밖으로 밀려날 정도로 몰락한 가문의 사람이었다. 안류의 천거가 없었다면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죽어갔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