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와 그의 영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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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의 시문학. 이집트 상형문자 중 신관문자로 기록되어 있다. 제목부터가 논란인데,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어떤 남자와 그의 영혼()의 대화"로도 읽을수 있고, 또는 "생활에 지친 남자와 그의 영혼 사이의 대화"로 읽을수도 있다. 작자 미상의 인물이 쓴 시문으로 한 남자와 그의 영혼이 주고받는 대화를 그 내용으로 하고있다.

대체로 고대 이집트의 중왕국 시대 제12왕조때 만들어진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서는 "목동의 이야기"와 함께 유일하게 "파피루스 베를린 3024"라는 텍스트에만 실려있다. 그나마도 서두 부분이 잘려있기 때문에 무슨 계기로 남자와 그 자신의 영혼이 대화를 하게 되었는지는 알길이 없다.

구성은 먼저 영혼과 남자의 발언, 영혼과 남자의 두 번째 발언, 영혼의 세 번째 발언, 영혼의 두개의 우화, 남자의 네개의 노래, 영혼의 결론으로 되어있다. 영혼과 남자가 세번씩 발언을 하며 작품안에서 3개의 발언, 3개의 탄원, 3개의 한탄을 구별해 낼수 있다. 이로 미루어보면 상당히 주의깊게 구성을 했다고 볼수 있다.

내용은 남자는 삶에 지쳐서 죽기를 바라지만 영혼은 그런 남자를 비판하면서 삶과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제일 중요한 해석의 키워드는 18행에 등장하는 "jhm"이라는 단어로, 이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작품 전체의 해석이 달라지게 된다. 아돌프 엘만은 이 단어를 "이끌다"로 해석해 남자가 영혼에게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어 달라고 하는것이 작품의 주제라고 해석했다.

반면 알렉산더 샤르프와 레이먼드 올리버 포크너는 "만류하다"로 해석했다. 이렇게 되면 남자가 영혼에게 자신의 죽음을 말려달라고 해석할수 있게 된다.

카를 융의 심층심리학의 영향을 크게 받은 헬무트 야콥슨은 이 작품을 전통적인 신앙의 붕괴에 따른 고통속에서 남자가 자살을 생각하지만, 전통적 관념에서는 자살이 죄악이기 때문에 이로인해 갈등하게 되는것이라고 보았다. 야콥슨은 바를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핵심으로 보아서 이 작품에서 심리학의 원형을 발견할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